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오픈이노베이션 우선순위 설정 'TPD' 겨냥최영기 부소장 첫 공식 석상 눈길, 기술도입 후순위 '공동개발' 우선
김혜선 기자공개 2025-11-14 08:32:35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3일 09: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렉라자'를 계기로 성공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사례의 대명사가 된 유한양행이 국내 바이오 기업들과의 협력에 변화를 주고 있다. 최근 R&D 구심점인 중앙연구소장이 퇴사하면서 연구개발(R&D) 전열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오픈이노베이션의 우선순위를 새롭게 정하고 신규 모달리티를 물색하고 있다.가장 높은 관심을 두는 분야는 '표적단백질분해(TPD)'다. 작년 프레이저테라퓨틱스와 맺은 TPD 공동연구 계약을 시작으로 유망한 바이오 기업을 살피고 있다. 더벨은 최영기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부소장(사진)을 만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에 대해 들었다.
◇재기술이전 통한 최종 승인 목표, 우선순위 재정비 시간
유한양행은 12일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관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위크 행사에 연사로 참석했다. 당초 이영미 R&BD 본부장(부사장)이 발표하기로 예정됐으나 행사 직전 연구소장 대행을 맡은 최 부소장이 자리를 대신했다.

유한양행이 펼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은 세 가지로 나뉜다. 새로운 모델을 보유한 회사를 대상으로 △공동연구 △기술도입 △YIP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초기 단계에 있는 다수의 기업을 만나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을 펼쳤다.
최 부소장은 "외부의 우수한 아이디어를 지원하고 육성하는 협력 구조는 바이오 생태계 조성에 필수적"이라며 "신약 후보물질을 초기 발굴 단계에서 개발한 뒤 글로벌 파트너와 기술이전 등으로 후속 개발을 이어가 최종 승인을 얻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작년 국산 항암신약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렉라자' 개발 경험도 있다. 2016년 오스코텍에서 도입한 후보물질을 존슨앤존슨에 재기술이전하며 신약 허가를 이뤘고 이 같은 전략에 대한 지속 가능성을 봤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술 협력의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현재 수십 개 기업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렉라자를 이을 차세대 파이프라인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모달리티에 눈을 돌리게 됐다.
최 부소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임상 과제를 이끌다 보니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어떤 분야를 집중적으로 개발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파트너사도 신성장동력에 맞춰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TPD 개발 바이오텍 물색 진행 중, GLP-1 프로그램 집중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TPD'다.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방식의 기존 약물들과 달리 TPD는 단백질 자체를 세포 내에서 분해시켜 없애는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치료 효과를 높이고 내성 발생을 늦추는 장점이 있다.
이의 일환으로 유한양행은 작년 7월 프레이저테라퓨틱스와 TPD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특정 표적에 대해 프레이저테라퓨틱스의 'SPiDEM™(Selective Protein Degradation Enabling Moiety)' 기술을 이용한 선택적 분해제를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유빅스테라퓨틱스로부터 기술도입한 안드로겐 수용체(Androgen Recptor)를 분해하는 TPD제제 'UBX-130'은 지난달 반환했다. 이후에도 협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지만 연구개발 방향성에 대한 전략적 결정으로 변화를 줬다. 현재는 기술도입보다 공동연구 계약을 중심으로 오픈이노베이션 방향을 전환했다.
최 부소장은 "여러 가지 새로운 모달리티에 대한 기술을 살펴봤지만 현재 가장 우선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은 TPD"라며 "유한양행도 (TPD 개발을) 시작하는 단계라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있으며 신규 과제에 대한 내부적 또는 외부 협력을 펼쳐 신약개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TPD 이외 주사형 장기 지속 GLP-1 약물에 대한 공동개발도 우선순위로 꼽힌다. 유한양행은 FGF21과 GLP-1 이중작용제인 'YH25724'의 후속 임상을 기획하고 있으며 이외 경구용 저분자 GLP-1 비만치료제의 선도물질을 확보하고 있다.
작년 인벤티지랩과 맺은 비만·당뇨 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 공동개발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개발의 일환이다. 유한양행은 비임상 단계에 있던 비만·당뇨 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후기 개발과 상업화 역할을 맡았다.
양사는 현재 기존 주 1회 투여 제형을 월 1회 투여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해당 비만치료제의 임상시험계획승인(IND)도 추진한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계약 이외 공동연구를 위한 바이오텍 물색을 지속한다.
최 부소장은 "TPD 이외 가장 큰 관심을 갖는 분야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 GLP-1으로 보유한 과제들을 진행시키는 걸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며 "내년 IND를 목표로 주 1회 제형에서 월 1회 투여로 늘릴 수 있는 항비만 프로그램을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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