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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진칼럼]글로벌 조선해양산업

김화진 미시간대 로스쿨 석좌교수공개 2025-12-08 09:00:00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1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선해양산업의 현황은 글로벌 무역과 경제성장의 척도다. 글로벌 조선해양산업은 2025년에 1556억 달러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2033년까지 연평균 3.4% 정도 성장해서 2030억 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순위는 중국, 한국, 일본, 필리핀, 이탈리아 순이다. 조사 자료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중국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고 한국과 일본이 약 30%와 15% 정도를 차지한다. 세 나라를 합하면 95%다.

중국의 우세는 대체로 정부 지원 덕분이다. 중국은 CSSC를 필두로 조선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 2024년 발주 물량의 70% 이상을 가져갔다. 14년째 선두 주자다. 가격경쟁력이 뛰어나고 선박 건조 속도도 빠르다. 2위와 3위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을 보유한 한국과 이마바리조선, JMU를 보유한 일본은 첨단기술 우위로 앞서간다. 자동화와 3D 프린팅, AI 디자인, 친환경 선박 같은 기술이 활용된다. LNG선과 수소선박에서도 앞선다.

필리핀과 베트남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낮은 노동력 덕분에 선박 가격경쟁력 상의 강점이 있다. 필리핀은 니치마켓에서 중형선박 위주다. 나라의 전략적 위치도 도움이 된다. 구 한진중공업 야드도 보유하고 있다. 약 120개의 조선소가 있는 베트남도 10위 권에 든다. 노동 경쟁력, 필리핀 못지않은 유리한 해양물류, 지정학적 위치에 힘입어 중형선박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핀칸티에리로 대표되는 이탈리아 조선산업은 카니발, 로열커리비언 등 럭셔리 크루즈선과 호화요트에서 앞서고 프랑스는 군함과 잠수함 건조에 경쟁력이 있는데 최근의 지정학적 변화로 기술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비슷한 산업구조와 경쟁력을 가진 독일이 프랑스의 뒤를 바짝 쫒는다. 핀란드는 북빙양선과 친환경 크루즈에 강하다.

글로벌 조선산업도 지정학적 변화의 영향 아래에 있다. 중국의 우위가 계속되지만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로 성장이 둔화되는 중이다. 중국산 고부가가치선박의 가격경쟁력도 약해졌다. 중국은 친환경 선박과 해군함정 건조를 통해 탈출구를 찾을 것으로 본다.

일본은 정부가 대대적인 R&D 투자를 지원하고 있지만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고 노동력의 고령화는 여전히 문제다. 대조적으로, 조선 3사를 포함한 한국 조선업은 2025년에 177억 달러 수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LNG선과 컨테이너선 경쟁력은 지속되고 있고 친환경선박 시장점유율 상승도 기대된다. 해양플랜트 건조 기술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향후 스마트선박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본다.

2025년 1월에서 9월까지 글로벌 조선산업은 약 6천만 톤의 발주를 받았는데 작년 같은 기간 1억4천만 톤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의 관세정책 여파다. 조선해양 전문가들은 이 추세가 계속되는 경우 발주를 중국에서 한국으로 전환하는 선주들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 같다. 선수금환급보증(RG) 확충에 필요한 조치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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