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알짜 자회사' 아크로스, 경영진 재편 'CFO'를 대표로공개매수로 끌어올린 지분율, 전략적 M&A 국면 활용법 주목
한태희 기자공개 2025-11-11 07:42:15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0일 15: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젤이 HA(히알루론산) 필러 전문 자회사 아크로스의 대표이사를 1년 만에 다시 교체했다. 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최근 모회사의 실적 부진 속 주가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단행한 인사라는 점에 주목된다.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경쟁 심화로 휴젤의 성장세가 둔화한 반면 아크로스는 여전히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두 차례 공개매수로 자사주 비율을 높인 가운데 수천억원대 현금을 보유한 아크로스의 활용 전략이 관건으로 꼽힌다.
◇휴젤 인사 연계, 내부 사정 정통한 '재무통' 선임
휴젤의 HA필러 전문 자회사 아크로스는 최근 문형진 대표의 퇴임에 따라 김재윤 CFO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작년 말 문 대표를 신임 대표로 앉힌 지 불과 1년 만이다. 문 대표는 휴젤의 대표집행임원직에서도 물러났다.
아크로스의 경영진 재편은 휴젤의 인사와 맞물린다. 휴젤은 올해 9월 기존 문형진·박철민 각자 대표 체제를 조정하고 장두현 전 보령 대표를 대표집행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휴젤의 대표집행임원 변화가 아크로스의 리더십 교체로 이어졌다.
김 신임 대표는 가톨릭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휴젤에서 근무했다. 이후 최근까지 아크로스의 경영지원본부장으로 CFO를 맡았다. 김 대표의 선임으로 공석이 된 CFO 직책은 경영지원부장이던 심성철 이사가 이어받게 됐다.

아크로스의 모회사 휴젤은 최근 급격한 주가 변동을 겪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의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44.8%의 높은 수준이나 작년 분기 최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휴젤의 10일 종가는 21만9000원으로 최근 6개월 새 36% 가까이 하락했다.
이 가운데 그룹의 필러 사업을 이끄는 아크로스의 어깨가 무겁다. 모회사의 실적 부진 속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휴젤의 올해 3분기 연결 실적에서 보툴리눔 톡신 매출은 602억원으로 전년 647억원 대비 7% 감소한 반면 더마 필러 매출은 302억원으로 전년 299억원 대비 1.1% 증가했다.

아크로스는 조직수복용 생체재료인 히알루론산 기반 필러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해 판매한다. 모회사 휴젤에 더채움, 더말렉스 등 제품을 OEM 형태로 공급하며 실적을 키웠다. 올해 반기 매출은 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482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54억원으로 전년 동기 343억원 대비 3.3% 늘었다.
◇3000억대 현금 보유, 배당·IPO 회수 가능성 제기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CBC그룹 컨소시엄이 휴젤의 매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점도 아크로스의 활용법을 주목하게 한다. 아크로스는 최근 3년간 15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으며 이를 통해 축적한 현금성자산은 올해 반기 기준 3157억원에 달한다.
휴젤은 최근 기업가치 반등을 위한 전략적 M&A(인수합병)를 모색하고 있다. 수천억원대 현금을 보유한 아크로스로부터 배당 또는 IPO(기업공개)를 통한 현금 확보 시나리오도 그려볼 수 있다. 아크로스는 최근 두 차례 공개매수를 통해 시장 유통물량을 줄였다.
아크로스는 작년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 내 이익배당 관련 내용을 개정하며 배당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배당을 위한 결의 주체를 주주총회가 아닌 이사회로 조정하며 배당을 위한 업무 절차를 간소화, 효율화했다. 올해 반기 기준 이익잉여금은 3222억원이다.
신임 대표 체제에서 IPO 재개 가능성도 주목된다. 2009년 설립된 아크로스는 2016년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 그러나 3년 만인 2019년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투자했던 지분 전량을 취득하며 상장 계획을 보류했다.
휴젤은 4년간 아크로스의 지분율을 83.8%로 유지하다가 2023년 4월경 87.0%까지 늘렸다. 작년 7월에 이어 올해 4월 796억원 규모 공개매수를 추진했다. 11만4937주를 추가 취득하며 올해 반기 기준 자사주가 14만4403주, 보유비율은 4.6%로 확대됐다.
아크로스 관계자는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이나 IPO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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