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사업부 성과 분석]현대엔지니어링, 난관 헤쳐가는 '주우정호'플랜트·안전사고 리스크 잔존, 수주잔고 감소 변수…조직·임원 재편 성과 도출 관건
신상윤 기자공개 2025-11-06 07:31:12
[편집자주]
건설사는 주택과 건축, 토목, 플랜트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한다. 그리고 각 사업부는 수주와 매출로 성과를 평가받는다. 어떤 전략을 세우느냐에 따라 성적표가 달라진다. 이는 수장이 누구냐에 성적표가 달라진다는 의미와도 같다. 더벨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각 사업부의 성과를 바탕으로 주요 건설사들의 현재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5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올해 많은 난관을 헤쳐가고 있다. 현대차그룹 내에서도 능력 있는 '재무통'으로 꼽힌 주 대표는 현대엔지니어링 체질개선 적임자로 평가됐다. 해외 플랜트가 주력인 현대엔지니어링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다.실제로 그는 취임과 동시에 부실 사업들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주요 사업부 임원들도 새 얼굴로 교체하는 등 체질개선을 주도했다. 하지만 연초 연달아 발생한 안전사고는 주 대표의 동력을 한동안 다른 곳으로 돌려세웠다. 최근에는 플랜트 일감 부족으로 일부 인력이 순환휴직에 돌입하는 등 시험대가 길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주택 부진 속 플랜트 회복, 수주잔고 약 2년 치 수준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 잠정 누적 매출액 10조928억원, 영업이익 23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5%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1.9% 증가했다. 분기만 떼어봐도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3조3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줄었다.
매출액 감소를 사업부문으로 나눠보면 건축 및 주택 부진이 눈에 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엠코를 합병하면서 시공 능력을 1군 건설사(2025년도 기준 6위)로 올렸다. 주택 시장에선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2조6484억원이었던 건축 및 주택 매출액 규모는 올해 3분기 1조5601억원으로 줄었다.
플랜트 및 인프라 사업이 외형 면에선 뒤처지지만 최근 들어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1조1714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올해 3분기 1조4144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일시적으로 해외 플랜트 사업 재점검 과정에 매출액이 급감한 탓에 연간 기준 올해가 더 나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일감이다. 올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안전사고 이후 주택과 인프라 수주를 중단했다. 3분기 들어서 미국 LS전선 해저케이블 공장(약 6000억원), 미국 LG 배터리 공장(약 1000억원) 등을 수주해 힘을 냈지만 누적 5조3346억원을 확보하는 데 그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8조4542억원을 수주한 것에 비교하면 36.9% 줄어든 규모다.
올해 3분기 말 현대엔지니어링 수주잔고는 26조9719억원이다. 지난해 말 34조8247억원까지 증가했으나 올해 들어 매 분기 일감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규모가 14조7604억원임을 고려하면 현재 2년 치도 남지 않은 셈이다. 최근 현대엔지니어링이 플랜트사업본부 소속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달씩 유급 순환휴직을 결정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재무통' 주우정 대표, 거친 건설업 적응기…현대·기아차 출신 본부장 진영
주 대표는 현대차그룹 내 능력 있는 CFO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건설업 최고경영자(CEO)로선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특히 취임과 맞물려 기존 사업들의 손실들을 대거 지난해 실적에 반영함으로써 올해 재도약을 노렸지만 서울~세종 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로 상당 부분 수정됐다.
이는 주 대표가 주도해 개편했던 조직 운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조직개편을 통해 주 대표 산하에 8개 본부 체제를 꾸렸다. 이 과정에 전략기획과 경영지원, 구매, 자산관리 등이 본부급으로 격상됐다.
주력인 플랜트사업본부는 손명건 전무가 맡고 있다. 구매사업부장을 역임했던 그는 플랜트사업본부장을 맡으면서 사내이사로도 선임돼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해외 플랜트 현장에서 불거진 본드콜 및 수익성 훼손 사업장들을 정상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LNG 액화 플랜트 시장 진출 등의 성과를 확보한 가운데 친환경 에너지 시장도 공략 중이다.
