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혁신과 논란, 그리고 무죄…한국 IT '변혁가' 카카오 김범수PC방 사장에서 카카오까지, 모바일 시대 읽어낸 선구안…SM 시세조종 1심 무죄 시사점은
허인혜 기자공개 2025-11-10 14:46:4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0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늘은 카카오의 김범수 창업자, 브라이언 김 이야기를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그가 어떤 환경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한게임·NHN을 거쳐 회사를 떠나 다시 창업한 배경은 무엇인지까지 정리하겠습니다.
그가 어떤 환경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한게임·NHN을 거쳐 회사를 떠나 다시 창업한 배경은 무엇인지, 카카오의 폭발적 성장과 동시에 쏟아진 비판과 그 과정에서 드러난 리더십과 경영 철학을 살펴봅니다.
또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혐의 1심 무죄 판결까지 차례대로 짚어보겠습니다.
김범수 창업자는 PC 인터넷에서 모바일 시대로 넘어가는 전환을 비교적 일찍 읽어낸 사람이고, ‘공동체’와 ‘자율’을 앞세운 실험적인 리더로도 평가받습니다. 최근에는 SM 시세조종 사건 1심에서 무죄를 받으면서, 본인과 카카오 모두에게 중요한 갈림길을 맞고 있습니다.
#김범수 창업자 프로필과 초기 경력은
먼저 김 창업자의 간단한 프로필을 정리해보겠습니다. 김범수 창업자는 1966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났고, 서울 건국대사범대학부속고를 거쳐 서울대 산업공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1992년에 삼성SDS에 입사해 당시 PC통신 서비스였던 '유니텔'의 기획·개발을 맡으며 초기 인터넷 서비스 경험을 쌓습니다. 당시만 해도 ‘인터넷이 대세가 된다’는 확신이 쉽지 않았던 시절이었지만, 사내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면서 인터넷 서비스의 가능성을 체감하게 됩니다.
이후 1998년 삼성SDS를 나와 게임회사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을 창업합니다. 창업 자금을 모으기 위해 직접 PC방을 열어 손님을 받으면서, 그 PC방에서 동시에 한게임 서비스를 테스트했다는 일화도 유명합니다.
2000년에는 한게임과 이해진 창업자의 네이버가 합병하면서 오늘날의 NHN이 탄생합니다. 김 창업자는 공동대표를 거쳐 2004년부터 단독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었고, 한국 온라인 게임과 포털 산업이 동시에 커지던 시기에 NHN은 상징적인 기업이 됩니다.
하지만 가장 잘 나가던 2007년에 회사를 떠납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이해진 의장은 국내 포털과 전사 전략·의사결정에 집중했고, 김 창업자는 NHN USA 대표를 맡으면서 해외 법인과 신사업에 무게를 두는 방식으로 역할 분화가 뚜렷해졌습니다.
회사가 커질수록 조직은 안정성을 찾고, 김범수 본인은 새 판을 짜고 싶어 하는 성향이 강하다 보니 거버넌스와 성향의 간격이 커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결국 2007년 NHN을 떠나 미국으로 건너가 다음 행보를 준비하게 됩니다.
#재창업 시기:모바일의 파고와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가 미국에서 다시 창업을 결심하게 만든 핵심은 스마트폰입니다. 미국에서 아이폰과 앱 생태계를 보면서 “이제 PC가 아니라 모바일이 중심이 되겠다”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아이위랩'이라는 회사에서 여러 모바일 서비스를 만들다가, 2010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내놓습니다. 처음에는 아이폰용으로만 시작했고, 당시에는 문자 무제한 요금제가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료 문자와 그룹 채팅 기능이 입소문을 타기 좋은 구조였습니다.
이어서 안드로이드 버전이 나오면서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카카오톡은 사실상 기본 메신저가 됩니다. 이후 이모티콘, 게임하기, 광고, 선물하기, 쇼핑 등 수익 모델을 붙이면서 사업을 넓혀 갑니다.
2014년에는 포털 다음과 합병해 '다음카카오'를 만들고, 2015년에 사명을 ‘카카오’로 바꾸면서 지금 우리가 아는 카카오 체제가 만들어집니다. 그 뒤로 카카오모빌리티(택시),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웹툰·엔터, 커머스 등으로 생활 전반을 묶는 플랫폼 포트폴리오를 구축합니다.
