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 맞은 퍼시스그룹]지배구조 재정렬의 '시그널', 전문경영인 체제는 유지①8년 만 '전문성' 방점 지주사 인적 분할, 세대 교체 위한 선제적 정비 해석도 제기
정유현 기자공개 2025-11-10 07:52:33
[편집자주]
퍼시스그룹은 시디즈·일룸·데스커 등 핵심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대규모 M&A보다 자체 브랜드 경쟁력 강화 중심으로 체질을 다져왔다. 올해는 실적 둔화 속에서 지배구조 개편과 해외 사업 확대 등 전략 조정이 동시에 진행되는 전환기다. 더벨은 퍼시스그룹의 사업 방향과 지배구조 재편 흐름, 향후 성장 로드맵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6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무용 가구 선두 브랜드를 보유한 퍼시스그룹은 독특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창업주 손동창 명예 회장(퍼시스)과 2세 손태희 사장(일룸)을 중심으로 양분된 체제가 유지되고 있고 두 회사가 상호 출자를 하지 않는 점도 특징적이다. 표면상 '투 트랙' 이지만 세대 교체 국면에서는 결국 지배력이 손태희 사장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했다.승계를 매듭짓기 위한 추가 정비가 필요할 것이란 전망 속에서 올해 5월 퍼시스홀딩스를 인적 분할해 지배구조 재정비 작업에 나섰다. 승계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하는 배경이다. 업황 둔화 속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면서 지배 체계와 사업 전략을 동시에 조정하는 전환기에 들어선 모습이다.
◇2007년부터 이어진 지배구조 정리, 2세 체제 초석 다지기
퍼시스그룹은 손 명예회장이 설립한 1983년 한샘공업이 모태다. 1990년대 사무용 가구 수요 확대를 계기로 사세를 넓혔으며 1994년에는 '일룸'과 '시디즈(옛 씨템)'를 출범시키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지배구조 변화는 2007년 퍼시스홀딩스의 생활가구 부문을 물적분할해 일룸을 분리한 시점이 출발점으로 꼽힌다.
일룸은 2007년 생활가구 부문을 물적분할해 분리됐을 당시 퍼시스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였다. 이듬해 한스·본비비를 흡수합병하면서 외부 개인주주가 지분을 보유하게 된 구조로 변했고, 2013년에는 약 111억원을 투입해 이들 개인주주 지분을 자기주식으로 흡수했다.
2015년 손동창 명예회장의 일룸 지분 일부가 손태희 사장(13.7%)과 장녀 손희령(5.2%)에게 이전되면서 2세 지분 비중이 상승했다. 2016년에는 퍼시스홀딩스 보유 지분까지 소각되며 일룸의 자기주식 비중은 2024년 말 기준 60%를 넘는 구조가 형성됐다. 자기주식을 제외하면 손 사장은 약 29%로 최대주주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과거부터 장기적으로 일룸이 손 사장의 지배력 레버리지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왔다.

이후 한동안 추가적인 지분 재편은 없었지만, 올해 인적분할을 기점으로 퍼시스그룹의 지배구조는 다시 변화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 5월 퍼시스홀딩스는 자회사 관리 및 투자 기능을 분할해 비상장 지주사 '퍼시스지주' 를 신설했다. 존속법인 퍼시스홀딩스는 부동산 사업을 전담하고,퍼시스지주는 기존 퍼시스홀딩스가 보유하던 상장사 퍼시스 지분 전량을 이전받았다. 퍼시스지주의 최대주주는 99.04%를 보유한 손동창 명예회장이다.
◇신설 퍼시스지주도 전문경영인 전면, 지주사 조직 기존과 동일
최근 기업 인적분할에 대한 시장 반응이 대체로 부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퍼시스 분할은 비교적 큰 비판 없이 진행됐다. 이는 신설된 퍼시스지주가 비상장 형태로 설립되면서 중복상장에 따른 디스카운트 우려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자산은 존속법인(홀딩스)에 남기고 상장사 지배 기능만 별도로 신설 지주에 이관한 구도는 향후 승계 플랜을 염두에 둔 '지주사 슬림화' 작업으로 풀이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장기적으로 비상장사인 일룸과 퍼시스지주 간 합병 등을 통해 손태희 사장 측으로 힘의 중심이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손 사장은 아직 지주사 측 경영 전면에 나선 상태는 아니다. 기존 지주사(퍼시스홀딩스)와 마찬가지로 신설 지주 역시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된다. 퍼시스지주의 대표이사는 김영규 퍼시스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이 맡았다. 김 부사장은 그룹 내 주요 의사결정과 사업 전략 수립을 담당해온 인물이다.
신설 지주 역시 기존 조직 운영 방식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지주사에서 그룹의 사업전략 방향을 주도하기보다 각 계열사가 개별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이 유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주사 차원의 기획·전략 조직을 별도로 탑재하지 않았고, 계열사 지원 기능 정도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업황 변동 속에서 지주사 차원에서 시나리오 기획·사업 포트폴리오 점검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해 보이는 환경이지만, 퍼시스그룹은 기존 체제를 크게 바꾸지 않는 쪽에 더 무게를 둔 모습이다.
외부의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회사 측은 이번 분할이 '전문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입장이다. 김영규 퍼시스지주 대표는 "지주 기능과 부동산 관리 기능이 한 법인에 뒤섞여 있는 것은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이를 분리한 것"이라며 "신설 지주사의 조직도 기존의 운영 방식과 큰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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