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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상품전략 리뉴얼]'상품 전문가' 면모…경쟁력 있는 헤지펀드 발굴③시장 상황 맞춘 선제적인 상품 공급…타임·머스트·타이거·구도 등 낙점

박상현 기자공개 2025-11-13 15:20:24

[편집자주]

SK증권이 올해 상품전략을 전면 개편했다. 과거 헤지펀드 운용사를 인수해 자체적인 상품 공급 역량을 키웠던 SK증권은 이제 시선을 외부로 돌렸다. 상품 전문가로서 검증된 헤지펀드를 선별, 판매하기 시작했다. 내년부터는 랩 어카운트(Wrap Account)로 한 발 더 내딛는다. 단순 판매사를 넘어 자산관리 명가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더벨은 SK증권 상품전략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0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의 리테일 상품전략이 올해 들어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수직계열화 전략을 종료하고 경쟁력 있는 헤지펀드를 적극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상품 전략이 완전히 뒤바뀌었다는 평가다.

SK증권은 최근 5~6년간의 수익률과 변동성을 검증해 우수한 성과를 거둔 운용사 상품을 적극 공급하고 있다. 단순 판매사가 아닌 상품 전문가로서 회사별 운용 스타일과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그에 맞는 상품을 리테일 고객에 전하겠다는 포부다.

◇타임·머스트·타이거·구도 등 주요 운용사 상품 소싱…코스피4000에 방긋

SK증권 상품본부는 올 초 헤지펀드 하우스들을 면밀히 분석했다. 지난해 말 트럼프 리스크와 계엄 사태 등으로 부침을 겪은 코스피지수가 올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말 코스피지수는 2400포인트(p)를 하회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 초반에 머물렀다. 통상 코스피는 PBR이 0.9배를 밑돌면 저점권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SK증권은 최근 5~6년간의 운용사들의 수익률과 변동성을 검증했다. 어느 운용사가 시장을 주도하는 플레이어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특히 변동성이 낮으면서도 연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하우스를 중점적으로 찾았다. 증시 호황기뿐 아니라 침체기에도 일정 부분 성과를 낸 운용사를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다. 이렇게 발굴한 운용사와는 상품본부 차원에서 제안서 검토뿐 아니라 면담과 실사 과정도 거쳤다는 후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몇 년 전부터 공모운용사들의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면서 유능한 액티브 매니저들은 사모운용사로 이동한 상태”라며 “SK증권이 사모운용사를 중점적으로 조사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컨대 같은 롱숏 운용사라고 하더라도 판단 근거가 기업의 내재가치, 데이터 분석 등 운용사별로 다르다”며 “이러한 점도 고려한 모습”이라고 했다.

SK증권은 최종적으로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머스트자산운용, 타이거자산운용, 구도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 상품을 공급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타임폴리오 The Time-T2 일반사모투자신탁’(2월) △타이거자산운용의 ‘타이거 스마일 573 일반사모투자신탁’(3~4월) △구도자산운용의 ‘구도 TAO Hedge 일반사모투자신탁2호’(5월) △머스트자산운용의 ‘머스트 일반사모투자신탁2’(6~7월)를 판매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증시도 SK증권의 이러한 전략에 큰 도움이 됐다. 코스피지수는 4000p를 돌파하는 등 당초 예상보다 더 크게 우상향했다. 상법 개정안 등 거버넌스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반도체 랠리 등이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 SK증권이 공급한 펀드들도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이들 운용사는 이번 랠리에 특수를 누렸다. 여러 증권사 리테일 채널에서 인기를 끌면서 타이거운용의 순자산총액(AUM)은 지난해 말 기준 8400억원에서 약 1조5000억원까지 증가했다. 머스트운용은 5500억원에서 1조7800억원으로, 구도운용은 2000억원에서 7000억원대로 늘었다. 이들과 일찍이 접촉한 SK증권의 상품본부의 면모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SK증권이 헤지펀드 운용사의 마케팅 부담을 덜어주는 점도 상품 소싱에 도움됐다는 말도 나온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여러 판매사들이 운용사 매니저들을 펀드 마케팅에 동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와 달리 SK증권은 회사 차원에서 마케팅을 전담하는데 이는 운용사에게 있어서는 부담이 덜한 측면”이라고 전했다.


◇선제적 상품 공급…하반기 들어 공모주 펀드도 발굴

SK증권의 시선은 하반기 들어 공모주 펀드로 향했다. 지난 8월 마스터자산운용의 ‘마스터 IPO 벤처 일반사모투자신탁 제3호’와 9월 슬기자산운용의 ‘슬기 코스닥벤처 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 제8호’를 판매했다. 두 운용사 모두 펀드 운용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스터운용은 공모주 투자 전략으로 업계 이름을 날린 김동연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김 대표는 과거 파인밸류자산운용과 비앤비자산운용 등에서 근무했다. 김 대표가 작성한 기업 분석 보고서는 종합자산운용사의 매니저들도 구매해서 본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가 운용하는 공모주 펀드들은 변동성이 매우 낮은데, SK증권은 이 점을 눈여겨 본 것으로 전해진다.

SK증권이 이처럼 공모주 펀드 소싱에 힘을 기울인 점은 여느 증권사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리테일 현장에서는 여전히 주식형 펀드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자연스레 증권사 상품본부들도 주식형 운용사 발굴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운용사들이 소프트클로징에 들어가면서 오히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경쟁력 있는 공모주 상품을 공급한 점은 SK증권의 선제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판매사로서 단순히 리테일 펀딩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금융상품 전문가로서 시장을 읽고, 고객 자산관리에 도움되는 상품을 공급하겠다는 게 SK증권 입장이다. 통상 증권사 리테일업계가 후행적인 것과 다른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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