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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LIG 3세 경영' 인베니아, 구주주 대상 조달최대주주 구동범·구동진 불참…3대주주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 초과청약 예정

이종현 기자공개 2025-11-12 11:34:26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1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인베니아가 자사 시가총액을 상회하는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디스플레이 업계 불황으로 영업적자가 누적된 탓이다. 이번 증자에는 최대주주인 구동범 부회장, 구동진 사장이 불참하는 대신 3대주주인 구자준 전 LIG손해보험 회장이 타주주 신주인수권을 확보해 초과 청약할 예정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베니아는 130억원 규모의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미청약된 실권주는 발행하지 않는다.

회사 운영자금으로 90억원, 채무상환자금으로 40억원을 책정했다. 신규수주에 대비한 자재구매와 함께 채무상환이 이번 조달의 주요배경인 셈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137.9%의 높은 증자비율이다. 인베니아의 최근 시가총액은 110억원대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올해 발표한 코스닥 상장유지 요건(시가총액 150억원 이상)을 밑돈다. 회사 몸값이 낮아진 상황에서 자금 조달을 결정하다 보니 증자비율이 매우 높게 설정됐다.


인베니아는 유상증자 성공을 위해 40%의 높은 할인율을 내세웠다. 2024년 유상증자 평균 할인율인 24.12%를 크게 상회한다. 구주주에게만 신주를 배정해 일반공모로 인한 주가희석 우려를 줄였다. 이론적으로 구주주가 지분율대로 신주 배정에 참여하면 지분희석 리스크가 생기지 않는다.

다만 이번 증자에 인베니아 최대주주인 구동범 부회장, 구동진 사장은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관측된다. 구 부회장과 구 사장은 인베니아 지분을 각각 9%씩 쥐고 있다. 18% 지분은 모두 담보계약이 체결돼 있기도 하다.

구동범 부회장과 구동진 사장은 아버지인 구자준 전 LIG손해보험 회장으로부터 2018년 증여받을 당시 납세를 보증하기 위해 인베니아 지분을 법원에 공탁했다. 나머지는 한국수출입은행 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제공했다.

인베니아 3대주주 격인 구자준 전 회장(3.06%)이 본인 지분을 상회하는 실탄 지원에 나서는 점이 눈에 띈다. 구 전 회장은 유상증자에서 본인에게 배정된 4억원을 초과한 15억원을 청약할 예정이다. 타주주로부터 신주인수권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인베니아 입장에선 이번 증자가 경영정상화 차원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아직 자본잠식까지는 아니지만 상반기말 기준 자본금 110억원에, 자본총계는 180억원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결손금이 124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두배 늘었다.

실적 역시 저조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021년 당시 1000억원을 넘던 매출이 지난해 2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외형이 줄면서 영업적자가 이어지는 구조다.

인베니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업황이 악화되면서 수년간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 등을 중심으로 설비 투자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이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회사와 주주들을 위해 이렇게밖에 할 수 없다는 점을 금감원에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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