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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저축은행 M&A]연이은 매각 무산, KBI그룹과 속전속결 협상 배경은②금융당국 매각명령 압박 속, 자본력·적격성 심사 고려한 현실적 대안 평가

유정화 기자공개 2025-11-11 13:06:21

[편집자주]

상상인은 상상인저축은행 매각 대상으로 KBI그룹을 선택했다. 우리금융, OK금융과의 연이은 매각 결렬로 인한 불확실성에 마침표를 찍었다. 부동산 대출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을 이뤄낸 상상인저축은행은 대주주 리스크와 자산건전성 악화 등이 맞물리면서 결국 새로운 대주주를 맞게 됐다. 현 대주주 체제에서 상상인저축은행의 지난 10년간 발자취를 돌아보고, 사업 전략과 향후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7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상인이 KBI그룹과 상상인저축은행 매각 협상을 시작해 체결까지 걸린 기간은 불과 세 달 남짓이다. 앞서 OK금융과 8개월 넘게 인수 협상을 벌이다 결렬된 뒤 사모펀드 매각설까지 돌던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었다. 그간 인수 후보군을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자본력 측면에서 KBI그룹이 현실적인 대안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KBI그룹은 이미 라온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한 이력이 있다. 연이은 매각 무산으로 이행강제금 부담이 커진 상상인 입장에선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는 분석이다.

◇OK금융 협상 결렬 이후 세 달 만에 SPA 체결

상상인은 OK금융그룹과의 인수 협상이 결렬된 지난 7월부터 새 인수자 물색에 나섰다. 인수 후보로는 사모펀드, 제조사 등이 업계에서 거론됐다. 그러나 불과 석 달 만에 KBI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데 성공하며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급격히 전개된 배경에는 금융당국이 부과한 지분매각 명령 조치가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 OK금융과 두 차례의 매각 무산으로 이행강제금 등 압박이 가중됐다. 더 늦어질 경우 상상인 전체의 기업가치 하락과 그룹 전체의 평판 리스크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앞서 상상인은 OKK금융과 약 8개월간 인수 협상을 이어 왔다. 다만 끝내 인수가격 등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며 매각이 불발됐다. 이보다 앞서 우리금융지주와 매각 논의도 진행했지만 가격과 사업 시너지 측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잇단 매각 실패를 겪은 상상인의 눈에 띈 건 KBI국인산업이다. KBI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는 KBI국인산업은 경북 구미에 위치한 폐기물 처리 중견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611억원, 당기순이익 31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기준 총자산은 3836억원이며 자기자본은 3382억원에 이른다.

작년 말 KBI국인산업의 연결 기준 이익잉여금은 3211억원에 달한다. 그룹 차원에서도 상장사 3곳(KBI동국실업·KBI메탈·KBI동양철관)을 포함해 30여 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자본 지원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KBI그룹 적격성 심사 통과로 ‘절차 리스크’ 해소

여기에 KBI그룹은 이미 라온저축은행 인수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한 전력이 있다. 비금융 기업이 금융사 인수에 나설 때 가장 까다로운 절차로 꼽히는 심사를 무리 없이 마친 만큼, 상상인 입장에서는 절차상 불확실성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지였다.

KBI국인산업은 지난 7월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승인받으며 라온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넘어선 데는 안정적인 재무 구조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실제 상상인은 후보군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요건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상인은 두 차례 매각 무산 이후 이행강제금 부담이 가중된 상태였다. 작년 말 상상인저축은행(615억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553억원)의 장부가액을 감안하면 일당 3153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내야 했다.

상호저축은행법 38조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주식처분명령을 받은 자가 기간 내에 해당 명령을 이행하지 못했을 때 매 1일당 그 처분해야 하는 주식 장부가액의 1만분의 3(0.0003%)을 곱한 금액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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