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증권, 계열사 투자 포트폴리오 IPO 육성 '기대감'금융지주 타이틀에 조직 구성 힘실려…연내 수요예측 시스템 완비
이정완 기자공개 2025-11-14 07:53:17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2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반기 들어 IPO(기업공개) 조직을 꾸린 우리투자증권이 육성 초기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투자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먹거리를 확보할 전략이다. 계열 운용사나 벤처캐피탈(VC)이 투자한 기업에 대한 공략이 핵심이다.우리투자증권은 4대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 중에서 마지막으로 IPO 비즈니스에 뛰어든 만큼 IPO 조직에 합류한 임직원도 이 같은 가능성에 주목했다는 후문이다. 물론 자체 딜 소싱(Deal Sourcing) 역량을 바탕으로도 주관 계약을 따내고 있지만 계열 간 협업이 본격화되면 시너지가 크다는 전망이다.
◇600곳 넘는 우리은행 점포 네트워크도 활용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IPO 육성 초기 전략 중 하나로 우리금융그룹 계열 운용·VC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주관 계약을 따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산하에는 우리은행은 물론 우리자산운용, 우리PE자산운용을 비롯 우리벤처파트너스 같은 계열사가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까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종합금융회사를 운영해왔다. 2010년대 초반 옛 우리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해 우리종합금융만 남아있었다. 이를 한국포스증권과 합쳐 작년 8월 공식 출범했다. 내부적으론 증권업계의 스타트업처럼 활동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계열사 차원에서 뿌려둔 투자 포트폴리오는 최근 우리투자증권에 합류한 인력에게도 매력적인 요인이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8월 초 한국투자증권에서 일하던 박성봉 IPO 부서장과 김규덕 팀장을 비롯 총 5명을 영입했다. 박 부서장과 함께 근무하던 인력이 대거 이동할 정도로 신뢰가 두텁다. 박 부서장은 한국투자증권 시절 에이유브랜즈, 에이럭스, 티디에스팜, 인스피언 등 다수의 IPO를 담당했다.
운용·VC 외에도 우리은행 IB 조직과도 상호간 협력할 유인이 크다. 과거에는 은행 IB그룹이 기업고객에게 IPO를 제안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여건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IPO 조직을 꾸려둔 만큼 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우리은행은 600곳 넘는 점포를 가지고 있어 증권사와 비교해 다수의 고객을 상대할 수 있다. 3분기 말 기준 지점과 출장소를 포함해 659곳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전국에 분포한 기업을 대상으로 IPO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IB업계 관계자는 "4대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가 IPO 비즈니스를 새롭게 시작하는 기회는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이 같은 가능성에 주목해 한국투자증권 출신 인력이 조직 충원에 동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인수단 진입부터 우선 공략
우선 우리투자증권은 IPO 인수단 진입부터 노린다. 이미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는 세 건의 주관 계약을 확보해뒀지만 곧바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박현주 CM(Capital Market)본부장이 미래에셋증권에서 오랜 기간 대기업 커버리지 역량을 확보한 만큼 인수단 참여 기회를 통해 초기 성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3분기 중 일반 청약 시스템을 갖춰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받기 위해선 전산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우리종합금융 시절에는 투자매매업 인가를 받지 않아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관련 인프라가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IPO 사업을 본격화한 상황에서 일반 청약 절차 시스템을 먼저 구축해, 인수단 진입에는 무리가 없도록 한 것이다.
수요예측을 위한 인프라는 연내 모두 구축할 계획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대표주관사로서 IPO 전 과정을 소화해야 하기에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다. 우리투자증권은 지금까지 쌓은 주관 계약과 향후 계열 협업 물량 등을 바탕으로 이르면 내년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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