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금 몰리는 K헤지펀드]운용사 싱가포르 총출동…해외기관 스킨십 확대①'한국 헤지펀드 위상 알린다'…아이커넥션 주최 캡인트로 행사 참여 급증
구혜린 기자공개 2025-11-11 16:59:18
[편집자주]
글로벌 자금이 K헤지펀드로 향하고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로부터 국내 운용사가 4000억원을 유치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를 노크하는 글로벌 기관이 늘어난 추세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본격화되는 내년을 기점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벨은 노젓기에 분주한 운용업계 상황과 투자의 형태, 글로벌 자금이 선호하는 전략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6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에서 '한국형' 수식어가 떨어지게 될까. 최근 국내 헤지펀드는 해외 기관 자금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기관과 운용사를 연결해주는 싱가포르 헤지펀드 행사에 국내 운용사 참여도가 확 늘어난 양상이 이를 잘 드러낸다. 지난해만 해도 행동주의 운용사 단 두 곳만 참여했으나, 올해는 10여곳 운용사가 부스를 차린다. 글로벌 머니에 하우스를 소개하며 투자로 연결하기 위한 스킨십을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Global Alts Asia 2025' 참여 활기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는 아이커넥션(iConnections) 주최 ‘Global Alts Asia 2025’ 컨퍼런스 참여를 위해 싱가포르로 향한다.
올해 네 번째 진행되는 행사다. 아이커넥션은 2020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설립된 헤지펀드·대체투자 온라인 매칭 플랫폼으로 매년 북미는 마이애미, 유럽은 영국 런던, 아시아는 싱가포르에서 ‘Global Alts’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뱅크 오브 싱가포르, 블랙스톤 멀티에셋, CPP 인베스트먼트, 아부다비투자위원회, 제프리스, 알본 파트너스 등 영향력 있는 글로벌 기관 인사들이 참여한다.
캐피탈 인트로덕션(Capital Introduction)을 위한 장이다. 지난해 행사의 경우 220개 운용사와 230개 기관(allocators) 등이 참여했고 약 2700여건의 미팅이 이뤄졌다. 아이커넥션 자체가 펜데믹 시기 대면 미팅에 어려움을 겪던 피투자기관과 투자기관의 연결을 위해 만들어진 플랫폼인 만큼 오프라인 캡 인트로를 위해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셈이다. 올해 등록사는 전년보다 늘어났다.
한국 운용사들은 이전부터 관심을 보이긴 했으나, 올해 만큼 높은 참여도를 기록한 건 처음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GVA자산운용, 라이프자산운용, VIP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쿼드자산운용 등이 부스(suite)를 차리고 글로벌 기관들에게 하우스를 알릴 예정이다. 대체로 운용자산 1조원 이상, 롱숏 또는 행동주의 전략을 주력으로 삼는 운용사들이 참여한다고 보면 된다.
지난해의 경우 라이프자산운용과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만 행사에 참여했다. 아시아 주요 기관에 한국 헤지펀드의 위상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헤지펀드 운용사 대표는 “글로벌 자금을 겨냥하는 헤지펀드가 크게 늘어난 게 사실”이라며 “국내 증시에 대한 해외 기관의 관심이 높고 국내 자금은 하우스를 키우기에는 이제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치 물꼬 튼 2025년…내년 본격화
글로벌 캡 인트로 행사에 참여하는 등 최근 운용사들은 해외자금 유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만큼 해외 기관과 운용사간 미팅이 활발히 진행된 해는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증시에 투자하기 위해 전문 헤지펀드 접촉을 희망하는 해외 기관의 수가 늘었다. 또 홍콩, 북미, 싱가포르 등 개별 기관에 CIO와 글로벌 마케터가 직접 방문해 미팅을 진행하는 일도 늘어난 상황이다.
지난해 전개된 밸류업 정책이 시발점이다. 밸류업 지수를 만드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정부 주도로 적극적인 움직임이 보여지자 주요 기관들은 이를 긍정적인 사인으로 받아들였다. 앞서 일본에서 진행된 밸류업 정책으로 증시가 크게 호전된 사례를 한국 시장에 겹쳐본 것이다. 특히 당시에 일본에서 재미를 못 본 기관들이 한국에서 기회를 찾느라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이 대규모 자금 유치를 성사하며 신호탄을 쐈다. 지난해만 해도 KB증권의 중계로 중동 국부펀드가 국내 헤지펀드 대상 숏리스트를 추렸지만, 실제 자금 집행을 하진 않았다. 이에 아직까지 국내 투자 붐이 전개됐다고 보기는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나왔으나,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이 세계 최대 헤지펀드 밀레니엄매니지먼트로부터 4000억원 펀딩을 받으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내년에는 해외 자금을 유치하는 헤지펀드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올해는 (해외 기관이) 반도체 때문에 돈을 넣은 것”이라며 “실제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지는 것을 눈여겨보고 있는데 확실한 사례들이 나온다면 자금 투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밀레니엄매니지먼트 외에도 내년을 위해 헤지펀드를 선별 중인 기관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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