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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ELS 열전]온라인 ELS 새내기 메리츠증권, 10위권 입성할까⑤ 3분기까지 360억 규모 판매, "키움증권과 닮아있어" 평가

이지은 기자공개 2025-11-17 08:02:18

[편집자주]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를 중단한 은행권이 내년 판매 재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 신탁에 ELS 상품을 공급하던 증권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콩 H지수 사태로 시장이 정체된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ELS를 취급해온 증권사들의 행보와 고민, 그리고 이들이 내놓는 시장 전망을 담아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0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부터 리테일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메리츠증권이 온라인 전용 주가연계증권(ELS)을 출시한 이래 공모 ELS 판매잔고를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총 360억원 어치의 ELS 판매잔고를 기록하면서 11위에 오르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온라인 채널을 활용하는 만큼 판매수수료를 낮추고 쿠폰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MTS 등 온라인 채널에 주력하면서 ELS 시장 내 존재감을 키워온 키움증권의 행보와 닮아있다. 키움증권은 2010년부터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도 ELS 상품을 꾸준히 출시해 판매잔고 상위권을 유지해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 사태가 불거지던 2020년 이후부터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이 ELS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데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간 수수료 무료를 내걸고 모객해온 만큼 메리츠증권 고객들이 개별주식 투자 선호도가 높은 점은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 온라인 전용 ELS 출시 이후 11위로, 높은 쿠폰수익률 주목

10일 더벨 집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공모 ELS 기준 올해 3분기까지 363억원 규모의 ELS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증권사 중 11위에 오른 모습이다.

온라인 전용 ELS을 출시한 이래 공모 ELS 판매잔고가 늘어난 모습이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4월 자체 MTS 전용 ELS 상품을 처음 출시한 바 있다. 자체 ELS 브랜드를 '슈퍼(Super)'로 명명, 24시간 청약 시스템을 도입해 가입의 편의성을 높였다. 통상 온라인 ELS는 거래 수수료가 없다는 장점이 있어 ELS 투자자 모집에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다.

첫 온라인 전용 ELS 청약에서 8억원 규모의 자금이 모인 이래 최근 출시되는 회차 ELS에도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주로 종목형 ELS가 선호도가 높은 모양새다. 메리츠증권 측도 온라인 전용 ELS 출시 이후 조기상환에 따른 롤오버(만기연장)가 꾸준히 일어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메리츠증권이 처음으로 출시한 Super ELS 1~3회는 원금손실 조건인 낙인(Knock-in) 배리어를 45% 수준으로 설정해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했다. 이런 가운데 쿠폰은 연 7.4~10%로 구성했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 ELS를 판매함으로써 증권사가 판매수수료를 취하지 않고 그만큼을 투자자에게 예상수익률로 제공하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일례로 최근 메리츠증권이 출시했던 '메리츠 Super ELS 제143회'는 낙인배리어를 30%로 낮춰 설정하면서도 쿠폰수익률을 20.9% 수준으로 제시했다.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기준가의 마이너스(-) 70%가 되지 않으면 약정된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셈이다. 해당 ELS의 기초자산은 테슬라, 팔란티어 등 해외 개별주식 종목들이다.


◇ 키움증권 ELS 진출 당시와 닮은 꼴…"안착에 시간 소요될 듯"

메리츠증권이 출시 중인 온라인 전용 ELS 상품 구조가 키움증권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키움증권 또한 MTS를 통해 ELS를 판매하면서 판매수수료를 낮추고 쿠폰수익률을 높이는 방식의 ELS 상품을 줄곧 출시해 왔다. 해외 개별주식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으면서 쿠폰수익률을 높게 가져가는 것 또한 유사하다.

메리츠증권이 자사 MTS를 출시해 투자자를 모은 뒤 ELS 상품 출시에 나서는 행보 또한 키움증권과 닮아있다는 설명이다.

키움증권은 2010년 중 자사 MTS를 출시한 이래 2년여 만에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간편한 트레이딩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저렴한 수수료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키움증권이 제1회 ELS를 출시하던 시기와도 겹친다. 초기에는 한 주간 1~2종목을 판매했다. 현재는 주마다 40종목을 매대에 올려놓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 또한 온라인 전용 ELS를 출시하기 전 비대면 전용 투자계좌인 'Super365'를 출시하면서 제로 수수료 이벤트를 실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예탁자산은 16조2000억원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제로 수수료 이벤트 직전 예탁자산이 1조원에 못미쳤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다만 메리츠증권이 제로 수수료를 내걸고 고객들을 모았던 만큼 ELS 보단 개별주식 투자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더욱 큰 점은 과제로 지적된다. 예탁자산 증가분 만큼 ELS 판매잔고가 늘지 않는 이유로도 거론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물론 키움증권이 내놓는 ELS 상품들이 다 잘 팔리는 것은 아니겠지만, 현재로선 공장처럼 돌아가는 분위기"라며 "코로나 이후부터 온라인 채널을 통한 ELS 청약에 거부감이 줄었고 그 효과를 키움증권이 누렸다는 분석"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착하는 데 몇년이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메리츠증권도 비슷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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