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코스피 빅딜 시동…'생애주기 IPO' 획 긋는다케이뱅크 예비심사 돌입, 서울보증보험 모범사례 확대
권순철 기자공개 2025-11-13 09:40:58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1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서울보증보험 기업공개(IPO)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아서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관에 나선다. 지난 주부터 공동 주관으로 이름을 올린 LS그룹 권선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와 대표 주관을 맡은 케이뱅크의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연달아 마무리했다.주관 이력을 넘어 상장 이후 로드맵까지 책임지는 '생애주기 IPO'의 사례를 축적하는 차원에서 삼성증권에는 각별한 순간으로 꼽힌다. 서울보증보험 상장을 계기로 블록딜 주관사로도 발탁됐던 만큼 에식스솔루션즈와 케이뱅크도 동일한 경로를 따를 지 주목된다.
◇에식스솔루션즈·케이뱅크 내년초 빅딜 예고…조타수 잡은 삼성증권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식스솔루션즈는 지난 7일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대기업 계열사 상장을 향한 세간의 눈초리가 가시지 않았지만 상장위원회 전까지 주주 환원 노력을 지켜보겠다는 게 거래소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은 가운데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전날 케이뱅크도 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내년 초 빅딜 후보군에 합류했다. 그간 적정 몸값을 둘러싸고 재무적투자자(FI)와의 의견 간극이 여전했지만 최근 들어 상당 부분 좁혀졌다는 후문이다. 케이뱅크와 대표 주관사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은 공모주식수를 종전 8200만주에서 6000만주로 줄여 사실상 마지막 상장 도전에 나선다.
양사 모두 증시 안착을 위해 돌파해야 할 이슈가 명확한 만큼 주관 증권사의 대처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양사의 상장 파트너에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삼성증권이 주목 받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다. 두 회사가 헤쳐가야 할 이슈도 상이한 터라 삼성증권으로서는 동시에 대응해야 한다는 부담도 따른다.
물론 빅3(미래, NH, 한국) 대비 빅딜 트랙레코드가 밀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근래 코스피 주관 주기가 짧아진 것은 고무적인 대목이다. 2022년 수산인더스트리를 끝으로 삼성증권의 코스피 상장 주관 이력은 3년 간 멈춰 있었다. 그러나 지난 3월 서울보증보험의 증시 입성을 일궈낸 데 이어 1년도 채 되지 않아서 재차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앞서 두 차례 상장에 실패한 케이뱅크가 지난 6월 절치부심 차원에서 상장 주관사를 삼성증권으로 교체한 것은 하우스에 거는 기대감을 대변하는 대목이다. 에식스솔루션즈가 대기업 계열 상장 레코드가 상대적으로 열위한 삼성증권을 발탁했을 때도 증권가에서는 "삼성증권의 준비가 철저했다"며 "빅3 외의 새로운 목소리를 들어보겠다는 발행사의 니즈를 뚫은 셈"이라 평가한 바 있다.
◇서울보증보험 '생애주기 IPO' 모범 사례…저변 확대
삼성증권에게도 에식스솔루션즈와 케이뱅크는 단순히 코스피 빅딜을 주관했다는 이력 한 줄에 그치지 않는다. 다른 대형사들과 마찬가지로 삼성증권 기업금융 파트의 핵심 임무 중 하나는 기업의 생애 전반에 걸쳐 자금 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상장 주관으로 끝나지 않고 이후의 로드맵까지 밀착 지원해 선순환 구도를 안착하는 셈이다.
서울보증보험 상장은 이 같은 생애주기 IPO 모델의 모범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증권은 지난 9월 26일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함께 내년도 서울보증보험 지분 33.85%의 매각 주관사로 뽑혔다. 당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서울보증보험 상장을 함께 이끌었던 미래에셋증권과 맞붙었지만 예금보험공사의 최종 선택을 받는 성과를 이뤘다.
특히 에식스솔루션즈와 케이뱅크 상장을 계기로 거머쥘 수 있는 파생 딜들이 매력적인 상황이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중복상장 이슈에도 LS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IPO다. 이 때문에 좋은 인상을 남긴 증권사는 추후 그룹의 IPO 후발 주자들과 인연을 맺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부채자본시장(DCM)에서의 조달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만큼 커버리지 파트에 수혜가 집중되는 시나리오도 상존하고 있다.
케이뱅크 상장 주관도 삼성증권의 브랜드 파워 제고와 패키지 딜 소싱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미래에셋생명, ING생명, 카카오페이, 서울보증보험 등 굵직한 금융 IPO 이력을 보유한 가운데 '고난도 딜' 케이뱅크까지 성사시킨다면 후속 상장 주자들의 러브콜이 몰릴 공산이 크다. 케이뱅크는 지난 6월 사상 첫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BIS자본비율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터라 자본시장을 꾸준히 찾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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