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넥스트 오너십]국제약품, 3세 남태훈 대표 단독 체제…지분 승계키 '우경'①부친 남영우 회장 대표 사임, 보유 지분 2% 불과 '최대주주' 지분 확보 과제
이기욱 기자공개 2025-11-07 09:36:15
[편집자주]
국내 제약사들은 창업세대를 넘어 2세, 3세로 전환되는 전환점에 진입했다. 공교롭게도 '제네릭'으로 몸집을 불린 업계가 공통적으로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다. 새로운 오너십을 구심점으로 신약개발·투자·M&A·오픈이노베이션 등에 나서고 있다. 이들 후계자들이 어떤 전략을 펼치느냐에 따라 제약사 더 나아가 국내 제약업계의 명운이 갈린다. 더벨은 제약사들의 오너십과 전략 등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6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약품은 그간 오너 '부자'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다 최근 3세 남태훈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분 승계라는 주요 과제가 남아 있지만 남 대표 중심의 경영 체제는 안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과거 남 대표와 함께 국제약품 경영에 참여했던 오너가 장녀 남혜진 전 상무가 화장품 사업 구조조정 이후 회사를 떠나면서 일찌감치 오너십의 방향은 정해졌다. 다만 국제약품 최대주주인 '우경'의 지분을 남 대표가 어떻게 확보할 지가 관건이다. 효림이엔아이 등 남 대표의 지분이 많은 계열사의 역할이 보다 중요해진다.
◇부자경영·전문경영인 과도기 거쳐 단독 대표로, 대표 경력만 10년
국제약품은 최근 남영우·남태훈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남태훈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40년 가까이 국제약품을 이끌어 온 남영우 명예회장이 대표직에서 사임했고 아들 남 대표가 단독 대표로 홀로 회사를 이끌게 됐다.
남 대표는 남 회장의 장남이자 국제약품의 창업주 남상옥 회장의 손자이다. 1980년 출생으로 올해 만 45세로 젊은 나이다. 메사추세츠주립대학교 보스턴의 경영학과 출신이다. 계열회사 효림산업의 기획관리 과장대리를 거쳐 2009년 국제약품의 마케팅부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국제약품 기획관리 차장을 지낸 후 2011년 영업관리실 이사에 선임됐다. 2013년 판매부문 부사장에 올랐고 2014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남 대표는 이듬해인 2015년 각자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경영 실습에 나섰다. 2003년부터 10년 이상 국제약품을 이끈 전문경영인 나종훈 전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당시 만 35세에 불과했던 남 대표가 대표직에 취임했다.

하지만 완전한 오너 3세 경영체제의 전환은 아니었다. 남 회장이 각자 대표로서 경영 일선에 복귀했고 새로운 전문 경영인 안재만 부사장도 함께 각자 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오너 2·3세와 전문경영인이 경영하는 과도기를 맞이했다.
당시 국제약품에는 남 대표 외에 또 다른 오너 3세도 근무 중이었다. 남 회장의 장녀 남혜진 전 상무가 화장품 사업부를 담당했다.
남 전 상무는 1969년 출생으로 남 대표보다 10살 이상 나이가 많은 남매 지간이다. 미국 노스이스턴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고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오랜 기간 국제약품 총무부에 몸담았다. 2013년 국제약품 화장품사업본부 상무로 승진하면서 임원진에 이름을 올렸다.
◇장녀 남혜진 전 상무 2020년 퇴사, 효림이엔아이 등 계열사 역할 중요
동생인 남 대표가 2015년 빠르게 각자 대표에 올랐지만 경영 분리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남 전 상무는 당시 화장품 사업부와 함께 계열사 제아에이치앤비(제아H&B)의 대표도 맡았다.
제아H&B는 국제약품이 화장품 수입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2012년 10월 설립한 기업이다. 제아H&B가 지분 70%를, 김현석 제아H&B 공동대표가 30%를 보유한 구조로 시작했고 이후 국제약품 지분 70% 중 30%를 남 전 상무에게 넘겼다.
남 전 상무는 제아H&B를 이끌면서 2017년 기준 매출액을 203억원까지 늘렸고 그해 35억원 순이익을 시현하는 등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반면 남 대표가 맡았던 또 다른 화장품 기업 국제피앤비(국제P&B)는 같은 해 12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이어갔다. 자연스럽게 남매의 경영 성과를 놓고 엇갈린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던 중 2018년 국제약품이 돌연 화장품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상황은 변화했다. 제아H&B 지분을 김현석 공동대표에게 매각하면서 정리했다. 수익 다각화를 위해 많은 투자를 했던 나종훈 전 대표와 달리 남 대표는 제약사 본업에 집중하는 것을 중요시했고 화장품 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남 전 상무도 2019년까지 화장품사업본부를 맡다가 2020년 3월을 마지막으로 국제약품을 떠났다. 남 대표 중심의 오너 3세 승계 구도도 더욱 확고해졌다.
2023년 말에는 전문경영인 안재만 대표까지 물러나면서 남 회장과 남 대표 부자경영 체제로 전환했고 남 대표가 기업 전체 실질적인 총괄을 맡게 됐다. 이후 부자경영 체제도 2년이 채 되지 않아 종료되면서 경영승계가 마무리됐다.

오너 3세를 중심으로 하는 경영 체계는 구축했으나 아직 가장 중요한 지분승계 과제는 남아 있다. 8월 13일 최신 공시 기준 국제약품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23.96%를 보유하고 있는 '우경'이고 남 회장이 8.58%로 그 뒤를 잇는다. 남 대표의 지분은 2.12%에 불과하다.
최대주주 우경은 남 회장이 85.4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법인이다. 우경은 국제약품 외 효림이엔아이, 서산태양광발전 지분도 60.72%, 89.44%씩 보유하면서 모기업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남 대표가 국제약품 승계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우경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남 대표가 승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계열사들의 역할이 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수처리전문기업 '효림이엔아이'는 남 대표 지분이 28.93%다. 우경에 이어 2대주주 지위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 정리는 과거 남태훈 대표의 수익 경영 일환으로 단행된 일"이라며 "오랜기간 대표이사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경영체제에 따른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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