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한섬]'한 자릿수' 영업이익률 고착화…조정 국면 진입할까②3년동안 11%서 2.4%로…판매 회복 및 비용 구조 재건 '관건'
윤진현 기자공개 2025-11-10 07:31:09
[편집자주]
한 기업의 진짜 역량은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강화 국면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섬은 외부 인력 영입과 글로벌 브랜드 확장을 거치며 성장의 정점을 찍었지만, 최근 조직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마주했다. 더벨이 한섬이 맞은 전환기의 배경과 김민덕 사장 체제의 방향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5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섬이 수익성 정체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그치며 부진이 이어졌다.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이어가는 가운데 고정비와 재고 부담이 누적되면서 10%대를 유지하던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로 고착화됐다.시장에서는 이번 부진을 단기 변수가 아닌 구조적 조정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 소비 회복의 조짐이 감지되는 데다, 조직 효율화를 마친 만큼 내실 기반의 회복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평이 나온다. 한섬이 비용 구조를 다진 뒤 외형 회복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3분기도 실적 기대치 하회…다각화 불구 개선 한계
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섬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096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5%, 영업이익은 59% 하회한 셈이다. 그 결과 순이익은 18억원으로 63.2% 감소했다.
이는 증권사에서 제시한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에 해당한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기대치상 매출액은 3170억원, 영업이익은 25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실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예상치보다 각각 2%, 43% 낮았던 셈이다.
이같은 부진의 배경에는 고정비 부담과 브랜드 믹스 악화가 동시에 작용했다. 추석 연휴 시점이 앞당겨지면서 아울렛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했고, 고가 브랜드 비중이 줄어 총이익률(GPM)이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판매관리비는 점포 임차료와 인건비가 누적되며 4%가량 증가했다.
한섬 측은 "가을·겨울(FW) 신제품 판매가 시작되는 9월까지 이어진 이상 고온 현상과 국내 경기 회복 둔화 및 추석 명절 기간 차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프랑스 파리, 태국 방콕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실적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까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던 한섬이 오랜 기간 정체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020년 8.5%를 시작으로 2021년 11%, 2022년 10.9%를 기록했다. 다만 2023년 6.6%, 2024년 4.3%로 집계됐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이익률이 2.4%로 분석됐다.
상황이 이렇자 한섬은 지속해서 신사업을 시도하면서 다각화를 꾀했다. 뷰티 사업과 글로벌 브랜드 확대 등으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방점을 찍었다. 일례로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런칭하고 아워레거시, 토템 등 9개 브랜드를 내놓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재고 리스크 완화…마진 회복 기점 도래 '촉각'
그럼에도 해외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신사업의 안착 과정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초기 투자 부담이 선반영되면서 기존 여성복 중심의 수익 구조가 유지되는 구조다. 이렇듯 한섬의 성장 부문이 실적을 끌어올리지 못하며 전체 이익률이 희석된 구조다.
이 같은 흐름은 소비 부진과 맞물린 구조적 조정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주요 브랜드들의 판매 단가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간 상황에서 할인율 조정 여력이 크지 않았고, 해외패션 매출은 글로벌 브랜드 유통 경쟁 심화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평가다.
이때 소비 회복세가 감지되면서 시장에서는 오는 4분기 이후의 한섬을 지켜보고 있다. 특히 아우터를 중심으로 고단가 상품 판매가 살아나고 있어, 판매량뿐 아니라 객단가 또한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다.
재고 부담 역시 완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분기 동안 다년차 재고 소진이 계획대로 진행됐고, 최근에도 재고 회전 속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오는 4분기를 기점으로 재고 리스크가 사실상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내년 마진 회복의 기반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섬은 그동안 안정적인 기반 위에 신사업을 덧입히는 방식으로 외형 확장을 해왔다"며 "효율화를 통해 비용 기반을 다진 만큼, 이제는 온라인 전환 속도와 핵심 브랜드 경쟁력 강화가 실적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고 부담이 정상화 국면에 들어선 만큼 4분기와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마진 회복 신호가 보다 명확히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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