건축과 인프라 등을 총괄하는 건축사업본부는 박상준 전무 담당이다. 박 전무는 건축수행실장, 건축사업부장을 역임하고 건축사업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과거 건축사업본부장은 이사회 주요 구성원이기도 했으나 올해부턴 제외됐다. 건축사업본부는 올해 교량 붕괴 사고 리스크를 안은 데다 주택과 인프라 수주 영업도 중단돼 고전하는 상황이다.

자산관리사업본부는 본부급으로 격상한 가운데 시설 및 자산 관리, 부동산 관련 컨설팅 등을 담당한다.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전기차 충전(EVC) 사업도 내부에 별도 팀을 꾸려 진행 중이다. 이동철 상무가 맡았었으나 최근 김동준 상무가 본부장으로 보임됐다. 에너지사업부장 출신인 김 상무를 통해 미래 사업에 힘을 싣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고안전책임자(CSO)인 김정배 안전품질본부장은 올해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낸 임원이다. 현대건설 출신으로 현대엔지니어링에 합류해 사업지원실장 등을 역임한 그는 지난해 말 승진하면서 안전품질본부장을 맡았다. 하지만 안전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수습책 마련과 더불어 대응 전략 수립 등에 집중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재경본부장은 기아차에서 합류한 박희동 전무다. 주 대표와 함께 현대엔지니어링에 합류해 재무 및 수익성 관리를 총괄한다. 이사회 주요 구성원으로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남긴 해외 플랜트 사업들의 수익성 회복과 본드콜 리스크에 대한 재무적 부담을 덜어내야 한다. 올해 3분기 매출원가율은 93.6%로 전년 동기 95.8% 대비 개선됐다.
원가율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구매본부장은 이규복 상무가 맡고 있다. 원가 절감을 위한 품목 발굴이나 협력사 선정 등에 관여하는 만큼 요직으로 꼽힌다. 이 상무는 현대차 출신으로 감사실장, 구매실장 등을 거쳐 현재 본부로 격상된 조직을 끌어가는 중이다.
본부로 격상되면서 기존 수장이 이어 운영 중인 곳은 전략기획본부와 경영지원본부도 있다. 전략기획본부는 경영전략실, 미래기술실, 마케팅전략실, 커뮤니케이션실 등이 포함돼 있다. 현대차 출신 임승재 전무가 총괄하는 가운데 국내외 주요 이슈 대응 등 브레인 역할을 한다. 김기효 상무가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는 인사, 법무 등을 총괄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 디지털다임 특별 세무조사 착수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 신시웨이, 엑셈 10년 동맹 종결 '사업 대전환' 신호탄
- [i-point]큐브엔터 '아이들', 월드투어 티저 포스터 공개
- [유증&디테일]레이저쎌, 부족한 자금 '자체 현금여력 대응'
- 국제에미상 수상작 ‘연모’ 제작진, 유니켐과 작품 협업
- '인간증명 시대' 라온시큐어, 제로 트러스트 전략 강화
- [i-point]SAMG엔터, 24일 브랜드스토어 '더티니핑' 성수 오픈
- 이뮤노반트, 바토클리맙 한올 반환 검토…후속 물질 집중
- [삼성 데이터센터 드라이브 점검] AI 인프라 공략, 그룹 차원 '패키지 딜' 전략 시동
- [i-point]시노펙스, 배우 여진구 홍보대사로 발탁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건설사 인사 풍향계]태영건설, 이강석 사장 선임…'토목·건축' 본부로 복귀
- [건설사 인사 풍향계]삼성물산 건설부문, 'AI 네이티브 전환' 전담 조직 신설
- [thebell desk]'영 디벨로퍼'가 짓는 도시의 미래
- [롯데건설 신종자본증권 발행]오일근 대표 내정자, 그룹 전방위 지원 '판은 깔렸다'
- [Company Watch]세보엠이씨, 반도체 훈풍에 국내외 투자자 '눈도장'
- [삼성 임원 인사]삼성물산 EPC 경쟁력 TF, 50세 부사장 배출
- [삼성 임원 인사]삼성E&A, 남궁홍 사장 유임…'70년대생'이 온다
- [삼성 임원 인사]삼성물산 건설부문, 존재감 커진 오세철 사장 '재신임'
- [롯데그룹 정기 인사]롯데건설, 'PF 리스크 해소' 새 적임자 오일근 부사장
- HDC현산, 정몽규 회장 차남 1년 만에 상무로 '힘 싣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