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12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농모태펀드)는 농식품 산업에 민간자본을 유입하고 산업을 키우기 위해 정부가 출자하는 정책형 펀드다. 다른 정책 출자사업보다 출자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그럼에도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의 출자사업에 선정된 운용사(GP) 다수가 펀드 결성을 포기했다. 올해 임팩트파트너스, 원익투자파트너스, 빌랑스인베스트먼트, UTC인베스트먼트 등 네 곳이 위탁운용사 지위를 반납했다.
GP들은 민간 출자자(LP) 매칭 실패, 내부 사정, 시장 악화 등을 이유로 들지만 본질은 책임감 없는 지원과 선택적 포기에 있어 보인다.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출자사업에 일단 붙어보자는 식으로 지원해놓고 실제 결성 과정에서 LP 모집이 지연되거나 우선순위에서 밀리면 그대로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농식품 산업 투자가 쉽지 않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시장 규모가 작고 회수 환경이 불리하다. 유망한 스타트업을 찾는 일도 녹록지 않다. 이 때문에 민간 LP 모집 또한 쉽지 않다. 그러나 이는 출자사업에 지원할 때 이미 감안하고 대비해야 할 조건이다. 중도 포기는 준비 부족의 문제다.
농모태펀드는 출자비율이 보통 60% 이상이다. 일부 분야는 80%에 달한다. 결성시한도 협의를 통해 3개월 이상 연장할 수 있다. 농식품 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이 주어지지만 결성 포기가 반복된다. 반면 출자비율이 50% 내외인 중소벤처기업부 모태펀드는 결성 실패가 거의 없다. GP들이 사전에 LP를 확보해 펀드 결성을 완수한다.
결성 포기가 반복되면 피해는 시장 전체로 번진다. 출자금은 묶이고 다른 유망 운용사에게 돌아갈 자금의 흐름이 막힌다. 이는 농식품 투자에 진심인 운용사들의 기회를 빼앗는 행동이다. 실제로 이번 농금원 출자사업은 경쟁률이 높았다.
또 급하게 출자공고를 내면 결성시한 부담이 커져 실력 좋은 하우스를 뽑기 어려워진다. 게다가 산업 현장으로 흘러가야 할 정책 자금이 제때 집행되지 못하면 농모태펀드의 기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농모태펀드는 출자비율이 높다고 시험 삼아 지원할 사업이 아니다. 다른 출자사업 우선순위에서 밀리면 바로 포기하는 태도는 정책 신뢰를 갉아먹는다. 농식품 산업의 리스크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애초에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 농모태펀드는 '누가 따내느냐'가 아니라 '누가 끝까지 해내느냐'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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