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그레이스 스케일업 스토리]벤더에서 플랫폼으로, K뷰티 글로벌 유통의 숨은 축①상장 준비 착수, 사업 다각화 성과에 증시 도전까지

안준호 기자공개 2025-11-13 07:47:37

[편집자주]

H&B 브랜드 유통 기업 그레이스가 K뷰티 호황에 힘입어 수출 플랫폼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K뷰티 호황이 오프라인 시장까지 전파되며 일본, 미국, 유럽 등지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브랜드 소싱부터 물류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원스톱 플랫폼이 목표다. 더벨은 상장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인 그레이스의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1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활용품·화장품 전문 유통사 그레이스(Grace)가 글로벌 유통 플랫폼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오랜 기간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의 공급망을 담당해온 회사로, 최근 급격히 성장한 K뷰티 수출 흐름을 타고 사업 구조를 넓히고 있다.

1991년 설립 이후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진출 창구로 자리 잡은 그레이스는 최근 4년간 실적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간 내수 유통에 집중해 왔으나, 지난해부터 일본·미국 등 주요 시장에 법인을 세우며 수출 거점을 확보했다. 단순 벤더를 넘어 브랜드와 시장을 잇는 ‘플랫폼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수출입 플랫폼으로 사업 다각화…4년 사이 두 배 성장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그레이스는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 이후 내년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1991년 설립된 그레이스는 소비재 분야 글로벌 브랜드 제품을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는 유통 기업이다. 국내 최대 H&B 스토어인 올리브영과 주요 백화점·호텔에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홍천엠앤티(M&T)와 함께 올리브영의 주된 공급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단 전체적인 사업 구조는 차이가 있다. 홍천엠앤티의 경우 매출 대부분을 올리브영 채널 공급에 의존하며 벤더사로서 입지를 굳혔다. 2024년 매출액 2280억원 가운데 91%(2084억원)가 올리브영을 통해 발생했다.

이와 달리 그레이스는 최근 몇 년 동안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수입 브랜드 유통 부문에선 무스텔라, 바이오가이아, 브리오신, 이브로쉐, 바디판타지 등 주요 글로벌 H&B 제품을 공급 중이다. 현재는 이와 함께 한국 H&B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원스톱 솔루션 플랫폼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해외 수입사와 연계한 B2B 수출 과정 역시 지원하고 있다. 오랜 기간 국경 간 유통 분야에 종사하며 현지 유통 파트너사를 확보했기 때문에 시장 특성에 맞는 수출 전략을 설계하고 있다. 올리브영 등 국내 대형 유통사를 대상으로 수입 사업에 전념했지만 코로나19 전후로는 수출 사업 비중을 늘려왔다. 글로벌 세일즈 사업부 신설(2017), 이커머스 진출(2018), 일본 법인 설립(2023) 등 확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이 같은 구조 덕분에 그레이스는 수입·수출 양방향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급격히 실적이 상승한 비결도 여기에 있다는 평가다. 그레이스의 매출액은 2020년 556억원에서 2024년 1355억원으로 1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억원에서 133억원으로 183% 늘었다. 매출·이익 모두 4년 새 두 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현지 네트워크 활용해 K뷰티 수출 지원…'글로벌 브랜드 빌더' 지향

K뷰티 호황기가 도래한 현재는 수출 사업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B2C 시장은 물론 브랜드사를 대상으로 한 B2B 사업 역시 막대한 수요가 존재한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는 지난 2021년 상장한 이커머스 플랫폼 실리콘투다. 반도체 유통으로 출발해 K뷰티 이커머스 수출 플랫폼 모델을 구현한 곳이다.

그레이스 역시 최근 무게중심을 수출 중심 구조로 옮기고 있다. K뷰티의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 브랜드의 해외 유통 파트너로서 역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 법인을 세운 데 이어 올해는 미국 법인을 설립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일본에서는 드럭스토어·편의점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하며, 현지 유통사와의 협업을 통해 ‘K뷰티존’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한인 중심 유통망을 넘어 대형 뷰티 리테일러와의 파트너십을 추진 중이다. 유럽 시장 역시 거점 확보를 위한 초기 단계에 들어섰다.

그레이스의 중장기 목표는 벤더사가 아닌 H&B 분야의 '브랜드 빌더'에 가깝다. 앞서 상장한 기업들이 이미 가능성을 증명한 분야이기도 하다. 현지 네트워크는 이미 상당 부분 보유한 만큼 물류 분야를 보강하는 것이 사업 확장을 위한 선결 과제로 꼽힌다. 현재는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물류센터에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장에는 올리브영 채널 벤더사로 잘 알려져 있지만 국내 브랜드의 수출 사업 확장 의지가 매우 큰 편”이라며 “앞서 성공한 모델을 참고해 브랜드 사입을 통한 확장을 꾀할 여지가 있고, 이를 위한 자금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