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랠리 톡톡…삼양식품 첫 '자사주 블록딜' 의미는주가 고점 구간 활용…신규 설비투자 대비한 1000억 확보 '정조준'
윤진현 기자공개 2025-11-24 10:45:29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1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이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을 통한 자금 마련에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른바 ‘황제주’ 랠리가 여전한 가운데, 주가 강세 구간을 활용해 재원을 확보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처분하는 물량이 약 7만주에 불과하지만, 130만원대의 주가로 인해 1000억원을 마련할 수 있는 구조다.삼양식품이 이렇듯 자기주식 블록딜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는 건 창립 이래 최초다. 특히 중국 신공장 증설을 비롯해 국내 공장 설비 투자에도 자금을 지속해서 투입해야 하는 시점인 만큼 선제적 자금 마련 필요성이 높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첫 자사주 블록딜 단행…해외 기관 3곳이 매입자로 참여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자기주식 7만4887주(발행주식의 0.99%)를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19일 종가인 137만원을 기준으로 산정한 처분 예정 금액은 약 1027억원이다.
단, 실제 매도가에는 할인율이 적용되지만 총 1000억원 수준의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처분 기간은 11월 20일부터 28일까지로 설정됐으며, 해당 기간 동안 수요에 맞춰 분할 매각하는 구조다.
이번 블록딜의 매수자는 모두 해외 기관투자자로 구성됐다. 비리디안자산관리(Viridian Asset Management), 점프트레이딩(Jump Trading), 와이스자산운용(Weiss Asset Management) 등 3곳이 참여했다. 모두 신규 투자자로써 중장기 투자를 전제로 한 기관이 매입자로 나섰다는 점에서 안정적 수요를 확보한 블록딜이라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이렇듯 삼양식품이 자기주식 블록딜을 선택한 배경에는 주가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신속한 자금 조달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주식의 시장 매도를 선택할 경우 가격 충격이 불가피한 반면, 블록딜은 시장 변동성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일괄 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번 조달 규모는 회사의 단기 투자 수요와 시점을 고려해 산정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국향 설비 투자와 국내 공장 설비 투자 등 이미 확정된 CAPEX를 비롯해 향후 부대투자까지 고려하면 단기 자금 수요가 상당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회사 차원에서 주가 호조 구간을 이용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자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공장 설비를 비롯해 투자 자금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재원 마련을 위해 자기주식 블록딜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중국·국내 공장 설비투자 앞두고 선제적 재원 확보
삼양식품은 이번 블록딜로 확보한 자금을 중국향 소스 생산설비 구축과 차입금 상환 등에 나눠 투입할 계획이다. 앞서 삼양식품은 원주 공장 내 중국향 대응 소스 생산라인 구축에 약 800억원대 후반 수준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으며, 건축비·부대비용까지 포함할 경우 총 투자 금액은 820억~83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중국 저장성 자싱 신공장의 증설 계획도 진행 중이다. 기존 6개 라인을 8개로 확대하면서 투자금 역시 2014억원에서 2072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삼양식품은 중국 내수 물량은 중국 공장에서, 중국 외 글로벌 물량은 국내 공장에서 담당하는 투트랙 생산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내수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능력 확충이 필수적이고, 국내 공장은 미국·유럽 등 고부가 시장 중심으로 재편할 수 있어 생산 효율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중국 신공장·원주 공장의 소스 설비 등 자본적 지출(CAPEX)이 동시에 발생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삼양식품의 대규모 자금 조달 수단을 찾았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평가다. 최근 실적 호조와 글로벌 수요 확대에 기반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높은 주가 구간에서 자사주를 매각해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전략적 의사결정이 가능했다는 해석도 힘을 얻는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의 글로벌 수요 증가 속도가 가팔라 생산능력 확충과 원재료·소스 설비 강화가 단기간에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구조”라며 “주가가 고점 구간에서 형성된 상황에서 블록딜로 재원을 확보한 것은 시기적으로 최적의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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