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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지연 탓 농협지주 신종자본증권 흥행 실패3400억 모집 대비 매수주문 3600억…증액 어려울 듯

백승룡 기자공개 2025-11-11 08:05:04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4일 1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 공모 무대에서 간신히 모집액을 채웠다. 당초 신고금액인 3400억원 규모의 발행 자체는 미매각 물량 없이 무난히 할 수 있게 됐지만, 최대 5000억원까지 목표했던 증액은 어렵게 됐다. 지난달까지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은 강한 매수세가 몰렸지만,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이면서 투심도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농협금융지주의 34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참여 금액은 3600억원으로 집계됐다. 농협금융지주는 이날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투자수요가 3600억원에 그치면서 증액 발행은 어려워졌다.

금리 수준도 농협금융지주가 제시한 공모 희망금리밴드 최상단에서 정해졌다. 농협금융지주는 희망금리밴드를 연 3.0~3.6%로 제시했는데, 밴드 최상단인 연 3.6%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이는 지난달 발행을 마친 BNK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연 3.5%)보다 금리가 10bp(1bp=0.01%포인트)나 높은 조건이다.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등을 자회사로 보유한 곳으로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총자산은 592조원에 달해 국내 은행금융지주회사 중 네 번째로 외형이 크다. 그럼에도 올 하반기 신종자본증권을 찍은 신한금융지주(3.26%), iM금융지주(3.43%), BNK금융지주(3.5%) 등 은행금융지주회사 중에선 금리가 가장 높게 책정된 것이다.

농협금융지주의 이번 수요예측에서 투심이 비우호적으로 돌아선 배경으로는 채권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해진 것이 꼽힌다. 올해 하반기에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낮출 것으로 전망되면서 채권시장의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나타냈지만, 서울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연내 금리인하가 사실상 어려워지자 채권시장도 올해의 금리 하락 폭을 반납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9월 중순 연 2.4% 수준에서 이달 초 2.7%대로 한 달 반 사이 30bp 이상 높아졌다. 일찍이 9~10월 사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마친 신한금융지주·iM금융지주·BNK금융지주 등은 무난히 증액에 성공햇지만, 발행 타이밍이 늦었던 농협금융지주는 금리인하 지연에 따른 투심 위축 여파를 그대로 받게 된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인하 가능성이 옅어지면서 기관의 매수 강도가 전반적으로 약해졌다”며 “시장금리 상승세 속에서 농협금융지주의 금리밴드 상단이 3.6%로 비교적 타이트하게 제시된 점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농협금융지주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이중레버리지비율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농협금융지주의 BIS 비율은 15.75%였다. 이번 34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으로 BIS 비율은 15.9% 안팎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주관업무는 SK증권, 메리츠증권, 교보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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