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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저축은행 M&A]'투 뱅크' 노리는 KBI그룹, 시너지 전략은③라온저축 이어 상상인 인수 목전…합병보다 별도 법인 관측 우세

유정화 기자공개 2025-11-12 12:51:42

[편집자주]

상상인은 상상인저축은행 매각 대상으로 KBI그룹을 선택했다. 우리금융, OK금융과의 연이은 매각 결렬로 인한 불확실성에 마침표를 찍었다. 부동산 대출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을 이뤄낸 상상인저축은행은 대주주 리스크와 자산건전성 악화 등이 맞물리면서 결국 새로운 대주주를 맞게 됐다. 현 대주주 체제에서 상상인저축은행의 지난 10년간 발자취를 돌아보고, 사업 전략과 향후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0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I국인산업이 라온저축은행에 이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목전에 두면서 인수 후 운영 방식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선 합병이 아닌 별도 법인으로 두는 형태로 운영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서로 다른 영업구역 간 합병의 경우 금융당국의 심사가 까다로운 데다 단기간 화학적 합병이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두 저축은행 간 자산 규모 차이가 크다 보니 인수 후 주력 법인은 상상인저축은행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상상인저축은행은 자체 디지털 플랫폼 등 가계대출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만큼 라온저축은행의 여신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이 선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KBI의 ‘투 뱅크’ 전략, 운용 효율성 제고

금융권에 따르면 KBI그룹 산하 KBI국인산업은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90.01%(1224만1000주)를 1107억원에 매입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남겨둔 상태로, 예정대로 될 경우 내년 3월 31일 주식 교환이 마무리된다.

상상인저축은행 인수까지 허가가 나면 KBI국인산업은 3개월 만에 2개 저축은행을 소유하게 된다. 지난 7월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라온저축은행을 인수한 바 있다. KB국인산업은 경북 구미에 위치한 폐기물 처리 중견기업이다. 사실상 KBI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KBI그룹이 단기적으로 투 뱅크 체제로 영역별 분업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차원의 시너지 모델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일부 부문은 통합하되, 별도 법인 체제로 운영 효율성을 높일 것이란 관측이다.

까다로운 M&A 규제도 합병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금융당국은 영업구역이 다른 저축은행 간 합병을 원칙적으로 불허하고 있다. 저축은행이 지역 기반 금융기관이라는 제도 취지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0년대 부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영업권 확대에 따른 대형화가 리스크를 키웠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영업구역 확대를 목적으로 하는 인수합병 자체가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은 만큼 심사가 까다로울 것"이라며 "더욱이 수십 년간 각기 다른 조직 문화와 운영 방식을 가진 두 회사를 화학적으로 융합하는 것은 단기간에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과거 사례에서도 유사한 제약이 나타났다.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이 합병을 추진했지만, 금융당국의 심사 기준 등으로 인해 최종적으로 무산된 바 있다. 앞서 상상인도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을 별도로 운영해 온 이유다.

◇라온저축, 상상인 인프라 통한 리테일 확대 전망

상상인저축은행과 라온저축은행 간 자산규모 차이는 크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2분기 기준 총자산 2조2160억원, 업계 12위의 중형 저축은행이다. 영업구역은 인천과 경기다. 반면 라온저축은행은 총자산이 1219억원의 소형 저축은행으로, 대구·경북·강원이 영업구역이다.


일각에선 규모가 큰 상상인저축은행이 그룹 내 주력 법인으로 자리잡고, 라온저축은행은 지역 기반 특화 영업에 집중하는 형태가 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라온저축은행이 상상인저축은행의 비대면 가계대출 인프라를 확보해 지역 밀착형 영업을 중심으로 보완재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라온저축은행은 지역 기반 영업을 유지하되, 상상인저축은행이 보유한 디지털·가계대출 역량을 끌어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방향으로 개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 금융당국은 지방 저축은행 활성화를 위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 특히 중소형 저축은행의 신용평가 역량 강화와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자산 1조원 이하인 중소형 저축은행의 영업구역 내 여신비율 산정 시 영업구역 외 비대면 개인신용대출의 50%는 총여신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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