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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T, 애큐온 리파이낸싱 대신 매각 선택 이유 ‘금리 상승’기존 저금리 고수 탓 금융사 외면, 매각 시점 당길수록 비용 절감 가능

감병근 기자공개 2025-11-11 08:05:45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0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까지 리파이낸싱을 타진했지만 기존 인수금융 금리가 낮은 탓에 난항을 겪자 매각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파악된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EQT파트너스는 UB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매각 대상은 애큐온캐피탈 지분 96%와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다.

EQT파트너스는 올 3분기까지만 해도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 인수금융을 소폭 늘려 자본 재조정(리캡)까지 할 수 있는 리파이낸싱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기존 대주단에 인수금융 규모를 확대하는 내용 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EQT파트너스는 이를 통해 인수금융 이자를 납입할 재원을 마련하길 원했다. 최근 이자 납입을 위한 한도대출(RCF)을 모두 활용하게 되면서 외부 대출을 추가로 끌어와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PEF 운용사는 인수 기업으로부터 받는 배당을 통해 인수금융 이자를 충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EQT파트너스는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수 이후 배당을 받은 적이 없다.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기업가치는 자본여력이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EQT파트너스 기대와 달리 리파이낸싱은 난항을 겪었다. EQT파트너스는 기존 인수금융 금리와 같은 선에서 리파이낸싱을 원했지만 최근 금리를 고려하면 이는 금융사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EQT파트너스가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 인수에 활용한 인수금융은 2022년 상반기 이뤄졌다. 당시는 ‘코로나19 유동성 파티’ 여파가 아직 남아있던 시점이다. 이를 고려하면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 인수금융 금리는 최근 평균보다 2%포인트 가까이 낮은 4% 초반대로 추정된다.

EQT파트너스는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 리파이낸싱 딜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더존비즈온 인수금융을 패키지로 묶는 방안도 기존 금융사들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역시 리파이낸싱에 낮은 금리를 적용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금융사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EQT파트너스는 리파이낸싱을 포기하고 매각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존 EQT파트너스의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 인수금융 규모는 5550억원이다. 대규모 인수금융의 금리를 전체적으로 높이는 것보다 추가로 외부 자금을 일부 끌어와 매각까지 이자 비용을 납입하는 게 EQT파트너스 입장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인수금융 만기는 2027년 상반기로 설정돼 있다. 따라서 EQT파트너스에 매각까지 아직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는 셈이다. 다만 매각 시점이 이를수록 EQT파트너스의 이자 납입을 위한 비용 지출이 줄어드는 만큼 인수전이 속도전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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