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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금 몰리는 K헤지펀드]일임 라이선스 다급해진 이유…글로벌 트렌드 'SMA'②대형기관 선호 투자형태, 2027년 700조 시장 전망…투명성·자본효율성 강점

구혜린 기자공개 2025-11-17 08:04:56

[편집자주]

글로벌 자금이 K헤지펀드로 향하고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로부터 국내 운용사가 4000억원을 유치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를 노크하는 글로벌 기관이 늘어난 추세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본격화되는 내년을 기점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벨은 노젓기에 분주한 운용업계 상황과 투자의 형태, 글로벌 자금이 선호하는 전략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1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임 라이선스가 없으면 해외 펀딩 기회를 놓칠 수 있다. 글로벌 기관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 형태가 '별도관리계좌(SMA)' 설정을 통한 운용인 탓이다. 금융위기 이후 SMA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330조원으로 성장했고 오는 2027년 700조원을 형성할 전망이다. 투명성과 자본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 기관 중에서도 대형 연기금과 헤지펀드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최근 SMA 중개기관도 국내 방문이 빈번해진 분위기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사이트자산운용은 금융감독원에 투자일임업 등록을 신청하고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인사이트자산운용은 국내 롱숏 전략 운용사 중에서도 일임 라이선스가 없는 거의 유일한 운용사다. 최근 해외 기관의 투자 문의가 꾸준한데 일임 라이선스가 없어 펀딩이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해외기관이 선호하는 투자 형태가 SMA(Separately Managed Accounts)이기 때문이다. 이는 단일 투자자를 위해 독립적으로 설정된 계좌를 헤지펀드 매니저가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일임운용의 한 형태로 봐도 무방하다. 헤지펀드를 운용사가 소유하고 있는 것과 달리 SMA 계좌 및 자산의 소유권은 투자자에게 있고 운용사는 매매지시만을 내린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SMA 형태 투자는 금융위기 직후부터 널리 확산된 트렌드다. 골드만삭스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 시장에서 SMA 운용자산은 2010년 기준 660억달러에서 2023년 2260억달러(한화 약 331조원) 규모로 240% 이상 증가했다. 해당 연도 기준으로 전체 헤지펀드 시장의 약 6%를 차지한다. 오는 2027년까지 최대 4800억달러(약 703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높은 투명성과 자본효율성 달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글로벌 기관들의 채택 수준이 제고된 것으로 파악된다. SMA 투자는 출자자가 운용사의 매매지시 및 이에 따른 결과 등을 즉각 살펴볼 수 있기에 투자자의 자산통제력이 매우 높다. 또 하드캐시가 오가지 않더라도 명목상의 가치로 자본을 조달하고 필요에 따라 추가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기에 대형 기관으로부터 선호되고 있다.

커스터마이징(맞춤 제작)에 특화돼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롱숏 전략 SMA의 경우 순노출(Net Exposure) 수준을 기존 펀드들과 다르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는 게 한 예다. 멀티전략의 경우 특정 전략만 떼어내 SMA로 운용하는 등 투자자 맞춤형 조합을 구축할 수 있다. 물론 출자자의 요구사항에 맞춰 인프라를 갖춰야 하기에 운용사로서는 초기 비용을 투입하는 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규모의 경제 효과를 중시하는 기관이 특히 SMA를 선호한다. 패밀리오피스의 SMA 투자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고 대형 연기금과 국부펀드, 밀레니엄매니지먼트와 같이 멀티 매니저 시스템을 구축한 헤지펀드의 SMA 투자가 활발한 것으로 파악된다. SMA가 규모의 경제가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이기에 고정 비용을 감내하고서 더 많은 규모의 투자를 할 수 있는 기관이 채택하는 셈이다.

전략을 기준으로 보면 롱숏 전략 중에서도 시장 중립형(Market Neutral) 전략이 SMA 투자로 가장 선호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롱 포지션 대비 숏 포지션의 비중인 넷 익스포저를 제로(0)에 준하게 추구, 증시가 오르건 빠지건 간에 마켓으로부터 헤지펀드가 받는 타격이 거의 없도록 만드는 전략이다. 목표 변동성을 매우 타이트하게 관리하는 운용사와 매니저를 선호한다고 보면 된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생소한 운용 형태이나, 빌리언폴드자산운용과 밀레니엄매니지먼트의 계약을 시작으로 SMA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SMA 투자 전략을 짜주고 펀딩을 매개하는 중개기관, SMA 프로바이더들의 국내 방문도 늘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헤지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투자 형태로 국내도 스터디가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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