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 스케일업 스토리]IPO 본격화…물류·해외 확장 자금 확보 나선다②한국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 공동주관 체결, K뷰티 확장기 맞아 상장 시점 저울질
안준호 기자공개 2025-11-17 10:45:35
[편집자주]
H&B 브랜드 유통 기업 그레이스가 K뷰티 호황에 힘입어 수출 플랫폼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K뷰티 호황이 오프라인 시장까지 전파되며 일본, 미국, 유럽 등지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브랜드 소싱부터 물류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원스톱 플랫폼이 목표다. 더벨은 상장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인 그레이스의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2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활용품·화장품 전문 유통사 그레이스(Grace) 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구성을 마치고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 공동주관사로 유진투자증권을 확정하며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K뷰티 수출 호황 속에서 국내 벤더사들의 플랫폼화 흐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그레이스 역시 확장 단계에 진입했다. 수입 유통 중심 구조에서 글로벌 유통망을 기반으로 한 수출 플랫폼으로 변화를 꾀하는 만큼 조달 자금을 물류·해외 네트워크 강화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증권 대표·유진증권 공동주관 확정…상장 준비 본격화
11일 유통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그레이스는 최근 IPO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 공동주관사로 유진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올초부터 복수의 증권사와 협의하며 상장 추진 방안을 검토한 결과다.
그레이스는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기 전부터 국내 주요 증권사들과 면밀한 접촉을 이어왔다. 기존 주관사였던 유진투자증권에 더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을 상대로 프레젠테이션(PT) 일정을 소화하며 각 증권사별 제안을 검토했다.
최종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낙점한 것은 그간의 트랙레코드를 참고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형 하우스로서 다방면의 경험을 갖춘 가운데 최근에도 소비재·화장품 분야 주요 기업의 상장을 이끈 바 있다. 2023년 마녀공장의 코스닥 입성을 주관했고, 최근에는 K뷰티 이커머스 대행사 '이공이공'의 주관사로도 선정됐다.
주관사 선정을 마친 만큼 IPO 일정 로드맵도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상장예비심사 청구 시점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시장 상황과 업황을 고려하면 내년 중 본격적인 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K뷰티 호황기가 이어지는 동안 공모시장에 등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불거졌던 K뷰티 산업은 올해 들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오프라인 비중이 큰 해외 시장에서는 여전히 ‘미개척지’가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85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 규모가 가장 컸던 지역은 미국으로, 전체 수출액의 19.6%(16억7000만달러)를 차지했다. 2분기 1위였던 중국 시장은 18.6%(15억8000만 달러)로 2위로 내려갔다. 관세 여파에도 K뷰티 호황이 이어지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미국향 수출이 18% 이상 증가한 영향이다.
◇물류·해외 확장 자금 조달 전망…실리콘투 모델 벤치마크
국내 주요 브랜드 운영사들 역시 현지 리테일 채널과 협업하며 진출을 타진하는 단계다. 조선미녀 등 다수 브랜드를 보유한 구다이글로벌은 지난 7월 북미 최대 유통 채널 중 하나인 세포라(Sephora) 와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세포라와 양대 축을 이루는 얼타뷰티(Ulta Beauty) 는 에이피알, 더파운더즈 등 북미 시장에 안착한 브랜드사와 판매 계약을 맺고 있다.
잠재력을 가진 후보군 역시 수면 아래에서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그만큼 북미·유럽·일본 등 주요 지역에서 리테일 네트워크를 확보한 기업들과의 협업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오랜 기간 뷰티·생활용품(H&B) 유통 노하우를 쌓아온 그레이스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1991년 설립된 그레이스는 2010년 조아브라함선 대표 취임 이후 뷰티·생활용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왔다. 국내외 오프라인 채널과 협업하며 유통 네트워크를 쌓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입뿐 아니라 수출 구조를 병행하는 양방향 유통 모델을 구축했다.
상장 이후 조달 자금은 물류 인프라 확충과 해외 유통망 강화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경기도 이천 소재 물류센터를 갖추고 있으나, IPO를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하면 본격적인 물류 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실리콘투의 상장 사례가 주요 벤치마크로 거론된다. 실리콘투는 IPO를 통해 자금을 확충한 뒤 자체 물류센터를 완공하며 외형이 급격히 성장했다. 이후 미국·유럽·중동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며 시가총액이 급등한 대표적 K뷰티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대규모 직매입 구조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금 조달을 통한 외형 확장이 상장을 추진하는 주요 이유일 것”이라며 “K뷰티 오프라인 진출이 본격화된 만큼 상장에 도전하기에 적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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