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한섬]‘타임’ 이후의 한섬…브랜드 세대 교체의 기로③신규 브랜드로 감각 보완 불구, 코어 고객 재정의 '과제'
윤진현 기자공개 2025-11-11 07:33:17
[편집자주]
한 기업의 진짜 역량은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강화 국면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섬은 외부 인력 영입과 글로벌 브랜드 확장을 거치며 성장의 정점을 찍었지만, 최근 조직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마주했다. 더벨이 한섬이 맞은 전환기의 배경과 김민덕 사장 체제의 방향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6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섬이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환의 기점에 서 있다. 30여년간 한섬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해온 ‘타임(TIME)’ 중심의 컨템포러리 전략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성장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 핵심 고객층의 연령대가 자연스레 높아지는 가운데 시장 소비 축은 온라인·캐주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한섬은 지속해서 국내외 브랜드를 발굴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작업에 힘쓰고 있다. 최근 수익성 정체가 장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는 만큼 한섬이 ‘타임 이후’를 정의하는 브랜드 세대교체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타임’ 비롯 포트폴리오 강화…강점은 유지, 성장세는 둔화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타임은 올해로 브랜드 런칭 32년을 맞았다. ‘타임’은 백화점 컨템포러리 카테고리에서 오랜 기간 확실한 위치를 구축해온 한섬의 대표 브랜드다. 고품질 소재와 안정된 실루엣, 브랜드 일관성은 30~40대 여성 고객층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를 이끌어왔다. 한섬 실적의 기초 체력은 이러한 고객 충성도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핵심 고객층의 평균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신규 유입 속도는 과거 대비 둔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브랜드력은 견조하지만 고객 구성의 세대 이동이 원활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여성 소비 패턴의 중심은 온라인과 자사몰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렉토 등 신흥 브랜드가 가성비·미니멀 감각을 앞세워 20~30대 수요를 흡수하며 시장의 기준점 자체가 달라졌다.
이때 전통적 백화점 유통 중심 전략은 여전히 안정적이지만 성장 여력이 제한된다. 한섬은 ‘타임’을 포함한 기존 대표 브랜드를 유지하는 가운데, 고객 세대 전환 속도와 시장 감각 변화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과제가 남아 있단 의미다.

◇감각 보완 위한 수입 브랜드 확장…중장기 성장축 육성 과제
한섬은 세대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브랜드 도입과 포트폴리오 확장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2022년부터 아워레거시(Our Legacy), 토템(Toteme), 가브리엘라 허스트(Gabriela Hearst), 키스(KITH), 아스페시(Aspesi), 리던(RE/DONE), 피어 오브 갓(Fear of God) 등 글로벌 감도 중심 브랜드를 전개했다.
올해도 미국 럭셔리 캐주얼 ‘닐리로탄(Nili Lotan)’과 이탈리아 프리미엄 아우터 ‘텐씨(Ten c)’를 각각 런칭했다. 다만 이 전략은 중장기 실적 기여 측면에서 한계가 존재한다. 수입 브랜드는 공급 구조상 마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브랜드 통제력 역시 제한된다.
즉, 매출과 감각 보완에서는 유효하지만 한섬의 신성장 축을 대체할 구조적 해법으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섬의 해외 브랜드 전략은 브랜드 이미지 재구축에는 효과적이지만, 자체 브랜드 중심의 성장 모델을 완전히 대체하긴 어렵다”며 “한섬의 다음 대표 브랜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한섬의 현재 상황은 단기 실적 변동이 아닌 브랜드 라이프사이클 전환 단계로 해석할 수 있다. 제품 경쟁력은 유지되고 있으나 브랜드가 포착하는 고객 세대가 달라졌고, 시장 소비 언어 역시 변화하고 있다. 한섬이 수익성 정체를 벗어나기 위해선 ‘누구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다시 설계할 것인가’가 우선적 질문이다.
특히 2030 고객층 유입을 위한 가격·실루엣·커뮤니케이션 언어 재구축이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프리미엄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접근성과 감각을 조정하는 세밀한 포지셔닝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 제품 확장이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의 재정의에 가깝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섬은 디자인 기획과 공급망, 품질 관리 역량이 내재화된 기업”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이를 어떤 세대의 언어로 번역하느냐”라고 말했다. 기존 고객층을 유지하면서 신규 세대 유입이 가능한 중심 브랜드를 다시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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