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K-콘텐츠 '큰손' 텐센트…대주주는 남아공 기업?비중국계 기업 '내스퍼스'가 지배, 소유하되 간섭 않는 투자 철학 공유
김형락 기자공개 2025-11-14 15:16:03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4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달의 민족'이 돈을 잘 벌면 가장 기뻐할 사람 누구일까요? 당연히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겠죠. 독일 음식 배달 플랫폼 '딜리버리 히어로'가 배달의 민족(우아한형제들)을 인수했다는 건 많이 아실 겁니다. 그런데 여기가 텐센트와 관계가 있다는 거 아시나요? 딜리버리 히어로 최대주주는 누구일까요? 텐센트와는 어떤 관계일까요? 한국 콘텐츠 산업의 큰손 텐센트의 투자 전략과 그 이면에 있는 지배구조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텐센트는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많이 알고 계실 텐데요. 한국 기업에 투자한 금액이 상당합니다. 국내 엔터, 게임 업계 큰손이라 불러도 무방할 존재감을 보여주죠. 2025년 하이브가 들고 있던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산 곳도 텐센트 계열사입니다. SM엔터 경영권을 두고 다툰 카카오와 하이브의 껄끄러운 동거 체제를 풀어준 해결사였죠. 텐센트가 보유한 SM엔터 지분이 9.66%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규모죠.
◇텐센트, '게임 수입상'에서 국내 게임사 '2대주주'로 변모
텐센트는 1998년 마 화텅 회장이 중국 선전대학교 동문과 창업한 IT 기업입니다.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중국 국민 메신저로 만들었고 결제 생태계를 붙여 사업을 확장했죠. 글로벌 게임 업계에서도 거물로 통합니다. 텐센트가 인수한 대표적인 기업이 '리그 오브 레전드'로 유명한 '라이엇게임즈'입니다. 2024년 텐센트 매출 6603억위안(약 129조3264억원) 중 31%가 게임 사업에서 발생했죠. 핀테크(매출 비중 32%)와 함께 주요 매출 축을 담당합니다. 마케팅 서비스와 SNS 매출 비중은 각각 19%, 18%입니다.
2000년대 초반 텐센트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게임 수입상으로 통했습니다. 국내 게임사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찾는 퍼블리셔였죠. 2007년 슈팅 게임(FPS) '아바'와 '크로스파이어'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네오위즈게임즈가 텐센트와 중국 수출 계약을 맺은 게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텐센트는 국내 게임 개발사 소수 지분을 인수하면서 차차 게임 수입상 이미지를 벗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3N(넥슨, 넷마블, NC소프트) 중 하나인 넷마블 지분 17.52%를 보유한 2대주주입니다.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크래프톤 2대주주 지분(14.88%)도 들고 있습니다. '승리의 여신: 니케'를 개발한 시프트업 2대주주(34.58%)이기도 하고요. 카카오게임즈 소수 지분(3.88%)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텐센트가 글로벌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기업들이죠.
◇카카오그룹과 우호 관계, 경영 간섭은 최소화
텐센트의 한국 포트폴리오를 보면 카카오그룹과 연결 고리가 많습니다. 여러 딜에서 우호 관계를 확인할 수 있죠. 텐센트는 2012년 720억원을 들여 카카오 우선주를 취득했습니다. 이사 1명을 지명할 수 있는 권한도 확보했죠. 지금도 카카오 지분 6%를 보유한 주요 주주입니다. SM엔터, 카카오게임즈 외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분 4.61%도 들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2016년 인터넷 전문 은행 카카오뱅크를 출범할 때 컨소시엄에도 참여했죠.
카카오 이사회에는 지한파 인사로 통하는 피아오 얀리(켈리스 박) 텐센트 게임스 부사장을 들여보냈습니다. 피아오 얀리 부사장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카카오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했습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는 차오 양 써니로 텐센트 전무가 기타비상무이사로 들어갑니다. 우호 주주로 이사회 결정에 힘을 실어주고 있죠.
텐센트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의 우군이기도 합니다. 텐센트 계열사가 YG엔터 지분 4.3%를 보유하고 있죠. 약 354억원을 들여 취득한 지분입니다.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와 의결권 공동 행사 약정을 맺고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사에도 투자망을 쳐뒀습니다. 텐센트는 SLL중앙 지분 10.11%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프리 IPO 투자에 1000억원을 태웠죠. 한 치흐 치에 텐센트 온라인 비디오 부사장이 SLL중앙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고 있죠.
텐센트는 투자 기업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폭 넓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 투자 전략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주요 주주로 참여해 이사 지명권을 갖더라도 경영 간섭은 최소화하고 사업 시너지는 최대한 끌어올리는 겁니다. 투자 기업 사업을 텐센트 생태계로 끌어들여 수익을 창출하는 형태죠.
◇텐센트 최대주주는 남아공 미디어그룹 '내스퍼스'
텐센트는 IT와 투자 두 가지 DNA를 가진 기업이라고 봐야 합니다. 텐센트 지배구조를 보면 더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텐센트 최대주주는 창업주 마 화텅 회장이 아닙니다. 놀랍게도 비중국계 기업이 중국 국민 메신저 기업 텐센트를 지배하고 있죠. 남아공 미디어그룹 내스퍼스가 네덜란드 자회사 프로서스를 통해 텐센트 최대주주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내스퍼스는 남아공에서 네덜란드어로 기사를 내던 신문사로 출발했습니다. 1980년대 방송 시장에 진출하며 미디어그룹으로 성장했죠. 남아공 언론사가 어떻게 텐센트 최대주주가 됐을까요? 내스퍼스 변화의 중심에는 쿠스 베커 이사회 의장이 있습니다. 쿠스 베커 의장은 1997년 내스퍼스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해 투자 기업으로 변화의 물꼬를 튼 인물이죠. 내스퍼스를 종합 미디어그룹이자 글로벌 투자 기업으로 키웠습니다. 2014년 CEO에서 물러나 지금은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죠.
내스퍼스는 2001년 3200만달러를 들여 텐센트 최대주주 지분(46.5%)을 손에 넣었습니다. 텐센트 자금난을 해소해 준 구원 투수였죠. 2017년에는 3억1700만유로를 써서 딜리버리 히어로 최대주주에 올랐습니다. 딜리버리 히어로가 2021년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을 인수하면서 배달의 민족이 내스퍼스 투자 포트폴리오에 들어갔죠.
◇해외 포트폴리오 관리 전략에 녹아든 내스퍼스 투자 철학
내스퍼스는 '소유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투자 철학으로 유명합니다. 쿠스 베커 의장이 텐센트 이사회에 들어가지만 경영은 마 화텅 회장이 주도하죠. 딜리버리 히어로도 창업 멤버인 니클라스 웨스트버그 CEO에게 맡깁니다.
내스퍼스의 투자 철학은 텐센트의 해외 포트폴리오 관리 전략에도 스며들었습니다. 텐센트가 내스퍼스의 성공 방정식을 따라 하는 셈이죠. 국내 게임, 엔터 기업 글로벌 로드맵과도 맞물려 있고요.
텐센트와 내스퍼스의 투자 전략은 글로벌 확장을 고민하는 국내 기업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경영권을 행사하며 주도권을 쥐는 투자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걸 직접 보여주고 있죠. 경영을 적임자에게 맡기는 지배구조를 택한 텐센트와 내스퍼스의 투자 전략은 벤치마킹 사례로 탐구할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기업 지배구조가 경영 성과를 좌우한다는 걸 텐센트와 내스퍼스를 보며 다시 한번 깨닫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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