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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이슈 NH증권, IB 경쟁력 '이상무'자본시장 존재감 여전, 신뢰 회복에 방점

김슬기 기자공개 2025-11-13 09:39:14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1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NH투자증권 내부통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IB업계가 떠들썩하다. NH투자증권 IB부문 고위 임원이 최근 공개매수와 관련된 미공개정보를 이용, 부당 이익을 취했다는 혐의가 제기되면서다. NH투자증권은 국내 IB업계의 강자인 만큼 경쟁사 역시 향후 NH투자증권의 시장 입지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IB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신뢰가 훼손되긴 했으나 자본시장 내 존재감은 여전할 것으로 봤다. 다만 신뢰가 최우선인 공개매수에서 딜 수임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NH투자증권은 단순히 공개매수만 진행한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인수금융, 브릿지론 등으로도 수익을 올렸기에 현재의 상황이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올해 공개매수 점유율 73%, 고수익사업 기회 상실 우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이뤄진 총 15곳의 기업이 공개매수를 진행했고 이 중 11곳이 NH투자증권을 공개매수 대리인으로 선택했다. 올해만 놓고 봤을 때 시장 점유율 73%로 집계됐다. 압도적으로 NH투자증권이 우위를 차지하는 시장이었다. 다만 공개매수 관련해 논란이 일면서 압도적인 시장 지위에 금이 갔다.


지난달말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NH투자증권 고위 임원이 최근 2년여간 공개매수 관련 미공개정보를 직장동료와 지인 등에 반복적으로 전달했고, 이들이 해당 정보를 이용해 20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편취했다고 판단,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단은 최근 3년간 이뤄졌던 공개매수 51%(28건)가 NH투자증권에서 이뤄졌고 11개 종목에 대한 정보가 유출됐다고 봤다.

NH투자증권은 2023년 9월 업계 최초로 공개매수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출시했고, 공개매수 외에도 인수금융 등을 패키지로 제공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썼다. 실제 올해 진행한 비올, JTC, SK디앤디 공개매수의 경우 NH투자증권이 공개매수 차입금을 제공한 딜로 주관 수수료 외에도 200억원대의 이자수익을 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여타 하우스에서도 공개매수에 공을 들여왔다.

그럼에도 벽은 높았다. NH투자증권 외에 올해 공개매수 딜을 수임했던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IBK투자증권, KB증권 등이었지만 각각 1건에 불과했다. 공개매수의 경우 기업의 지배구조 개편 등과 맞물리는 이슈이기 때문에 정보보안이 중요한 사안인 만큼 향후 딜 수임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아직 결론이 나오기 전이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발행사와 IB 간의 신뢰가 꺾인 일이라고 볼 수 있다"며 "공개매수는 NH투자증권과 나머지 증권사로 나뉠 정도로 격차가 컸던 사업인데 향후 딜 수임에는 다소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그는 "타 증권사들이 발행사나 사모펀드(PEF) 등과 얼마나 밀접하게 관계를 가져가는지와 역량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정통 IB 입지는 굳건, 한발 앞서 대응

그럼에도 NH투자증권 IB사업부 자체의 경쟁력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NH투자증권은 주식자본시장(ECM) 뿐 아니라 부채자본시장(DCM)의 강자로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DCM 주관순위는 2위, ECM 1위에 올라와 있다. 회사채 뿐 아니라 유상증자, IPO 모두 고른 성적을 내고 있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NH투자증권 이슈로 시장이 시끄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사안이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현재 연내 남아있는 회사채 발행 내역을 봐도 NH투자증권을 주관사에서 배제하는 분위기는 아닌 데다가 오히려 단독 주관을 하는 딜도 있다"고 밝혔다.

발빠른 대응이 사태 확산을 막기도 했다는 평가도 있다. 최근 NH투자증권은 내부통제 강화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어 공개매수, 유상증자, 블록딜 등 국내 상장주식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IB를 '미공개중요정보 취급 임직원 등록관리시스템'에 등록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임직원의 개인 계좌(타사 계좌 포함) 뿐 아니라 가족 계좌에서 발생하는 이상거래 등도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내부 임원의 국내 상장주식 매매를 전면 금지시키는 등 강도높은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사전에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원천 차단한 것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 고위직이 연루되면서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들었지만, 외부에서 봤을 때 이번 사태가 하우스 전반으로 번지지 않는게 다행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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