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월드 2025]유진로봇 "하드웨어 넘어 '통합 플랫폼' 기업 도약"AMR에 타 제조사 로봇팔 결합, '지능형 제조' 구현
이종현 기자공개 2025-11-10 07:57:13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6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율주행로봇(AMR)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유진로봇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자사의 AMR에 타 제조사의 로봇팔을 통합해 운용하는 것을 선보이는 등 '로봇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유진로봇은 지난 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진행되는 '로보월드 2025'에 참가해 자사 핵심 제품을 전시했다.
현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AMR이다. 유진로봇의 AMR은 라이다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 사물을 인식하고 지도를 구축한 뒤 적재한 물건을 목적지로 배송하는 물류로봇이다. 컨테이너 탈부착이나 엘리베이터, 자동문과의 연동도 지원한다. 로봇 안전을 위한 국제 표준(ISO 13482)도 획득했다.
전시 부스에서는 최대 2톤을 적재하면서 초속 2미터(m/s)로 움직이는 고중량 커스텀 AMR에 이목이 쏠렸다. 유진로봇이 로봇청소기를 개발하며 쌓은 기술이 토대가 됐다. 10년 이상의 노하우가 집약된 셈이다.
박상익 유진로봇 전무는 "유진로봇의 최대 강점이 자율주행 기술이다. 로봇청소기를 개발·판매하면서 관련 기술을 축적했다. 지금은 로봇청소기 사업을 정리했지만 기반 기술은 물류로봇에까지 이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AMR로 전시 참관객의 시선을 끌었지만 유진로봇이 최근 집중하는 것은 하드웨어가 아니다. 로봇 제어를 위한 소프트웨어인 관제시스템(FMS)에 보다 주력하고 있다. 원격에서 로봇을 제어하고 제조실행시스템(MES)이나 전사적자원관리(ERP)와 연결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로봇에 대한 제어 시스템 자체는 특별하다고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유진로봇의 FMS가 눈길을 끄는 것은 로봇 기술 분야 표준(VDA5050)을 기반으로 해 자체 생산한 로봇뿐만 아니라 이기종 로봇과 통합해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 과제 수행을 통해 확보한 '자율이송 모바일 매니플레이터(로봇팔) 기반 지능형 제조 물류시스템' 기술을 처음 시연했다.
박 전무는 "시장에서는 유진로봇을 로봇 하드웨어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보다 집중하고 있는 것은 소프트웨어다. 어떤 산업 현장이든 로봇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유진로봇의 청사진"이라고 전했다.
직접 로봇팔을 개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각자가 잘하는 영역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실제 전시 부스에서는 유진로봇의 AMR에 유일로보틱스,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등의 로봇팔이 탑재된 장비를 공개했다. 이를 바탕으로 물류 자동화에 집중됐던 사업 영역을 제조 전반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 전무는 "미국 MIT, 스탠퍼드, 조지아텍 등 대학과 협력해 인공지능(AI)을 위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FM)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며 "통합과 자동화라는 관점에서 보다 실용성 있는 로봇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국내 로봇 기업 중 드문 수출 위주 기업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유진로봇은 매출의 약 절반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독일 가전 기업 밀레의 지주사인 이만토 AG(Imanto AG)가 지분 과반(51.3%)을 보유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0여년 전부터 독일 등 유럽 지역에 OEM으로 로봇청소기를 공급하는 등 판로를 확보해뒀다.
박 전무는 "고객과의 계약 때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할 순 없지만 특수 목적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내년에 몇몇 제품의 양산을 시작하면서 의미 있는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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