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애경산업 M&A]AK, 계열 간 '자금순환 고리' 정리…대여금 만기 2월로AK플라자 대여금 500억 만기 도래…태광산업 인수 종결 시점까지 연장

윤진현 기자공개 2025-11-10 07:33:37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6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산업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그룹 내부 자금 순환 구조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일례로 애경산업이 AK플라자에 제공 중인 500억원 규모 대여금의 만기를 내년 2월로 연장했다. 딜 종결 예정 시기와 맞물린 조정으로, 매각 이후 계열 간 유동성 구조를 단계적으로 정리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애경산업은 오랜 기간 그룹 내에서 ‘현금흐름의 중심축’ 역할을 맡아왔다. AK플라자 역시 주요 계열사로서 자금 수급을 받아 매장 운영과 재무 구조 안정화에 활용해왔다. 이번 만기 연장은 매각 절차 진행 과정에서 양사가 유동성 공백 없이 ‘연착륙’을 도모하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된다.

◇애경산업 인수 종결 시점에 맞춰 ‘시간표 조정’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최근 계열사 AK플라자에 제공했던 500억원 규모 금전대여의 만기를 2026년 2월 19일로 변경했다. 기존 만기는 이달 29일이었다. 이자율은 연 5.68%로 기존 조건을 그대로 유지했다. 금전대여 잔액은 애경산업 자기자본 대비 약 12.48% 수준으로, 내부 자금 운용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적지 않다.

이번 만기 조정은 애경산업 매각 종결 예정 시점과 맞춘 조치로 해석된다. 태광산업·티투PE·유안타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애경산업 인수를 내년 2월 종결하는 일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매각 종결 이전 자금 정산을 즉시 단행할 경우 AK플라자 측 유동성에 부담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정산을 점진적으로 진행하도록 ‘시간표’를 재정렬한 셈이다.

애경산업은 그간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의 자금 운용을 지원해왔다. 올해 상반기 기준 기타채권 742억원 중 상당 부분이 계열사 대여 성격으로 남아있다. 매각 이후엔 이러한 자금 흐름이 계약에 따라 회수·정산 단계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번 만기 연장은 즉시 ‘자금 회수’가 아닌 ‘완만한 이행’을 선택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

AK플라자 역시 최근 사업 운영 효율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수익성 중심 점포 개편과 비용 구조 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단기 유동성의 안정성 확보는 핵심 과제였다. 이번 조정으로 매각 전환기에 발생할 수 있는 운영 자금 단절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애경산업은 오랜 기간 그룹 내 핵심 현금창출 계열사였고, AK플라자는 이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했다”며 “매각 종결 전까지 유동성 균형을 의도적으로 유지하는 ‘속도 조절’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애경·태광 모두 ‘구조 재편의 분기점’…매각 이후 자금흐름 재설계

매도자인 AK홀딩스에겐 이번 조치가 그룹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의 사실상 ‘마지막 정리 단계’라는 의미를 갖는다. 앞서 애경그룹은 중부컨트리클럽(CC) 매각을 통해 비핵심 자산을 정리했고, 이어 애경산업 매각 결단까지 내리며 재무적 여력 확보와 핵심 사업 집중 전략을 본격화했다.

확보된 자금은 차입금 리파이낸싱을 비롯해 항공·석화·유통 등 주력 사업군의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제주항공과 애경케미칼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재무 체력 보강이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애경산업 매각으로 마련되는 재원은 향후 그룹 전략의 방향성을 가늠할 지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매수자인 태광그룹 측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 태광산업은 이번 인수를 통해 제조 중심 그룹 구조에서 소비재 축을 보완하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노리고 있다. 애경산업은 이미 완성형 브랜드 포트폴리오(AGE 20’s·루나 등)와 홈쇼핑·온라인 중심 유통 채널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인수 즉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매물이었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딜은 지분 이전을 넘어 그룹 전체의 전략 재편과 자금 구조 변화가 동반되는 전환점”이라며, “내년 2월 중 SPA 종결 이후 애경그룹의 투자·재무 전략 방향성 재편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