이 과정에서 비판도 함께 커졌습니다. 동네 상권과 직접 부딪히는 사업까지 들어가면서 “문어발 확장”, “골목상권 침해” 같은 비판이 계속 제기됐습니다. 2022년 10월에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과 주요 서비스가 멈추면서 플랫폼 리스크가 한 번에 드러났습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 창업자와 카카오 경영진이 사과하고, 계열사 숫자를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비핵심 사업 정리·구조조정 방침을 내놓았습니다. 이후로는 지배구조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듬는 작업이 계속 진행 중입니다.
#리더십과 철학
김범수 창업자의 리더십을 설명할 때 자주 언급되는 키워드는 자율, 분권, 공동체입니다. 카카오는 스스로를 '회사'보다는 '카카오 공동체'라고 부르고 사업 단위마다 책임자를 세워 권한과 책임을 넘기는 구조를 지향합니다. 흔히 "100명의 CEO를 키운다"라는 표현으로 설명되는 방식입니다.
이 구조의 장점은 현장에 권한이 있으니 결정을 빨리 내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메신저 하나에서 게임, 핀테크, 모빌리티, 콘텐츠까지 속도감 있게 확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자유롭게 실험해 보는 데 유리한 구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논란이 터질 때는 이 구조가 약점으로도 지적됐습니다. 권한 위임이 강하면 내부통제·리스크 관리도 그만큼 정교해야 하는데, 일부 계열사에서 상장 직후 경영진 지분 매도 논란, 투자 관련 잡음 등이 나오면서 “위임 구조가 견제 장치와 같이 설계됐느냐”는 질문이 제기됐습니다.
또 데이터센터 장애 때는 컨트롤타워가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빠르게 모여 의사결정을 했는지에 대한 비판도 나왔습니다. 이후 김범수 창업자가 경영쇄신위원장 등으로 다시 전면에 나와 조직 개편과 사업 재편을 주도하는 장면이 이어졌습니다.
새 판을 열 때는 분권과 자율을 앞세우지만, 위기일 때는 본인이 직접 나서서 정리하는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김범수식 리더십은 상반된 두 얼굴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SM 인수전과 시세조종 1심 무죄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과 시세조종 사건은 2023년 초에 본격적으로 전개됩니다. 당시 SM엔터는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었고, 카카오는 SM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신주·전환사채 인수로 지분을 늘리려는 쪽이었습니다. 여기에 하이브가 등장해 SM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나서면서 카카오와 하이브 간 경영권 경쟁 구도가 형성됩니다.
이 과정에서 시세조종 혐의가 제기됐습니다. 검찰의 논리는 카카오와 일부 투자자들이 하이브 공개매수를 무산시키기 위해 SM 주가를 12만 원 이상에서 유지·상승시키려 했고, 그 과정에서 단기간에 대량 매수·공모 거래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혐의로 김범수 창업자를 포함한 인사들이 시세조종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1심 재판부는 크게 세 가지 이유를 들어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우선 거래 패턴만 놓고 보면 전형적인 시세조종 양태라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불법을 감수할 만큼 그렇게까지 매매해야 할 ‘절박한 상황’이 충분히 입증됐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판단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모를 입증하는 핵심 진술이 별건 수사와 압박 속에서 나온 부분이 있어 신빙성을 믿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이 세 가지 이유가 종합돼 김 창업자와 카카오 측 피고인들은 1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검찰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한 상태이며, 법적 쟁점은 항소심에서 한 번 더 다뤄질 예정입니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M&A 과정에서 지분 매수의 목적과 의사결정, 내부 기록·컴플라이언스를 어떻게 남기느냐가 더욱 중요해졌고, 수사 측에는 "압박 수사보다는 객관적 거래 데이터와 기록으로 승부를 보라"는 메시지를 던진 판결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김범수 창업자의 초기 경력, 한게임·NHN 시절, 카카오 재창업과 플랫폼 확장, 그리고 SM 인수전 시세조종 혐의 1심 무죄 판결까지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김범수와 카카오 사례는 기술 변화의 파도를 어떻게 읽고, 조직을 어떤 구조로 설계할 것인지, 위기 이후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라는 세 가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사례입니다.
앞으로도 이 케이스는 계속 따라가 볼 만한 사례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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