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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스케일업 스토리]K뷰티 호황기, 독특한 사업구조 '변수'③브랜드사 글로벌 리테일 파트너 목표…기존 상장 유통사와 차이 커

안준호 기자공개 2025-11-18 07:44:12

[편집자주]

H&B 브랜드 유통 기업 그레이스가 K뷰티 호황에 힘입어 수출 플랫폼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K뷰티 호황이 오프라인 시장까지 전파되며 일본, 미국, 유럽 등지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브랜드 소싱부터 물류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원스톱 플랫폼이 목표다. 더벨은 상장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인 그레이스의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3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헬스앤뷰티(H&B) 유통 기업 그레이스가 상장 준비를 시작하며 공모 과정에서 제시할 비전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K뷰티 성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해외 진출 솔루션을 사업 모델로 삼은 기업은 드물다.

상장사 가운데선 실리콘투와 청담글로벌 등이 그나마 손에 꼽히는 사례다. 다만 두 기업은 상장 당시 K뷰티보다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강조하며 증시에 입성했다. 유사 기업군 역시 모두 이커머스 업체였다. 그레이스는 오프라인 리테일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만큼 딱 들어맞는 모델을 찾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비교군 찾기 어려운 K뷰티 유통사, 기존 상장사는 ‘이커머스’ 강조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그레이스는 최근 국내 증권사들과 상장 주관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증시 입성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K뷰티 호황기가 도래한 만큼 시점은 적절하다는 평가다. 주관사 구성 시점을 고려하면 내년 도전이 예상된다.

주관 계약이 체결된 만큼 향후 과제는 공모 과정에서 제시할 성장 전략이다. K뷰티의 성장과 함께 최근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브랜드 운영사들이 상장을 추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ODM사 중에서는 아로마티카가 공모 일정을 소화 중이고, 최근 하이트진로 그룹에 편입된 비앤비코리아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브랜드사 가운데는 에이피알, 달바글로벌 등이 상장했다.

다만 밸류체인 마지막에 위치한 유통 부문에서는 잠재 후보군이 드문 편이다. K뷰티 브랜드 유통을 사업 모델로 영위하는 곳 역시 찾기 힘든 편이다. 그나마 거론할 수 있는 곳은 실리콘투와 청담글로벌 정도다. 각각 2021년, 2022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이다. 화장품, 유통 기업에 대한 시선이 차가웠기에 공모 과정이 순탄했던 편은 아니다.

두 기업은 적절한 비교 사례를 찾기 힘든 탓에 이커머스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더 강조했다. 실리콘투의 경우 역직구 플랫폼 운영사인 코리아센터와 패션 이커머스 기업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을 유사 기업으로 선정했다. 해외 비교군인 리볼브( Revolve Group, Inc) 역시 온라인 패션 유통사였다. 상장 이후엔 투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청담글로벌의 마케팅 포인트는 중국 시장이었다. 현지 이커머스 플랫폼인 징동닷컴의 1차 벤더사라는 점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화장품 유통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단 이런 전략이 잘 먹혀들었던 편은 아니다. 당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24.79대 1, 청약 경쟁률 42.1대 1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해외 오프라인 네트워크가 강점…유사 사례 찾기 어려워

K뷰티 호황기가 도래한 만큼 그레이스는 다른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까. 업황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유통사에도 동일한 논리가 적용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다. 실제 사업모델 측면에선 이커머스 중심인 실리콘투, 청담글로벌 등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오프라인 유통이 강점이고, 주력 사업은 수입 브랜드 유통이기 때문이다.

1991년 설립된 그레이스는 글로벌 주요 H&B 브랜드 제품을 국내 오프라인 채널에 공급하며 성장한 회사다. 다양한 고객사와 거래해 왔지만 주된 공급처는 올리브영이었다. 그간 이커머스 사업부와 글로벌 세일즈 본부 신설, 현지 법인 설립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왔지만 여전히 국내 채널 비중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K뷰티 브랜드들의 오프라인 진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청신호다. 주요 브랜드사들이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 리테일 채널과 접촉하고 있다. 이들 지역 모두 이커머스 침투율이 한국과 달리 높지 않은 시장으로 꼽힌다.

기존에는 이커머스에 주력하던 유통사들도 최근엔 오프라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실리콘투 역시 상설 매장을 다수 론칭했다. 이 과정에서 현지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가진 기업들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미국에선 세포라·미미박스, 영국에선 식음료(F&B) 운용사인 마구로그룹과 손을 잡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K뷰티가 인기이기 때문에 과거 상장한 유통사들보다는 유리한 입지라는 것은 사실”이라며 “단 실제 사업 모델은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각 회사들도 서로를 비교군으로 여기진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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