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10일 08:0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때 최고경영자(CEO)라는 직함조차 낯설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기업의 성장과 조직 체계화가 이뤄지면서 C 레벨은 최고재무책임자(CFO)부터 최고생산책임자(CPO),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 등으로 다채로워졌다.C 레벨 구성만 봐도 기업의 특징이 보인다. IT 회사라면 CISO의 책임이 크고 제조사라면 CPO의 역할이 중요한 것처럼 말이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각 회사에 맞는 C 레벨이 등장했고 이들의 역할이 뚜렷해졌다.
이 와중 C 레벨 간의 겸직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최근 정부는 SK텔레콤 해킹 사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CISO와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의 겸직을 제한하고 각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엄연히 담당 역할이 다른데 겸직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CFO의 역할은 오히려 다른 C 레벨처럼 정확히 나눌 수 없다. CFO의 업무를 단순 재무 관리로 한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영진의 모든 판단은 재무 성과로 나타나고 이는 곧 시장의 평가로 이어진다. 이를 위해 흐름을 읽어야 한다.
비용 집행의 우선 순위를 결정하는 것도 CFO다. 한정된 인력과 예산을 두고 각 부서의 갈등이 심해진다면 재무 성과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지출을 줄이는 것만이 CFO의 역할이 아니라 각 부서의 요구를 조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업무 범위도 계속 확장된다. 개정 상법부터 오는 2027년부터 도입될 국제회계기준(IFRS) 18 등을 미리 파악하고 대응해야 한다. 회계 기준이 바뀌면 영업이익 산정 방식이 달라진다. 유·무형자산처분손익, 손상차손, 기부금, 외환손익 등이 새롭게 포함된다.
최근 만난 최흥식 한국CFO협회 협회장은 "원래도 고려할 것이 많은 CFO들의 할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상법 개정으로 자회사 설립 및 상장, M&A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전체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지 한 번 더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CFO가 다른 C 레벨과의 역할이 다른 이유다. 특정 영역의 전문성보다는 모든 의사결정의 재무적 타당성을 담보하는 것이 중요한 셈이다. 대체불가능한 CFO를 둔 기업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서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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