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오른 석유화학 구조조정]사업재편 논의 '지지부진'...정부, 업계에 '경고장'자구안 제출 롯데케미칼-HD현대오일뱅크뿐...울산·여수 이해관계 얽혀 난항
정명섭 기자공개 2025-11-06 15:10:23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4일 1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석유화학업계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주요 기업들이 연말까지 자발적으로 구조개편안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논의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채권단 지원도 어렵다며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주문했다.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석유화학 산업 구조재편 추진현황을 점검하며 "일부 산단과 기업의 사업재편이 여전히 지지부진해 업계 진정성에 시장의 의구심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업계 스스로 약속한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모든 산단과 업계는 속도전을 펼쳐달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구조조정의) 마지막 기회로 연말까지가 골든타임"이라며 "업계가 이번 골든타임을 허비한다면 정부와 채권금융기관도 조력자로만 남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부총리가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에 일침을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한 기업에만 사업재편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먼저 사업재편을 추진하는 산단·기업에는 더 빠른 지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내 10대 석유화학사는 정부와 연말까지 정부에 사업재편 자구 계획을 제출하기로 했다. 과잉 생산설비 축소,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 재무 건전성 확보, 고용 영향 최소화 등을 중심으로 구조개편안을 마련하는 게 골자다.
정부와 금융권은 업계가 이같은 계획을 제출하면 금융조건을 유지하고 만기연장, 이자유예, 이자율 조정, 추가 담보취득 제한 등도 제공한다는 뜻을 모았다. 정부는 채권단 협의회 실사를 11월 내 마무리하고, 이후 관계부처 협의를 마쳐 12월 중 사업재편안을 발표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현재까지 사업재편 계획을 제출한 곳은 대산산단의 롯데케미칼-HD현대오일뱅크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기업이 보유자산에 대한 가치가 훼손되는 걸 최대한 방어하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어느 기업에 NCC 가동을 몰아줄 것인지, 가동을 중단한 회사들의 인력은 어떻게 할 것인지, 통합 과정에서 비용과 수익은 어떻게 분담하는지 기업마다 이해관계가 첨예하다.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 에쓰오일이 있는 울산산단은 아직 의견 차이가 커 논의가 길어지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작년부터 대한유화에 NCC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SK지오센트릭이 NCC 설비를 대한유화에 넘기고 SK에너지가 대한유화에 합리적 가격에 나프타를 공급하는 협력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수 SK지오센트릭 경영기획실장은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울산단지 내 3개사는 정부 정책에 맞춰 업무 협의를 진행 중이나 현재 구체적인 옵션이 마련되지 않아 공유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수에서도 LG화학과 GS칼텍스가 NCC 설비를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GS칼텍스는 NCC 설비 통합으로 인한 부담 확대, 합작 파트너인 미국 셰브런의 동의 여부 등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철호 LG화학 석유화학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정유사와 협업 모델을 발굴하는 등 시너지 창출 방안을 치열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 디지털다임 특별 세무조사 착수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 신시웨이, 엑셈 10년 동맹 종결 '사업 대전환' 신호탄
- [i-point]큐브엔터 '아이들', 월드투어 티저 포스터 공개
- [유증&디테일]레이저쎌, 부족한 자금 '자체 현금여력 대응'
- 국제에미상 수상작 ‘연모’ 제작진, 유니켐과 작품 협업
- '인간증명 시대' 라온시큐어, 제로 트러스트 전략 강화
- [i-point]SAMG엔터, 24일 브랜드스토어 '더티니핑' 성수 오픈
- 이뮤노반트, 바토클리맙 한올 반환 검토…후속 물질 집중
- [삼성 데이터센터 드라이브 점검] AI 인프라 공략, 그룹 차원 '패키지 딜' 전략 시동
- [i-point]시노펙스, 배우 여진구 홍보대사로 발탁
정명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50돌 에쓰오일의 변신]지배구조 바꾼 '세번의' 변곡점
- [50돌 에쓰오일의 변신]아람코 '핵심 자산' 부상, 달라진 한국사업 위상
- [50돌 에쓰오일의 변신]유업만으로 한계...석유화학 '체질전환' 필연
- [50돌 에쓰오일의 변신]'결정적 순간' 재편된 지배구조...국내 유일 오일메이저
- LG화학, 첨단소재 희망퇴직 재개…신임 CEO 체제 첫 슬림화
- [SK 임원 인사]CEO·CFO 투톱 교체 SKC, 사업재편·재무개선 '속도전'
- [Red & Blue]한솔케미칼 주가 170% 폭등 배경 '반도체 랠리'
- 김종화 SK에너지 사장, 지오센트릭 겸임
- [닻 오른 석유화학 구조조정]특별법 국회 통과…M&A·설비통합 '패스트트랙' 열린다
- [밸류업 플랜 성과 점검]LG엔솔, EV 성장전망 하향 조정…확장보다 내실 방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