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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Match up/한국투자금융 vs 노무라홀딩스]글로벌 신용등급으로 보니…리스크 대응 엇갈려②[신용등급]한국투자증권 노무라 증권 대비 2노치 낮아…변동성 대비 내부 완충력 차이

안정문 기자공개 2025-11-12 08:12:28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뛰어난 개인 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하지만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중요한 척도다. 기업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1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과 노무라홀딩스의 신용등급은 1노치(notch) 차이가 난다. 노무라증권과 비교하면 2노치 차이다. 두 회사 모두 투자등급(Investment Grade) 구간에 속하지만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시각은 다르다. 노무라가 ‘안정적(Stable)’ 등급전망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글로벌신평사들로부터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신평사가 평가한 한국투자증권과 노무라홀딩스 및 증권의 신용도 차이는 수익구조와 자본관리 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신평사는 노무라가 자본시장의 변동성을 내부완충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본 반면 한국금융지주는 단기차입 확대와 위험자산 익스포저가 등급 안정성의 제약할 수 있다고 지목했다.

글로벌 신평사들은 공통적으로 “한투의 등급이 투자등급 범위 내에서 유지되는 데는 향후 12개월 자본적정성 유지와 리스크 완화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반대로 노무라는 “국내외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자본효율성과 수익 안정성으로 등급 방어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10조 vs 35조…3배 이상 차이나는 체급

두 회사의 신용등급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체급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노무라홀딩스와 한국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의 재무지표를 비교해보면 자본규모는 노무라, 수익성은 한국금융그룹이 앞선다. 노무라홀딩스의 2025년 4월~2025년 10월 6개월 기준 자본총계는 3조6081억엔(약35조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90%를 기록했다.

상반기 연결기준 한국금융지주의 자본총계는 10조3742억원, 실적으로 추산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27%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본총계 10조3238억원, ROE 19.86%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둬들이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의 92.3%에 달하는 규모다.

신용등급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는 자본의 적정성이다. 자본 총계 자체가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이상 노무라홀딩스의 내부 완충력이 탁월하다고 볼 수 있다.

◇보드시스템도 주목…노무라는 사내이사도 리스크위원회 포함

한발 더 들어가면 두 회사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 회사 모두 리스크관리를 위한 소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노무라홀딩스의 경우 리스크관리위원회(Board Risk Committee)가 경영진이 보고한 리스크 현황을 이사회에 보고하고 승인을 얻는 구조로 돼 있어 ‘리스크 노출 → 내부통제체계 → 이사회 승인’의 흐름이 확립돼 있다. 이사회 전체적으로도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상정한 보고서는 주요 논의 주제로 다뤄진다.

노무라홀딩스는 리스크관리위원회에 사내이사를 위원으로 두고 있다. 노무라홀딩스의 리스크관리위원회는 파트리샤 모서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 밖에는 사내이사인 쇼지 오가와, 사외이사인 J.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미유키 이시구로가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역시 리스크관리위원회가 그룹 전체 리스크노출을 식별하고 통제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이성규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오태균 사장과 최수미 사외이사가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측은 독립성과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총 위원의 과반수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위원회를 통해 지주는 회사 및 자회사 등의 각종 거래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종합적으로 관리한다. 세부적으로는 리스크관리 기본 방침, 리스크수준 결정, 적정투자한도 또는 손실허용한도 설정 등에 관여한다.

◇일본 특유 보수적 정책 한몫

두 기업의 신용등급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노무라홀딩스의 현재 장기 신용등급은 무디스 Baa1(전망 Stable), S&P BBB+, 피치 A-(전망 Stable) 수준이다. 노무라증권의 등급은 이것보다 하나 더 높은 수준이다. 세 기관 모두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증권사 가운데 중상위권에 해당한다. 무디스는 “최근 몇 년간 변동성이 큰 트레이딩 손실에도 불구하고 자본적정성과 유동성 수준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리스크 조정 후 수익성이 동종업계 평균을 상회하며 자기자본비율(Tier 1 Ratio)이 16%를 웃돈다”며 등급 근거를 제시했다. S&P는 “글로벌 시장 경쟁이 치열하지만 아시아 지역 내 강력한 유통 네트워크가 수익 기반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의 신용안정성에는 일본 금융그룹 특유의 보수적 자본정책이 작용하고 있다. 파생상품 및 트레이딩 부문에서 일시적 손실이 발생했지만 자산운용과 리테일 사업이 이를 상쇄했다. 무디스는 “손실 흡수 능력이 내부자본에 기반하고 있으며 외부 차입 의존도가 낮다”고 평가했다. 피치 역시 “시장 충격 발생 시에도 핵심 자회사들의 손익이 균형을 이루는 구조적 완충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금융그룹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최근 들어 엇갈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글로벌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지 않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등급을 참고해보면 무디스는 2025년 하반기 한투증권의 장기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에서 무디스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 익스포저 확대, 증권업 중심의 수익 편중, 단기차입 비중 상승”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S&P는 지난해 '부정적'으로 낮췄던 등급전망을 올해 다시 '안정적'으로 복귀시켰다. 장기등급은 'BBB'로 유지되고 있다. S&P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2020~2024년 평균 총자산이익률(ROA)은 1.3% 수준이다. 이는 같은 기간 S&P가 신용등급을 부여했던 국내 증권사 평균 약 0.8%과 비교해 0.5%p 높다.

다만 S&P는 "발행어음 확대로 유동성 압박이 커지긴 했지만 향후 한국투자증권이 추가적 리스크를 감수하진 않을 것"이라며 “부동산 관련 자산건전성 관리가 신용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피치는 한국투자증권에 등급을 부여하고 있지 않다. 국내 증권업종에 대해서는 “증권업 전반의 수익 변동성 확대가 차입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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