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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의 투자성과]삼양바이오팜 설립 논의 후 매각…이준영 이사 50% 수익률화학 분야 전문가로 이사회 참여… 2023년 4월 매입후 2년 6개월여 만에 50.1% 성과

이돈섭 기자공개 2025-11-11 08:20:45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0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홀딩스 이준영 사외이사(사진)는 재직 중 50% 이상의 투자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양홀딩스 이사회가 지난 5월 바이오 사업을 분할시키기로 결정한 뒤 주가가 단기간 급등했는데 이 사외이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현금화에 성공했다. 현직 사외이사가 이사회 활동 중 소속 기업의 주식을 장내에서 사고 파는 행위는 이례적이다.

성균관대 화학공학 고분자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이 교수가 삼양홀딩스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21년이다. 같은 학교 같은 학부 소속의 이두성 전 사외이사 후임으로 삼양홀딩스 이사회에 진입한 이 교수는 2027년 3월로 상법이 정한 사외이사 최대 임기인 6년을 꽉 채우게 된다. 이 교수는 이전까지 이렇다 할 이사회 경력을 갖고 있지 않았다.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곳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8년 성균관대 교수로 임용돼 30년 가까이 재직 중이다. 성균관대 기획조정처장과 공학교육혁신센터장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고분자학회장과 한국섬유공학회장으로도 활동했다.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이기도 하다.

이준영 삼양홀딩스 사외이사 [이미지=성균관대학교 홈페이지]
삼양홀딩스는 이 교수 선임 배경에 대해 '화학공학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주주 및 다른 이사로부터 독자적 견제, 감시, 감독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의사결정 과정에서 전문적 의견 제시를 통해 회사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삼양홀딩스는 식품·화학 사업에 주력하는 삼양사를 비롯해 30개 국내외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이 사외이사가 이사회 합류 이후 삼양홀딩스 주식을 대량 매입한 것이다. 이 사외이사는 2023년 4월 삼양홀딩스 주식 390주를 한 주당 7만3939원씩 약 2880만원을 들여 매입했다. 삼양홀딩스가 2022년 사외이사 한 명에게 지급한 보수는 평균 4900만원으로 한해 사외이사 보수의 절반 가량을 지분 투입에 활용한 셈이다.

이 사외이사의 주식 취득은 이사회 책임 경영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삼양홀딩스는 사외이사 보수로 현금을 지급하고 있을 뿐 별도의 주식은 제공하고 있지 않다. 사외이사가 소속 기업 주식을 매입하는 행위는 이사회 독립성 저해 요소로 비칠 수 있지만 사외이사로 하여금 주주 전체의 이익을 고려케 만드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삼양홀딩스 전직 사외이사 중 주식을 취득한 이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외이사로 활동한 유관희 고려대 교수의 경우 500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유 교수와 함께 이사회에 재직했던 이용모 건국대 교수는 444주를 취득하고 있었다. 두 교수 모두 3000만원 안팎의 자비를 들여 주식을 매수, 임기 내내 주식을 갖고 있었다.

이 사외이사는 이사회 진입 이후 현재까지 매년 평균 98% 출석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가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동안 대표이사 선임 건을 포함해 계열사 증자와 현물출자 계약 등 다양한 안건을 심의했다. 이 사외이사가 재직하고 있던 2021년 삼양홀딩스는 별도기준 자산 2조원을 돌파, 이듬해 이사회를 대대적으로 보완하기도 했다.

회사 내 큰 변화는 지난 5월 이뤄졌다. 지난 5월 말 삼양홀딩스 이사회는 바이오 사업을 인적분할해 별도 법인 삼양바이오팜을 설립하는 안을 승인했다. 이 사외이사를 비롯한 6명의 이사회 멤버들은 해당 안건에 전원 찬성표를 행사했다. 삼양그룹은 1992년 의약바이오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최근까지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며 살림을 꾸려왔다.


삼양바이오팜 설립 계획을 기점으로 수년 간 이렇다 할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했던 삼양바이오팜 주가는 최근 급등하며 수개월 만에 6만원대에서 10만원대로 치솟았다. 이후 주가는 다시 등락을 거듭했지만 지난달 다시 10만원대로 올라섰다. 이 사외이사는 지난달 보유 주식 390주를 주당 10만500원씩 일괄적으로 장내 매도해 전량 현금화했다.

2년 6개월여 이 사외이사가 쌓아 온 투자 수익률은 35.9%다. 삼양홀딩스가 최근 3년 주당 3500원씩 결산배당을 꾸준히 실시한 점을 감안하면 실질 수익률은 50.1% 수준까지 올라간다. 사외이사가 자비를 들여 주식을 매입한 것과 마찬가지로 임기 중 주식을 처분하는 것 역시 시장에 부정적 시그널을 줄 수 있어 이례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한 상장사 관계자는 "등기이사의 경우 자기 회사 주식을 매매할 경우 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주식 매매 시도에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더군다나 사외이사의 경우 임기 후 회사를 떠나야 하는 데다 자기를 이사회에 추천한 이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주식을 매매하는 방식과 시기 등을 더 세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양홀딩스 이사회는 현재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의 등기이사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에는 지분 3.97%를 가진 김윤 회장이 직접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사외이사 선임 당시에도 김 회장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었다. 당시 자산 2조원 미만의 삼양홀딩스는 별도의 후보추천위원회 없이 이사회 자체적으로 후보를 추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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