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 맞은 퍼시스그룹]안정 유지형 '주주 정책', 자사주도 '보유' 방점④퍼시스·시디즈 PBR 1배 미만 지속, 자사주 활용 계획 부재
정유현 기자공개 2025-11-13 07:47:08
[편집자주]
퍼시스그룹은 시디즈·일룸·데스커 등 핵심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대규모 M&A보다 자체 브랜드 경쟁력 강화 중심으로 체질을 다져왔다. 올해는 실적 둔화 속에서 지배구조 개편과 해외 사업 확대 등 전략 조정이 동시에 진행되는 전환기다. 더벨은 퍼시스그룹의 사업 방향과 지배구조 재편 흐름, 향후 성장 로드맵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1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퍼시스그룹의 대표 상장사인 퍼시스의 주주정책은 '안정성'으로 요약된다. 배당은 꾸준히 이어가되 규모 확대보다는 변동성 최소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오피스 가구 시장 특성상 급격한 성장 모멘텀보다는 B2B 기반 점진적 수요에 기반한 구조가 지속됐고 주주환원 역시 이 흐름과 유사한 궤도에서 유지됐다.ROE(자본효율성)가 안정적으로 높게 유지되지 못한 점도 주주환원 확대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상법 개정안으로 주목받는 자사주의 경우도 적극적 소각보다는 '보유' 중심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 변동성 완화를 위한 매입 이력은 있으나 소각을 통한 적극적 주주환원까지 확대되지 않고 있다.
◇배당 개근 퍼시스, 예측 가능성 확보 논의…밸류에이션은 장기 저평가
퍼시스는 1996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2024년까지 29차례 결산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의 지속성과 일관성은 유지돼 왔지만 배당 예측 가능성 제공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상법 개정안과 관련해 정관 변경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향후 예측성 제고를 위한 정관 변경 등의 논의가 정기주주총회에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10년간의 배당 흐름을 보면 역시나 안정성에 방점이 찍힌다. 2015년 주당 700원이던 현금배당은 단계적으로 상향돼 최근 3년간은 12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당기순이익 변동과 무관하게 결산배당 중심의 지속성이 확인된다. 특히 2022년처럼 순이익이 일시적으로 둔화된 해에도 배당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일관성 유지에 우선순위를 둔 정책 방향성이 확인된다.

안정 중심의 기조 속에서 성장 모멘텀이 크지 않은 만큼 시장 밸류에이션도 장기간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최근 5개 사업연도 평균이 0.6배다. 연결 기준 자산총계는 2025년 상반기 말 기준 64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됐고 부채비율도 10% 안팎의 매우 낮은 레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시장은 퍼시스의 자본가치에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ROE가 안정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 못한 점도 밸류에이션 축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본 대비 이익창출력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는 흐름은 시장이 프리미엄을 부여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ROE는 2020년 7.39%에서 2022년 1%대로 급락했다가 2023년 12%대까지 다시 뛰는 등 변동폭이 컸다. 2024년은 다시 8%대, 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는 2%대에 머물러 있다.
그룹 내 또 다른 상장사인 시디즈의 주주 정책 역시 안정 유지형으로 읽힌다. 2011년 상장 후 2년간 결산 배당을 실시하다가 한동안 배당이 중단됐다. 2018년 사업연도에 1주당 300원의 배당이 개시된 이후 점진적으로 확대해 2024년 말 기준 1주당 배당금은 500원 수준이다.
최근 PBR은 1배 미만에서 형성돼 있고 ROE도 1%대에 머물러 있다. 자본 효율성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저평가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사주 보유 퍼시스 22%, 시디즈 16%…주가 안정 목적 취득
저평가 해소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바로 자사주다. 퍼시스는 현금 배당 외에도 주가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자사주를 매입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이에 따라 2025년 상반기 말 기준 자사주 보유 비율은 발행주식 총 수의 22%(255만1048주)이다. 같은 기간 시디즈는 약 16%(32만1042주)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퍼시스홀딩스가 인적 분할해 퍼시스지주를 설립했는데, 퍼시스지주는 퍼시스의 33.5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자리한다. 손동창 명예 회장은 16.7%를 보유하고 있다.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단단한 만큼 퍼시스의 자사주는 지배력 완충이나 방어 목적으로 해석되지는 않는다.
시디즈도 현 상황에서는 마찬가지다. 주가 안정과 향후 정책 선택 여지를 확보하는 성격에 가깝지만 아직까지는 소각 등 보다 적극적 주주환원 카드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퍼시스와 시디즈는 2024년 사업보고서 기재 정정을 실시했다. 자사주 보유 목적과 과거 취득 내역 등의 상세 기재가 미흡했다는 금융감독원 판단에 따라 사업보고서 정정이 이뤄진 것이다. 기존 자사주 운영 정책이 구조적으로 정교하지 않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자사주 관련 상세내역 보완 요구에 대한 정정 과정에서도 '주가 안정 목적의 보유' 기조가 확인됐다. 추가 취득이나 소각 등 적극적 활용 계획은 없지만 경영상 필요시 검토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둔 수준으로 현재도 이 방향이 유지되고 있다.
퍼시스 관계자는 "주주가치에 대해서는 사업 경쟁력 확보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통해 건전한 재무구조 유지 및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자사주는 주가의 안정을 목적으로 취득하여 보유 중으로 현재 자사주 활용에 대해 특별히 검토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덕산하이메탈, '2025 중견기업 성장탑' 수상
- [영상]엔씨 창업 신화와 부진, 갈림길에 선 김택진과 홍원준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모비스 품는 혁신자산운용, 300억 현금곳간 활용 관심
- [현장 스토리]케이사인 "암호키 관리 솔루션 도입 '보안 강화'"
- [i-point]테크랩스, 운세 플랫폼 '점신' 신규 서비스 출시
- [i-point]한컴라이프케어, 185억 규모 K5 방독면 공급 계약 체결
- [i-point]신테카바이오, 파노로스바이오와 항체치료제 공동개발 MOU
- [i-point]해성옵틱스, 11월 역대 최대실적 "4분기 턴어라운드 예상"
- [i-point]가온그룹, 최대주주·특수관계자 주식 장내매수
- [i-point]SMAG엔터, IP 통합 '더티니핑' 공식 론칭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셀바이오휴먼텍 재조명]'밸류에이션 저평가' 고착, 모호한 주주 정책 한계
- [셀바이오휴먼텍 재조명]복합 소재 기업 가시화, 선도기업 OPM 구간 진입
- [셀바이오휴먼텍 재조명]현금 유동성 강화 움직임, 확장 투자 '시동'
- [Company Watch]미스토홀딩스, 환율 탓 '환산 손익' 적자에도 본업 견조
- [롯데그룹 정기 인사]롯데지주, 실행 중심 재편…'재무·경영' 투톱 출범
- [롯데그룹 정기 인사]지주로 모인 '베테랑', 승계 시험대 '전략 컨트롤' 조직
- [셀바이오휴먼텍 재조명]상장 후 첫 목표 달성 '목전', 체질 개선 효과 가시화
- [지배구조 분석]SPC그룹, 컨트롤 타워 기능 '파리크라상' 일원화
- '컴플라이언스 정비' 쓱페이, 외부 확장 기반 확보
- KT&G, 남대문 '메리어트 호텔' 운영권도 태광에 양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