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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CFO]'그룹 재무만 30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윤안식 CFO'한화솔루션 합병·재편' 키맨에서 '방산·우주' 확장 지휘까지

최은수 기자공개 2025-11-27 08:21:24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1일 07:5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전략형' 인사로 평가받는 윤안식 부사장(사진)이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선임됐다.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주요 계열사를 오가며 각 시기마다 구조적 사업 재편과 재무 체력 회복을 담당해온 경력이 이번 인사의 기반이 됐다. 방산·해양·우주 사업의 확장 국면에서 핵심 투자와 자본 배분을 총괄하게 된 만큼 그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윤안식 부사장, 태양광 밸류체인 정비부터 대규모 유증까지

윤 부사장은 1964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약 40년을 재무 분야에서 보내왔다. 임원으로 선임된 2009년 이후 한화케미칼에서 자금운영을 담당하며 재무 경력을 본격적으로 확립했다. 이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재무 관리 기능을 수행하며 그룹 내 다양한 사업군의 재무 구조를 경험했다.

2017년 한화케미칼 재경부문장으로 복귀했다. 그룹이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밸류체인을 단일 법인 체계로 묶는 대규모 재편을 진행하던 시기였다. 그는 합병 구조 설계·자금 조달·투자 조정 등 핵심 실무를 맡았다.


2018년 해외 손자회사 한화큐셀과 한화솔라홀딩스의 합병, 한화첨단소재·한화큐셀코리아의 통합, 이어진 한화케미칼의 흡수합병까지 일련의 과정은 태양광 사업을 단일 회사 체계로 정비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윤 부사장은 해당 통합 과정에서 필요한 재무 검토, 증자 구조, 통합 이후 재무 안정성 확보 방안을 구체적으로 조율하며 실무 중심의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한화시스템으로 이동한 그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설계하고 집행해 신사업 투자 재원을 일괄 확보했다. ICT·방산 신사업 확장이 한꺼번에 진행되던 시기였던 만큼 투자 대비 위험 부담을 조정하고 재무 구조를 안정시키는 기능이 필요했다.

2023년 한화솔루션 재무실장으로 복귀한 뒤에는 투자 증가 속도에 비해 둔화된 EBITDA 흐름을 반영해 재무 안전성 회복에 집중했다. 부채비율은 2023년 111.8%에서 2024년 말 87.1%로 낮아졌고, 현금흐름과 운전자본 조정도 병행됐다. 이 구간은 신규 투자와 기존 사업부 조정이 동시에 진행되던 시기였던 만큼, 재무 구조 안정화의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계열사 이동 과정에서 윤 부사장은 계열사 대표들과의 협업 경험도 두텁게 쌓았다. 한화케미칼·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시스템 등 여러 조직에서 CEO와 긴밀히 협업하며 이사회 단계의 주요 의사결정에도 참여했다. 한화솔루션에선 전략부문과 협업해 태양광·첨단소재·케미칼 부문의 재무 구조 조정을 동시에 관리했다는 점에서 그룹 내 신뢰도 역시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산·우주 전면 확장…11조 투자 앞둔 자본 전략 지휘

이번 인사를 통해 윤 부사장이 맡게 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8년까지 약 11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유상증자로 약 4조2000억원을 확보했지만 나머지 7조원대 재원은 영업현금흐름·회사채·차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달해야 한다.

먼저 투자 속도와 재무 안전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설정하는 작업이 CFO의 첫 번째 과제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룹 방산·해양·우주 밸류체인의 중간축에 있으며 세 계열사를 합한 수주 잔액만 약 40조원 규모다.

다만 수주 규모와 실질적 현금창출력 간의 시차가 큰 산업 특성상, 계약 구조 설계·프로젝트 단계별 자금 배분·운전자본 관리 등 CFO가 직접 개입해야 하는 영역이 많다. 특히 항공엔진, 우주발사체, 정밀유도무기 등 신규 사업들은 장주기 R&D 성격이 강해 단기 수익보다는 선제적 투자 판단이 요구된다.

이 과정에서 재무 안전판을 어느 수준으로 유지할지, 투자 집행의 단계별 속도를 어떻게 조정할지 등 재무 기능의 조정력이 중요해지는 시기다. 윤 부사장이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과 재무 구조 정상화, 신사업 투자 재원을 유증으로 확보한 경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도 동일하게 요구되는 기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무 안정성과 투자 확대가 동시에 필요한 시점에서 그의 실무 기반 경험은 큰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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