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불확실성 피한 자본, 어디로 갔나…헬스케어 M&A 전략 총정리기술보다 운영, 혁신보다 구조…PEF가 다시 쓰는 헬스케어 공식
최재혁 기자공개 2025-11-11 15:00:2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1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이 커다란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임상 리스크가 높은 혁신형 투자가 위축된 대신,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글로벌 확장성을 갖춘 산업이 새로운 투자 무대로 떠올랐습니다.#헬스케어 투자 흐름, 어떻게 변했나
팬데믹 이후 고금리와 자본시장 위축 속에서, 신약개발 중심의 바이오 섹터는 구조적 조정기에 들어섰습니다. 2021년까지 과열됐던 혁신형 투자는 임상 실패와 자금난이 겹치며 급속히 식었죠. 자본은 불확실성이 큰 자산을 떠나 보험급여 기반 제약사, 글로벌 유통망을 보유한 의료기기 기업 등 ‘현금이 보이는 자산’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빅파마들은 예측 가능한 수익을 중심으로 후기 임상 단계의 자산을 사들이며 볼트온 M&A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 역시 비슷한 흐름입니다. SK·롯데·OCI 등 대기업들이 CDMO·CRO 기업을 잇따라 인수했고, FI들은 제약·유통기업으로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의료기기·디지털헬스 같은 성장형 섹터로 확장하는 ‘이중 트랙 전략’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바이오 vs 의료기기', 다른 길을 걷는 두 축
헬스케어 산업은 크게 제약·바이오와 의료기기로 나뉩니다. 바이오는 불확실성을 피하며 기술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됐고, 의료기기는 고부가 기술 중심으로 새 판을 짜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선 화이자의 시젠 인수처럼 항체약물접합체, 즉 ADC 등 주목도가 높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M&A가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국내에선 SK팜테코의 이포스케시, SK바이오사이언스의 IDT바이오로지카 인수처럼 생산과 기술을 동시에 잡는 전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의료기기 산업은 구조조정을 끝내고 정형외과·체외진단 등 검증된 기술 중심으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MBK파트너스의 오스템임플란트(2조3000억)와 메디트(2조4000억) 인수가 대표적입니다. 고부가가치 기술자산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AI 기반 진단 솔루션과 원격의료 등 디지털헬스 융합형 딜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K-뷰티에서 K-메디컬로”
한류의 확산이 화장품을 넘어 의료 시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부 리프팅, 주름 개선, 탄력 증진 등 안티에이징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용의료기기가 헬스케어 섹터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했습니다.
최근 3년간 베인캐피탈-클래시스(6700억), 한앤컴퍼니-루트로닉(9600억)·사이노슈어(3500억), 아키메드-제이시스메디칼(9100억) 등 굵직한 거래가 잇달았습니다.
이 시장의 매력은 ‘기기+소모품’ 구조에서 나오는 리커링 매출입니다. 시술에 필요한 팁·카트리지가 꾸준히 교체되며 지속적 현금흐름을 창출하죠. 이들은 모두 글로벌 인증과 수출망을 기반으로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스킨부스터 ‘쥬베룩’ 제조사 바임을 인수했고, 엑소코바이오는 엑소좀 기반 부스터 제품으로 영업이익률 50%대를 기록하며 글로벌 PE의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결국 K-뷰티의 브랜드 자산 위에 기술력과 임상 데이터가 더해지면서 ‘K-메디컬 에스테틱’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 것입니다.
#PEF가 다시 쓰는 헬스케어 공식
PEF의 헬스케어 투자 전략은 이제 한마디로 요약됩니다. “기술보다 운영, 혁신보다 구조.”
임상 리스크가 큰 바이오보다, 운영 효율화와 글로벌 확장이 가능한 산업에 투자한다는 원칙이 자리 잡았습니다. 제약 분야에서는 보험급여 기반의 안정적 매출을 확보한 기업,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글로벌 밸류체인에 편입될 수 있는 디바이스 중심 기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상장폐지 후 밸류업 전략이 새로운 투자 공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앤컴퍼니는 루트로닉을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시키고, 글로벌 1위 레이저 기업 사이노슈어를 인수했습니다.
루트로닉의 유통망과 사이노슈어의 기술력을 결합해 글로벌 메디컬 플랫폼으로 키운 전형적인 구조화 모델입니다. VIG파트너스 역시 비올을 상장폐지하며 루트로닉·클래시스·제이시스메디칼 등과 유사한 ‘글로벌 미용기기 밸류체인’으로 재편 중입니다.
PEF 입장에서 헬스케어는 더 이상 실험의 산업이 아닙니다. 운영 효율화로 단기성과를 만들고, 글로벌 확장으로 멀티플을 재평가받는 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결국 자본이 만든 새로운 공식, ‘운영이 가능한 헬스케어’가 M&A 시장의 새로운 교과서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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