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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켐바이오, LCB14 전략 전환 '엔허투' 내성 환자 겨냥4조 규모 글로벌 시장 공략, "3자 기술이전 통한 수익 창출 기대"

김찬혁 기자공개 2025-11-13 08:11:43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2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가켐바이오가 HER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LCB14'의 글로벌 기술이전 전략을 바꿨다. 블록버스터 ADC '엔허투'와의 직접 경쟁 대신 엔허투 내성 환자를 겨냥한 '포스트 엔허투' 약물로 시장 내 입지를 전환했다.

이를 위해 초기 임상 단계에서부터 '엔허투 투약 경험 환자'를 별도 검증한다. 2026년 임상 초기 데이터 확보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26년 초기 데이터 확보, '엔허투 내성' 카드로 기술이전 협상

리가켐바이오의 글로벌 파트너사 익수다 테라퓨틱스는 최근 LCB14(IKS014) 임상 1a상을 완료하고 임상 1b상에 진입했다. 임상 1b상에 △엔허투 사전 투약 이력이 있는 HER2 양성 유방암 △HER2 저발현(HER2-low) 유방암 △HER2 양성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암 △기타 HER2 양성·변이 고형암(유방암·위암 제외) 등 4가지 상태의 환자를 모집한다.


이 중 리가켐바이오가 가장 주력하는 환자군은 '엔허투 투약 경험 환자'다. 리가켐바이오는 LCB14 개발 초기 엔허투와의 직접 경쟁을 염두에 뒀다. HER2 양성 유방암, 위암 등 동일한 적응증에서 우위를 입증해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을 끌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엔허투가 표준치료로 빠르게 자리잡으며 시장을 선점하자 정면 대결보다는 엔허투 이후 치료 공백을 공략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LCB14의 차별화 포인트를 '엔허투 내성 시장' 공략으로 잡은 셈이다. 이를 통해 기술이전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리가켐바이오가 주목하는 시점은 2026년이다. 임상 1b상은 통상 최종 결과까지 약 2년이 소요되지만 개시 후 1년인 2026년 중 의미 있는 초기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로슈가 잠재적 파트너 후보로 거론된다. 로슈는 HER2 표적 ADC '캐싸일라'를 보유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엔허투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허셉틴', '퍼제타' 등으로 유지해온 HER2 양성 유방암 시장 주도권도 위협받는 상황이다. 외부에서 새로운 HER2 표적 ADC를 조속히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구체적인 협상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4조 규모 치료 공백 시장 겨냥, 3자 이전 시 수익 창구화

다이이찌산쿄 발표 등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엔허투를 투여받은 글로벌 환자는 약 3만명으로 추정되며 이 중 연내 질병 진행이나 부작용으로 투여를 중단하고 다음 치료 라인으로 넘어가는 환자는 약 55%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른 연간 엔허투 불응·내성 환자는 글로벌 기준 약 1만5000명에서 2만2000명 규모다. 이들은 후속 치료제가 필요한 잠재 수요층이 된다.

환자당 평균 치료 비용을 5만~15만 달러로 가정할 경우 포스트 엔허투 시장 규모는 연간 최소 7억5000만달러에서 3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원화로 최소 1조원, 최대 4조4000억원에 달하는 시장이다. 다만 실제 시장 규모는 국가별 급여 정책, 치료제 가격과 투여 기간, 임상 적용 패턴 등에 따라 변동폭이 클 전망이다.

리가켐바이오는 2021년 익수다에 LCB14를 기술이전했으며 이후 익수다에 지분 투자를 단행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 상업화를 사실상 리가켐바이오가 주도하는 구조다. 익수다와의 계약상 3자 기술이전이 성사될 경우 발생하는 수익을 배분받는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내년 중에는 엔허투 내성 환자 효능에 대한 단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엔허투 내성 환자 대상이라는 명확한 컨셉 하에 좋은 데이터가 나와 3자 기술이전이 성사되면 수익 배분을 통한 기여가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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