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 재편]삼성 첫 '신약법인' 에피스넥스랩 설립, 초대 대표 홍성원개발 집중할 에피스와 달리 기반기술 구축 특명…R&D 투톱 부사장 전면
정새임 기자공개 2025-11-12 07:13:35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1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자회사 설립을 마쳤다. 삼성그룹의 첫 신약법인이다. 2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설립된 신설 자회사 사명은 '에피스넥스랩(EPIS NexLab)'으로 결정됐다. 앞서 상표를 출원하면서 올렸던 후보군 중 하나다.초대 대표로는 삼성바이오에피스 현 개발1본부장인 홍성원 부사장이 낙점됐다. 홍 부사장은 김경아 삼성에피스홀딩스 대표 겸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와 함께 R&D 투톱으로 꼽히면서 지주사 이사회에 소속된 유일한 인물이다. 자회사 역할이 신약개발에 필요한 기반기술을 구축하는 역할인 만큼 신약 개발을 주도하는 홍 부사장에게 역할을 부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주사 요건 충족 위한 신설 자회사 윤곽
삼성에피스홀딩스는 11일 바이오 신성장 사업 추진을 위한 자회사 에피스넥스랩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에피스넥스랩은 '에피스'의 기업 정체성을 바탕으로 차세대 기술(Next)을 연구(Laboratory)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문성과 경계를 구분하지 않는 유연하고 미래지향적 비전을 상징하는 사명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최소 2개 자회사를 둬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인적분할로 가져온 100%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추가 자회사 설립이 예고됐다.

최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는 신설 자회사의 사업모델도 분명히 명시했다. 펩타이드 기반의 약물전달 등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하고 비만, 당뇨, 항암 등에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기술이전 또는 공동개발로 수익을 확보한다는 모델이다.
즉 '삼성표 신약'을 만드는 중추 역할을 신설 자회사가 하게 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신약을 진행하지만 기반기술이나 후보물질을 외부에서 도입해 임상 등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신설 자회사는 설립부터 신약 기술에 특화된 전문 바이오텍을 표방한다.
그만큼 초대 대표의 역할에 무게가 실린다. 국내 신약 전문 바이오텍의 사업모델은 대부분 창업주의 연구를 기반으로 한다. 창업주의 신약개발경험, 연구분야, 네트워크, 노하우 등이 초기 신약 바이오텍의 가치를 결정한다. 리가켐바이오의 김용주, 알테오젠의 박순재,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상훈 등이 대표적이다.
◇美 리제네론 출신 홍성원 부사장 초대 수장
에피스넥스랩의 초대 대표로 오른 인물은 홍성원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이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개발1본부장을 맡고 있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초대 대표로 오른 김경아 대표와 함께 유일하게 지주사 이사회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홍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학사과 동 대학원 석사를 마친 후 노스캐롤라이나대 약학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소재 글로벌 제약사 리제네론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국내 산업계로 넘어온 건 2018년 LG화학에 입사하면서다. LG화학이 글로벌 의약품 개발과 오픈이노베이션을 목적으로 미국 보스턴에 설립한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 초대 센터장을 맡았다.

삼성으로 이직한 지는 2년 정도에 불과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으로 입사해 신약, 바이오시밀러 등 전반적인 의약품 개발 업무를 맡았다. 신약 후보물질 등 초기 연구를 주도했던 조호성 전 부사장이 작년 말 퇴사한 후로는 홍 부사장이 개편된 개발1본부장을 이끌며 초기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신약 연구를 주도할 핵심 인물이 홍 부사장인 만큼 그의 대표이사 선임은 사실상 예고된 바였다. 함께 R&D 투톱으로 꼽히는 김 대표는 이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어 신설 자회사까지 이끌기엔 부담이 크다.
홍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대비해 삼성에피스홀딩스 이사회 재편도 이뤄졌다. 당초 사내이사였던 홍 대표는 기타비상무이사로 변경됐다. 지주사 임원을 겸직하지 않고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에피스넥스랩 등 자회사 R&D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기 위함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 관계자는 "홍 대표는 삼성에피스홀딩스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바이오 기술혁신을 주도할 예정"이라며 "삼성에피스홀딩스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지주사 이사회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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