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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실적 리뷰]분기 모멘텀 확실, 연간 20% 성장 가이던스 '유효'①연간 영업이익 8000억 달성도 '가시권', 로켓그로스 사업 확장 위한 투자 지속

정유현 기자공개 2025-11-06 07:41:0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5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이 3분기 또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하며 이커머스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올해 초 제시한 '연간 20% 내외 성장' 가이던스가 사실상 현실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로켓배송 인프라 고도화와 선제적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가 고착화됐다. 고객과 입점 판매자가 동시에 늘어나는 네트워크 효과도 강화되고 있다. 기존 고객의 구매 강도까지 높아지며 성장 속도에 탄력이 붙는 흐름이다.

특히 3분기는 대만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 부문의 외형 확장도 두드러졌다.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 기조에 따라 손실이 발생하고 있지만 시장 선점과 사업 확장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비용 성격이 짙다. 향후에도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AI·자동화 등 핵심 기술 투자도 지속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 또 경신, 영업이익률은 1%대 유지

쿠팡Inc가 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12조8455억원(약 92억67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달러 기준으로는 18% 성장하며 분기 첫 90억 달러를 돌파했다.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86.16원으로 직전 분기(1405.02원) 대비 하락했지만 환율 효과를 상쇄하고도 원화 기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다시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은 2245억원(1억6200만달러)로 1481억원(1억900만달러)를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51.5% 증가했다. 이익 규모는 확대됐지만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7%로 올해 2분기(1.7%)와 비슷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1316억원(95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869억원(6400만달러) 대비 51% 증가했다.


쿠팡의 분기 영업이익은 2022년 3분기 흑자(1037억원)로 전환한 이후 규모를 키우다 2024년 1분기 531억원을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탔다. 2024년 2분기 과징금 여파로 손실을 기록한 후 3분기부터 회복세를 탔고 4분기에는 4353억원의 분기 이익을 실현했다. 다만 작년 4분기의 경우 덕평 물류센터 화재보험금(2441억원) 수령분이 반영된 효과였다.

2025년 들어서는 매 분기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6675억원으로 2024년 연간 이익(6023억원)을 이미 웃돌았다.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은 8000억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쿠팡의 실적 구조는 핵심 사업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만큼 일정 수준의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글로벌 확장 등 신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체력을 제공한다.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의 경우 3분기 원화 기준 매출은 11조615억원(79억80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고객 1인당 매출은 44만7730원(323달러)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분기에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을 의미하는 '활성화 고객'은 2470만명이다. 전년 동기 2250만명과 비교해 10%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 당시 일각에서는 고객 이탈 우려가 제기됐지만 실제로는 충성 고객 기반이 더욱 강화되는 흐름을 보인 셈이다.

여기에 3분기에는 한국의 로켓배송 모델을 그대로 이식한 대만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대만의 급격한 성장에 힘입어 해당 사업이 포함된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김범수 쿠팡Inc 의장은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대만에서의 고객 유입 수준은 한국 리테일 사업 구축 당시 나타난 양상과 유사하고 대만 시장의 장기적인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며 "대만에 자체 라스트마일 물류망 구축해 한국 수준의 속도와 신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켓그로스 카테고리 확장 통해 서비스 강화, AI 및 자동화 투자 지속

국내 고객 기반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그동안의 선제적 투자가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으로 자체 직매입 상품 배송을 시작했고, 2021년 택배 면허 취득 이후 2023년부터는 '로켓그로스(FLC)'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과거 자사 매입 제품 중심의 모델에서 나아가 오픈마켓 판매자의 상품 배송·재고 관리 등 전체 물류 과정을 맡는 3자 물류(3PL) 역할로 진화한 것이다.

연간 20조원대에 달하는 마켓플레이스 물량이 쿠팡으로 유입되면서 로켓그로스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부상했다. 한국 시장에 간편하게 진입하려는 해외 셀러는 물론, 수도권 외 지역 중소기업들도 로켓그로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쿠팡은 로켓그로스 확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판매자에게 더 큰 비용 절감과 편의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고객에게는 상품 선택 폭을 넓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가구·패션·스포츠 용품 등 신규 카테고리까지 확대되면서 상품군은 점차 다양화·세분화되는 추세다.

쿠팡은 풀필먼트 인프라를 활용해 중소 판매자들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선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자동화와 AI기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AI를 통해 개인 맞춤형 추천, 재고 예측, 경로 최적화 등 고객 경험 전반을 혁신하고 있다.

김 의장은 "물류 및 풀필먼트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자동화 기술 도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고 잠재력에 비해 초기 단계지만 프로세스·기술혁신 문화에 힘입어 서비스 품질, 운영 효율성에 개선을 보이고 있다"며 "자동화는 이 두 영역 모두에서 강력한 성장동력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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