이 기사는 2025년 11월 05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SG닷컴이 오프라인으로 걸음을 옮겼다. 성수동에서 창사 이후 첫 대규모 페스타 ‘미지엄(美지엄)’을 열고 온라인 플랫폼의 경계를 넘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실험에 나섰다. 브랜드 홍보의 의미에 더해 ‘오프라인 경험’을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삼겠다는 포부이기도 하다.이커머스 시장은 이미 과잉 경쟁 단계에 진입했다. 그간 이커머스 기업들은 클릭 수, 체류 시간, 구매 전환율 등 비대면 지표 중심의 경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시장 자체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신규 고객 유입이 한계에 부딪혔다.
쿠팡과 네이버가 양분한 사업 구조 속 ‘가격’과 ‘배송’만으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출혈 경쟁이 심화되면서 사업 구조조정과 외부 협업을 통한 운영 효율화 등 생존을 위한 자구책도 활발하게 나타나던 시기다.
SSG닷컴이 선택한 해법은 ‘체험’이었다. 푸드·뷰티 등 주요 브랜드 100여 곳을 한자리에 모아 ‘박물관처럼 구경하는 유통’이라는 콘셉트를 제시했다. 실제로 행사 현장에는 시식, 쿠킹쇼, 뷰티 체험존 등 감각적 요소가 결합돼 소비자 참여도를 높였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쌓아 온 브랜드 신뢰를 오프라인 감성으로 확장하는 시도였다.
이번 행사의 또 다른 의미는 ‘고객 데이터의 현실화’다. 온라인에서는 클릭·검색·구매 이력이 고객을 정의했다면, 오프라인에서는 반응과 체류 시간, 체험 동선 등이 새로운 데이터로 축적될 수 있다. 이를 다시 온라인 운영에 반영하면서 ‘입체적 고객 분석’이 가능해진다. SSG닷컴이 전시 부스마다 QR코드를 설치해 앱 구매로 이어지게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2030세대 신규 고객 유입률이 높았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브랜드 경험이 단순 전시를 넘어 젊은 세대에게 ‘감각적 몰입’을 제공했다는 방증이다. 행사 기간 동안 SSG닷컴의 순 방문자 수도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오프라인 체험이 온라인 유입으로 이어지는 ‘온·오프 통합 효과’가 확인된 셈이다.
결국 미지엄은 SSG닷컴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경험 기반 브랜드’로 전환하는 출발점이라는 평가다. 클릭 중심의 온라인 성장 모델이 한계에 다다른 지금 SSG닷컴은 ‘체험’을 통해 다시 고객을 설득하고 있다. 그룹 내 이커머스 사업에 대한 교통 정리가 단행된 현 시점에서 SSG닷컴의 향후 성장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SSG닷컴에 나타난 변화의 바람을 주목하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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