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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 맞은 퍼시스그룹]견조한 재무 체력, '현금 기반' 성장 본격화③5년 간 부채 비율 10% 안팎 유지, 5800억 대 잉여금 '시가총액 상회'

정유현 기자공개 2025-11-12 07:54:48

[편집자주]

퍼시스그룹은 시디즈·일룸·데스커 등 핵심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대규모 M&A보다 자체 브랜드 경쟁력 강화 중심으로 체질을 다져왔다. 올해는 실적 둔화 속에서 지배구조 개편과 해외 사업 확대 등 전략 조정이 동시에 진행되는 전환기다. 더벨은 퍼시스그룹의 사업 방향과 지배구조 재편 흐름, 향후 성장 로드맵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7일 13: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구업 특성상 경기 사이클에 따른 수요 변화가 크지만 퍼시스그룹은 장기간 축적한 이익과 낮은 차입 의존도를 기반으로 재무 안정성이 매우 견조한 편에 속한다. 대규모 자본지출(CAPEX)이나 해외 투자에서도 외부 조달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자체 자금으로 대부분 대응해왔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재무 기반은 전환기 전략 추진 과정에서 외부 변수에 대한 의존도를 최소화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내수 회복 지연 국면에서도 시장 변화에 수동적으로 반응하기보다 '글로벌 확장' 등 그룹이 설정한 우선순위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 탄탄한 재무 체력은 단기 유동성 측면에서 안정적이지만 최근 수익성 둔화에 따라 자본 축적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퍼시스 부채비율 10%대 유지, 상반기 말 기준 순현금 1370억 수준

상장사 퍼시스의 재무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최근 5년간 부채비율이 10% 안팎에서 유지되고 있다. 부채 대부분은 매입채무 등 영업성 부채가 중심이며 단기차입금은 최근 3년간 1억원 미만 수준에 머문다. 일반 제조업에서 부채비율이 보통 50~100% 수준까지 형성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낮은 편으로 평가된다.

업황 특성상 설비투자와 재고 부담이 불가피한 가구업과 달리 퍼시스는 현금성 자산과 유보이익을 통해 운전자금을 소화하는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이 같은 낮은 레버리지 기조는 단기 유동성 지표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된다.

유동비율은 최근 5년간 300~600%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통상 제조업 기준 150~200%가 단기 안정권으로 평가되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 재무 완충력은 업종 평균 대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실제 순현금 여력도 재무 체력의 핵심 축이다. 2025년 상반기 기준 현금성자산(1015억원)과 단기금융자산(357억원)을 감안한 순현금은 약 1370억원 수준이다. 단기차입금이 1억원 미만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유 유동성 자체가 사실상 순현금과 동일하게 해석된다.

이는 11월 6일 기준 시가총액(약 5118억원)의 약 27%에 해당하는 규모다. 상반기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5895억원으로 시가총액을 상회하며 재무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룹 내 또 다른 상장사인 시디즈도 최근 적자 부담이 커지는 와중에도 재무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부채비율은 최근 3년간 30%대에서 50% 수준으로 높아졌지만, 제조업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편으로 평가된다. 유동비율도 같은 기간 200% 선을 유지하며 단기 안정성은 확보한 모습이다.

◇축적된 유동성 바탕 신성장 동력 마련, '토탈 오피스 솔루션' 진화

장기간 안정적으로 플러스를 유지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잉여금 축적의 기반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5년간 연간 영업현금창출액은 평균 약 388억원 수준이다. 다만 최근에는 창출된는 이익 규모가 줄어들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점진적 우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0년 400억원 수준에서 2024년 200억원 초반까지 내려왔다.

실적 부담은 있지만 외부 차입에 의존하기보다 내부에서 발생한 현금 범위 내에서 투자와 운용을 진행하는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최근 5년간 단기차입 여력도 크지 않았으며 메자닌 발행이나 시장성 조달 사례도 확인되지 않는다.

그동안 영업활동을 통해 축적된 유동성은 대규모 실물투자 대응력을 확보하는 기반이 됐다. 지난해 진행한 1678억원 규모 용인국제물류4.0 물류단지 양수 건 역시 차입 없이 자체 보유 현금으로 소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기조는 투자활동 현금흐름에서도 확인된다.

2024년 투자활동 현금흐름을 보면 '투자 집행'과 '유동성 회수'가 동시에 나타난다. 유형자산 취득으로 약 992억원이 순유출됐지만, 단기금융자산·공정가치금융자산 등 금융자산 처분으로 1000억원대 이상의 현금이 유입되면서 최종적으로 약 327억원의 순유입으로 마무리됐다.

장기간 축적해온 내부 유동성은 재무 안정성 유지를 넘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실물 투자 재원으로 전환되고 있는 셈이다. '용인국제물류4.0' 단지 확보는 사무용 가구 제조 중심에서 '가구 하루 배송'까지 커버하는 물류 경쟁력 구축을 겨냥한 전략적 투자 성격이 강하다.

물류 인프라 고도화를 기반으로 글로벌 공급망 확대와 수출 비중 확대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제조 중심 체제에서 고객 접점·서비스까지 확장하는 비즈니스 모델 전환과도 맞닿아 있다.

퍼시스 관계자는 "단순한 오피스 가구 제조사를 넘어 '토털 오피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구성원의 몰입과 협업을 극대화하는 오피스 환경을 구현하며, 2026년 리브랜딩을 통해 기업 고객에게 더 전략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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