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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수주 확대' 두산에너빌, '이유 있는' 현금 감소현금 2322억, 67%↓, 운전자본 영향…자산 매각 등 유동성 회복 자신감

이호준 기자공개 2025-11-07 08:51:51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6일 14:0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현금이 눈에 띄게 줄었다. 다만 단순 자금난으로 보긴 어렵다. 대형 발전 프로젝트 수주가 잇따르면서 운전자본 투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오히려 회사는 수주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며 원전·가스터빈 등 핵심 설비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6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3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2조5173억원으로 지난해 말 3조0437억원에서 약 17% 줄었다. 두산밥캣 등을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는 감소 폭이 더 컸다. 별도 현금성자산은 6963억원에서 2322억원으로 약 67% 감소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그룹 중간지주회사로 두산밥캣, 두산퓨얼셀 등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발전 기자재 설계·제작과 발전플랜트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사업을 수행하는 에너빌리티 부문에서의 현금 감소가 회사 전체 유동성 위축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이유가 수익성 악화나 영업 부진 때문인 건 아니다. 두산에너빌리티에게 올해는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잇따른 해였다. 실제 올해 초 한국전력공사 컨소시엄과 총 2조2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루마1·나이리야1 가스복합발전소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에너빌리티 부문의 수주잔고는 3분기 기준 16조4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14조8364억원 대비 약 11% 증가했다.

대형 수주가 늘면 관련 기자재를 확보하고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현금 유출이 선행된다. 이를 위한 운전자본 투자가 확대되면서 단기적으로 현금성자산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중동 발전소에는 자사 가스터빈이 아닌 해외 가스터빈이 투입된다”며 “이 기자재를 사기 위한 선수금이 빠져나가 당장은 현금이 감소한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시적으로 빠져나간 현금 외에 향후 들어올 현금도 있다. 회사는 지난 8월 발전용 보일러와 석유화학설비, 항만크레인 등을 생산하는 100% 자회사 두산비나를 HD한국조선해양에 2917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사회 결의일은 8월이지만 실제 매각 완료 예정일은 오는 12월이다. 비핵심 자산 매각에 따른 현금 유입이 예정된 만큼 향후 유동성 흐름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총 1조3232억원을 설비 혁신과 생산능력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다. 연도별로는 올해 4796억원, 내년 4789억원, 2027년 3647억원을 집행해 공장 신증설과 개보수, 기술개발 등에 배정할 방침이다.

미국 내 신규 대형 원전(AP1000) 건설이 본격화되는 흐름에 대응하고 글로벌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전용 생산시설 구축 등 미래 성장축을 확실히 잡기 위한 조치다. 여기에 급증하는 북미 가스터빈 수요와 국내 전력 수급 계획에 맞춰 가스터빈 주기기 생산능력(CAPA)을 조기 확대하는 전략적 판단도 내린 상태다.

실적 흐름도 나쁘지 않다. 올해 에너빌리티 부문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1806억원 대비 25% 줄었지만, 매출은 5조5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1260억원을 7.7% 웃돌았다. 연결 기준으로 보면 매출 12조1979억원, 영업이익 5506억원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 기존에는 올해 수주 목표치를 10조원, 매출을 6조4000억원 수준으로 제시했으나 이번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수주 목표를 13~14조원, 매출을 7조원대로 각각 상향했다. 수주 가이던스는 약 30~40%, 매출은 약 10%가량 상향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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