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CFO]'운용형 CFO' 장연성 한화오션 전무, 글로벌 확장 미션미국 사업·투자 네트워크 총괄 경험…필리조선소 투자금 조달 운용 관리 설계
최은수 기자공개 2025-11-25 08:25:14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9일 15: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오션이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장연성 전무(사진)를 선임했다. 글로벌 사업 확대 과정에서 재무 운용과 현지 투자 구조를 직접 챙길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해진 시점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가 갖는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한화그룹 편입 이후 대규모 자금 수혈과 체질 개선 작업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회사는 재무 정상화 이후의 새로운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사업 확장과 대규모 투자 과제를 총괄할 적임자로 장 전무가 선택된 배경도 이러한 흐름과 맞물린다.
◇재무실장 2년 만에 교체…'실무형 금융·기획' 전면에
장 전무는 2026년 한화그룹 임원 인사를 통해 한화오션 재무실장에 임명됐다. 서강대 경제학 학·석사를 졸업한 뒤 ㈜한화 재무부서, 한화건설 금융기획팀장, 한화오션 금융담당을 거쳐 재무·기획 실무에서 경쟁력을 키워왔다. 이번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며 CFO 역할을 맡았다.
한화오션 CFO격인 재무실장 교체는 2년 만이다. 전임자인 신용인 부사장은 그룹 인사를 통해 한화 CFO로 이동했다. 신 부사장은 경영기획실과 한화솔루션 초대 CFO를 맡으며 전략·기획 중심의 역할을 수행해온 인물이다.
반면 장 전무는 금융·기획 실무와 자금 운용 분야에서 커리어를 다져온 실무형 인사다. 1975년생으로 이번에 새로 선임된 CFO 가운데서도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장 전무의 선임 배경에는 한화오션의 빠른 재무 안정화가 자리한다. 한화그룹 편입 이후 회사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2조원,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약 1조5000억원을 확보해 총 3조5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수혈받았다.
조선업 슈퍼사이클과 맞물리며 실적 흐름도 크게 개선됐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연결 EBITDA는 1조869억원으로 전년 동기(1963억원) 대비 450% 이상 증가했다. 부채비율 역시 2025년 3분기 238.5%까지 떨어졌다. 한화그룹 인수 직전 1500%를 웃돌던 때와 비교하면 체질 개선 폭이 크다.
한화그룹 편입 이후 재무 기반이 빠르게 안정된 만큼 한화오션은 이제 다음 단계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로 보인다. 이번 CFO 교체도 재무 기반이 안정된 만큼 이제는 '다음 단계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는 그룹의 판단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확장 본격화…'운용형 CFO' 필요한 시점
재무 기초를 다진 한화오션에 남은 과제는 해외 확장과 미국 사업 확대라는 새로운 국면이다. 대규모 인수 이후 투자와 성장 전략을 정교하게 설계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기존의 안정성 위주의 재무 운영과는 다른 접근이 요구된다.
한화그룹은 올해 8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 3호선 명명식에서 50억달러(약 7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필리조선소는 지난해 12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약 1억달러를 투자해 인수했다. 그룹은 이곳의 연간 생산량을 20척까지 확대하고 대규모 인력 충원과 설비 투자를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마침 장 전무가 한화오션 금융담당 시절부터 미국 투자사업을 총괄하는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을 직접 관리해왔던 점도 이번 인선의 배경으로 꼽힌다. 그가 현지 투자 구조 설계와 미국 내 자회사 네트워크 운영 경험을 가진 만큼 글로벌 확장 국면에서 그의 경험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은 한화오션의 손자회사로 미국 내 사업 확대를 위해 설립된 중간지주사 한화오션USA홀딩스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장 전무는 이 체계를 중심으로 한화드릴링(케이만제도 시추업), 한화쉬핑(마셜제도 해운) 등 계열사 설립을 지원하며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왔다.
한화오션은 그간 한화드릴링 등에 총 1920만달러 규모의 채무보증을 제공하는 등 미국 법인과의 재무 연계를 강화해왔다. 장 전무가 CFO에 오른 만큼 본사 재무정책뿐 아니라 미국 법인과의 투자·운용 전략까지 통합 조율할 가능성이 높다.
본사와 미국 법인 간 재무 통합 체계를 구축하는 작업도 그의 주요 과제로 지목된다. 현지 법인 확대와 프로젝트 투자 속도가 동시에 오르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자금 흐름을 형성하기 위한 기반이다.
향후 해외 확장을 뒷받침할 자본운용 전략도 장 전무가 다시 설계해야 한다. 조선 외에도 방산·해양 등 다양한 사업부문을 거느린 한화오션은 내년 이후 자본적지출(CAPEX) 규모가 상당히 확대될 전망이다. 투자금 배분과 투입 과정에서 장 전무의 실무 기반 경험이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대규모 투자를 떠받칠 수익성도 확보한 상태다. 한화오션은 인수 직후인 2022년까지 별도 기준 조단위의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2023년 10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이후 순익이 꾸준히 증가했고 결손금 역시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해소됐다. 2024년부터는 이익잉여금이 발생했고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이익잉여금은 731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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