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넥스트 오너십]한독, 3세 승계 시동…자회사 '한독헬스케어' 활용법김동한 전무 경영 전면 시험대, CHC 사업 중심 매출 반등 과제
한태희 기자공개 2025-11-13 08:11:19
[편집자주]
국내 제약사들은 창업세대를 넘어 2세, 3세로 전환되는 전환점에 진입했다. 공교롭게도 '제네릭'으로 몸집을 불린 업계가 공통적으로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다. 새로운 오너십을 구심점으로 신약개발·투자·M&A·오픈이노베이션 등에 나서고 있다. 이들 후계자들이 어떤 전략을 펼치느냐에 따라 제약사 더 나아가 국내 제약업계의 명운이 갈린다. 더벨은 제약사들의 오너십과 전략 등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2일 0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독이 최근 건기식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한 한독헬스케어는 단순히 신사업 확장을 목적으로 하는 자회사가 아니다. 오너 3세인 김동한 기획조정실 전무가 각자 대표로 경영 전면에 선 유일한 계열사라는 점에서 그룹의 경영권 승계 전략과도 직결돼 있다.후계 구도는 사실상 굳어졌지만 지분 승계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주목된다. 이번 물적분할 역시 김 전무의 경영 보폭을 본격적으로 넓히기 위한 발판으로 해석된다. 한독헬스케어의 초기 성과가 경영 전면에 나선 김 전무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테라밸류즈 활용 수직계열화, 글로벌 건기식 시장 공략
한독은 올해 반기 기준 5곳의 연결 대상 종속회사를 보유했다. 이 가운데 홍콩법인 Unins(HK) International은 매출이 0원으로 사실상 휴업 상태다. 또 다른 종속회사인 이노헬스펀드 1호는 이노큐브에서 선정한 기업 지원을 위한 벤처 펀드다.
권소현 대표가 이끄는 액셀러레이터 이노큐브를 제외하면 그룹 내에서 실질적인 사업 매출을 창출하는 종속회사는 한독헬스케어와 테라밸류즈가 유일하다. 한독헬스케어는 한독이 올해 5월 CHC(컨슈머헬스케어)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100% 자회사다.

한독헬스케어는 올해 5월 공식 출범 후 김동한 한독 기획조정실 전무와 권소현 테라밸류즈 대표를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김 전무는 건강기능식품 및 식품사업을, 권 대표는 글로벌 원료사업과 연구개발 업무 등을 담당한다.
한독헬스케어는 물적분할 과정에서 2016년 한독이 인수한 기능성 원료 개발 기업 테라밸류즈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테라밸류즈는 숙취해소음료 레디큐, 건강기능식품 네이처셋 등 제품의 원료가 되는 커큐민을 생산하는 기능성 원료 개발 기업이다.
테라밸류즈는 작년에만 전년 50억원 대비 61.6% 성장한 81억원의 매출을 냈다. 같은 기간 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올해 반기 매출은 35억원으로 같은 기간 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물적분할 후 실질적 사업 구조의 변화는 아직까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독헬스케어는 일반 커큐민 대비 체내 흡수율을 높인 프리미엄 기능성 원료 테라큐민을 바탕으로 국내 및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실질 지배력 확보 관건, 사업 성과 창출 '승계 명분' 확보
한독헬스케어의 실질적 운영은 테라밸류즈의 수장인 권 대표가 맡고 있지만 경영권 승계 국면에서 각자 대표인 김 전무의 역할도 부각된다. 특히 김 전무가 유일하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계열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 전무는 창업주 2세 김영진 회장의 장남으로 2014년 입사 후 경영조정실 실장, 이사, 상무를 거쳐 작년 전무로 승진했다.

김 전무는 이미 한독의 지배구조 정점에 올라 있다. 한독의 올해 반기 기준 최대주주는 지분 17.69%를 보유한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이다. 2022년 말 기준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의 최대주주는 지분 31.65%를 보유한 김 전무다. 김 회장의 지분율은 5.04%다.
다만 실질 지배력을 놓고 보면 아직 완전한 지분 승계가 이뤄진 상황은 아니다. 김 전무가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을 통해 간접 확보한 한독의 지분율은 약 5.6%로 개인 지분은 0.02%에 그친다. 김 회장의 개인 지분 13.65%와 비교해 차이가 크다.
지분 승계에 앞서 경영권 승계의 명분이 필요한 만큼 한독헬스케어의 활용법이 관건으로 지목된다. 한독은 2022년 5438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최근 2년간 역성장을 겪고 있다. 물적분할을 통한 전문적 사업 운영으로 자체 R&D 역량 기반 신제품을 확대하는 등 매출 반등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한독이 주춤하는 동안 후발주자였던 대원제약, 휴온스 등은 헬스케어 사업 성과를 앞세워 매출 규모에서 한독을 추월했다. 대원제약의 작년 건기식 사업 매출은 281억원을 기록했고 휴온스의 건기식 계열사 휴온스엔은 작년에만 4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독 관계자는 "한독헬스케어는 건기식 뿐만 아니라 글로벌 원료 사업도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사업은 권소현 대표가 담당한다"며 "각자 대표인 김동한 대표는 국내 건기식 사업을 중점적으로 맡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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