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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비전, 팹리스 계열사 비전넥스트 '청산' 돌입2021년 분사 후 4년만, 핵심 인력 및 기술은 흡수

노태민 기자공개 2025-11-11 09:23:2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0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비전의 CCTV용 반도체 팹리스 계열사 비전넥스트가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2021년 분사 이후 4년 만이다. CCTV용 반도체의 외부 판매 확대가 어려웠던 점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전해진다.

다만 한화그룹은 비전넥스트 청산과는 별개로 CCTV용 반도체 설계는 한화비전에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관련 인력과 자산도 한화비전으로 이관할 예정이다.

1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전넥스트는 지난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해산을 결정했다. 청산인 선임을 비롯한 청산 절차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비전넥스트의 구체적인 해산 사유에 대해서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CCTV용 반도체 외부 판매 실패와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영업손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한화비전(구 한화테크윈)은 CCTV용 반도체 팹리스 사업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시스템반도체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비전넥스트를 설립했다.

당시 한화그룹은 분할 목적에 대해 "시스템반도체 부문을 독립 회사로 분할해 시스템반도체 설계의 본원적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고자 한다"며 "나아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독자적인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경영 환경에 더욱 신속히 대응하는 독립 법인으로서의 유연성을 키우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비전넥스트는 한화비전의 기대와 달리 분사 후 4년이 지나도록 유의미한 고객을 확보하지 못했다. LG전자나 에이아이매틱스 등 기업과 MOU를 체결했지만 실질적인 매출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영업손실도 확대됐다. 확대됐다.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에 더해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지속해서다. 비전넥스트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74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영업손실은 한화비전의 유상증자를 통해 메꿨다.

업계에서는 비전넥스트의 청산이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순환휴직을 시행하고 퇴사자가 늘어났음에도 별도 충원을 하지 않았던 점에서 이미 조짐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또한 최근에는 분사 이후 회사를 이끌어온 우정호 대표가 물러나고 이상원 한화비전 개발센터장(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되기도 했다.

비전넥스트 인력들의 고용 승계는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청산된 한화그룹의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업 뉴블라 청산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는 비전넥스트가 그동안 한화비전 CCTV에 탑재되는 반도체를 설계해왔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비전넥스트가 보유한 설계 자산 등 주요 기술 자산도 한화비전으로 이관된다.

비전넥스트 관계자는 "업무 효율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별도 법인이 아닌 통합 운영을 통해 한화비전 전용 시스템온칩(SoC)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조직 재편으로 핵심 인력들이 합류하게 되면서 SoC반도체 개발 역량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블라에 이어 비전넥스트까지 청산 절차에 돌입하면서 한화그룹의 또 다른 신사업 법인인 그로들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뉴블라, 그로들, 비전넥스트는 모두 2020년대 초반 한화그룹이 인공지능(AI) 신사업 강화를 목표로 새롭게 설립한 법인들이다.

업계에서는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그로들 역시 뉴블라나 비전넥스트와 같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로들은 해외 구매대행을 지원하는 AI 솔루션, AI 콘텐츠 생성 솔루션 등을 내놓았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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