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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 재편의 물결]'재정비' 택한 폴라리스쉬핑, 재무부터 '정상화'올 9월 대출금 88% 이상 '조기 상환'…회사채 발행해 '운영 자금' 확보

박완준 기자공개 2025-11-27 10:34:24

[편집자주]

글로벌 해운업이 다시 격랑의 중심에 섰다. 팬데믹 특수로 인한 초호황이 끝나자 시장은 과잉공급과 운임 급락이라는 냉혹한 현실과 마주했다. 거대 선사들은 생존을 위해 얼라이언스를 재편하며 항로와 물류 네트워크를 새로 짜고 있다. 자본력과 규모의 논리가 지배하는 바다 위에서 중소 선사들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메가 얼라이언스의 재정비는 단순한 협력의 차원을 넘어 시장 지배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 더벨은 글로벌 해운 재편의 흐름과 그 이면의 자본 논리를 면밀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0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형 외항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은 험난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과거 컨테이너선 사업에서 벌크선까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증권시장 상장(IPO)까지 추진하는 등 성장 가도를 달렸지만, 2017년부터 경영 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특히 지난해까지 경영권 매각 논의까지 이뤄졌을 만큼 재무적으로 급박한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폴라리스쉬핑은 매각 대신 재정비를 택하며 재무 안정화를 목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늘어난 물동량에 대응하며 실적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쌓은 재원을 투입해 경영 정상화까지 목표한 모습이다.

◇흔들렸던 경영, 2년만에 실적 반등

폴라리스쉬핑은 2004년 설립된 곳이다. 사업 초기 컨테이너선 대선 위주의 사업을 주력했다. 하지만 선박 대선 사업은 시황 변동에 민감한 사업이기 때문에 실적은 불안정했다. 이에 2007년 포스코와 첫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구조를 벌크선 중심으로 전환했다. 이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보수적인 경영을 꾀하며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폴라리스쉬핑은 매출 60% 이상을 장기계약에서 창출했다. 포스코를 시작으로 우량화주와 잇따라 장기운송계약을 맺으며 영업기반을 공고히 했다. 특히 폴라리스쉬핑은 2012년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회사인 브라질 발레와 장기계약을 추가해 안정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2017년 경영 위기를 맞았다.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 여파로 실적이 급감한 탓이다. 실제 폴라리스쉬핑은 2017년 매출 6493억원과 영업이익 809억원, 순손실 8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53% 줄었고, 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사고 여파가 직접적인 손실로 인식된 탓이다. 영업외비용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유형자산처분손실 422억원, 재해손실 501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순손실이 불어났다. 이때 부채비율은 2016년 대비 174%p 증가한 605.14%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2019년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벌크선 중심의 장기해상운송계약이 안정적인 성장의 뒷받침이 됐다. 실제 폴라리스쉬핑은 매출 9053억원을 거둬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121억원을 거둬 영업이익률 12.39%를 기록했다. 폴라리스쉬핑은 실적 개선에 증권시장 IPO도 목표했다. 하지만 외부 투자유치에 실패하면서 무산됐다.

폴라리스쉬핑은 2023년부터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다. 당시 폴라리스쉬핑은 우리PE와 경영권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가격 협상이 틀어지면서 백지화됐다. 지난해도 SG PE와 협상에서 펀드레이징이 좌절되면서 3000억원대 투자가 무산됐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도 본업의 성과는 견조했다. 지난해 폴라리스쉬핑은 매출 1조1914억원과 영업이익 1656억원을 거뒀다. 2023년 매출 1조2372억원과 영업이익 2032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데 반해 고환율 효과를 누리며 현금창출력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매각 대신 재정비…차입금 상환 '총력'

폴라리스쉬핑은 견조한 실적 흐름에 경영권 매각 대신 재정비를 택했다. 모기업 폴라에너지앤마린(폴라E&M)이 메리츠증권에서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상환해 현금 유출 리스크가 완화됐다. 재무구조 안정화에 이어 대규모 장기 계약을 다수 확보하면서 사업 기반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폴라리스쉬핑 지분 94.13%를 보유한 폴라E&M은 올 9월 총 3400억원의 차입금 중 300억원을 남기고 조기 상환했다. 대출금의 88% 이상을 조기 상환한 것이다. 앞서 폴라E&M은 지난해 9월 메리츠증권 및 메리츠캐피탈로부터 3400억원을 차입한 바 있다. 금리는 연 12.5%, 만기는 2년으로 재무 부담을 키우는 배경으로 거론됐다.

회사채도 발행하며 운영자금 확보에 나섰다. 폴라리스쉬핑은 올 10월 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올 6월과 3월에도 각각 100억원, 450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3번째 회사채 발행이다. 경영권 매각 대신 외부 자금을 유치해 재정비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

폴라리스쉬핑의 사업도 순항 중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총 5억7000만달러(약 7923억원)의 미래 매출을 확보했다. 글로벌 최대 광산업체인 브라질 발레와 운송계약을 체결한 내용이 골자다. 폴라리스쉬핑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전용 벌크선을 투입해 브라질과 중국 간 철광석을 운송할 예정이다. 5년간 연평균 약 1586억원 매출을 확보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폴라리스쉬핑은 장기운송계약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차입금을 대거 상환해 재무 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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