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아스트라제네카 "NOVA 가동, 글로벌 게이트웨이 역할"[현장줌人]안지영 전무 "중국 성공경험 바탕 윈윈 목표, AI·디지털 주목"
김찬혁 기자공개 2025-11-13 07:51:05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2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국내 바이오 기업들과의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단순 네트워킹이나 멘토링을 넘어 실질적인 파트너십과 투자로 이어지는 '지속가능 협력 모델'을 가동한다.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다양한 기술 분야의 한국 바이오벤처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12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국내 바이오 기업 육성 프로젝트 '노바(NOVA) 프로젝트'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더벨은 업무협약식 현장에서 안지영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전략총괄 및 대외협력 전무(사진)를 만나 'NOVA 프로젝트'의 의미, 인큐베이션 등 향후 계획을 들었다.
◇네트워킹 넘어 실질 협업으로, 분기별 글로벌 차원 검토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이번에 내놓은 협력 모델의 핵심은 '실적 도출'이다. 2024년 보건산업진흥원과 체결한 'K-바이오 익스프레스웨이'가 역량 있는 한국 바이오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 개시하는 노바 프로젝트는 파트너십과 투자라는 구체적 성과를 목표로 한다.
노바 프로젝트의 차별점은 '상시 모집-정기 검토-글로벌 피드백'이라는 순환 구조를 띈다는 점이다. 보건산업진흥원을 통해 참여 희망 기업을 상시 모집하고 분기 또는 반기별로 접수받은 포트폴리오를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 S&E(Search & Evaluation)팀에 전달한다. 글로벌 전문인력의 심사와 피드백을 거쳐 파트너십, 공동연구,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다.
한두 건의 일회성 협력이 아닌 지속적으로 협업 기회를 발굴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노바 프로그램에는 보건복지부 펀드를 운용하는 벤처캐피털(VC)과의 협업도 포함됐다. 글로벌 진출의 실질적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설계다.
안 전무는 "K-바이오 익스프레스웨이가 이미 역량이 있는 회사를 중국 시장으로 연결하는 고속도로 역할이었다면 NOVA는 실질적인 실적을 도출하기 위한 프로젝트"라며 "실질적인 사업 개발 가능성을 글로벌 전문인력으로부터 피드백 받는 자체가 중요한 기회고 궁극적으로는 한국 기업의 역량을 견고히 하고 지속가능한 협업 생태계를 만드는 게 취지"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이처럼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중국에서의 성공 경험이 자리한다. 2007년 상하이 혁신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2011년 허치메드와 글로벌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에는 개방형 허브인 아이캠퍼스를 설립해 50여개 중국 바이오기업에 인큐베이팅과 투자,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다. 2023년에는 중국 바이오텍 에코진이 개발한 경구 GLP-1을 19억달러(약 2조8000억원)에 독점 기술도입했다.
안 전무는 "한국에서도 동일한 윈윈 모델을 만드는 게 목표이고 최근 본사에서 알테오젠과 딜을 진행하는 등 한국 바이오기업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제2의 알테오젠 같은 회사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게 목표이고 그런 회사들이 점점 더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바 프로젝트 지원 대상에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 다만 한국의 국가적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AI와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K-바이오 글로벌 5대 강국 도약 전략'에서 AI·바이오 융합기술을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안 전무는 "지원 대상에 제한을 두기보다는 보건산업진흥원을 통해 상시 모집해 보석과 같은 협업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며 "AI는 한국이 두각을 나타내고 앞서나갈 수 있는 분야라서 협업이 더욱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NOVA 프로젝트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10월 서울바이오허브와 시작한 조인트 인큐베이션 센터와도 연계된다. 조인트 인큐베이션 센터가 초기 연구개발과 사업화 단계를 돕는다면 NOVA는 성장한 기업의 글로벌 진출 통로 역할을 한다.
안 전무는 "잠재력을 가진 국내 기업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조인트 인큐베이션 센터이고, 이렇게 성장시킨 회사를 글로벌로 진출시키는 통로 역할이 NOVA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기술 차별성 확보 필요, 커뮤니케이션 역량도 필수 자질"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국내 바이오기업의 실제 협업 사례로는 온코소프트가 대표적이다. 2024년 K-바이오 익스프레스웨이 대상에 선정된 온코소프트는 AI 기반 방사선 치료 자동화 서비스를 개발한 기업이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온코소프트와 MOU를 체결하고 희귀질환인 신경섬유종 치료 환경 개선에 협력하고 있다.
안 전무는 "신경섬유종 치료제의 급여기준에 따르면 6개월마다 MRI를 찍어 종양 부피 감소를 측정해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돼 환자와 의료진의 미충족 수요가 컸다"며 "온코소프트의 AI 기반 자동화 서비스를 통해 의료현장을 효율화하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정밀의료·유전체 분석 기업 쓰리빌리언, 디지털 환자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는 휴먼스케이프와 마이허브, AI 영상 분석 개발 기업 에이비스 등 다양한 국내 스타트업과 공동 연구 및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안 전무는 국내 기업들이 함양해야 할 역량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기술적 차별성이다. 이미 존재하는 기술보다 더 나은 점이 있는지 독창적인지가 중요하다. 특히 FTO(Freedom to Operate)를 통해 보유 기술이 다른 회사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지 법적 검증이 가능해야 한다.
둘째는 글로벌 기준에 따른 기술 검증 가능성이다. GMP, GCP, ICH 등 글로벌 임상 및 품질체계에 맞지 않으면 기술 검증 자체가 불가하기 때문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비즈니스 개발 및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강조했다. 안 전무는 기술이 있어도 그 가치를 신뢰도 있게 설명할 수 없다면 딜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자료, 대응 속도, 피칭, 협상 등 모든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안 전무는 "한국의 혁신이 국내 환자들은 물론 전세계 많은 환자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성공사례가 계속 나올 수 있는 산업 생태계와 인프라를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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