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우리금융]김건호 우리금융F&I 대표 첫 성적표…평가는 이르다우리금융 RWA 관리기조 발맞춘 속도조절 전략…실적 역성장에도 레버리지 개선
김보겸 기자공개 2025-11-25 12:49:04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1일 09: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F&I는 올해 경쟁사들이 NPL(부실채권) 시장 확대에 따라 공격적으로 매입전략을 펼 때 다소 보수적으로 시장에 접근했다. 내부적으로는 우리금융그룹 차원의 RWA(위험가중자산) 관리 기조에 발맞추며 매입규모를 줄였다. 외부적으로는 적정 매입 타이밍을 노리며 인위적으로 수익성을 낮추는 행보를 보였다.표면적으로 올해 우리금융F&I는 실적 저하를 겪고 있다. 2022년 창사 이래 첫 역성장이다. 자산과 NPL 매입이 줄면서 수익 크기도 감소했다. 올해 첫 임기를 시작한 김건호 우리금융F&I 대표(사진)를 둘러싼 내외부적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평가이익 중심의 수익성은 다소 약화됐지만 레버리지 비율을 개선하며 금융당국이 주문한 자본확충 과제도 일부 해소해가고 있다. 김 대표 체제에서 신용등급도 상향되는 등 안정성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올 1월 취임한 김 대표는 NPL 매입 속도조절 기조를 유지해 왔다. 그룹 차원에서 강화된 RWA 관리 기조와 맞물린다.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금융은 투자자산 확대보다는 리스크 최소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우리금융F&I는 부동산담보채권·후순위채권 등 위험가중치가 높은 자산을 다루면서도 RWA 절대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취급하는 자산 특성상 그룹 전체의 RWA 부담을 높일 수 있다. 김 대표는 NPL 매입 속도를 인위적으로 조절하며 적정 매입 타이밍을 노리는 전략을 취했다. 그 결과 외형 확장보다는 내부 안정성과 자본력 개선을 우선순위에 둔 한 해를 보냈다.
김건호 대표는 올해 첫 임기를 시작한 만큼 온전히 연간 경영전략을 펼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하지만 취임 직후부터 레버리지비율 개선이라는 핵심 숙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 금융감독원이 지적했던 구조 개선과도 연결된다.
연초 우리금융F&I는 금감원으로부터 특수목적회사(SPC)를 활용해 우리은행 대출을 끌어오는 구조가 부실을 전이할 수 있는 우회지원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본확충과 레버리지비율 개선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고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이를 정상화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올해 3분기 레버리지비율은 3.8배를 기록했다. 이는 업계 최저 수준이다. 통상 여전계 전업사들이 자기자본의 6배까지 투자를 운영하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금융F&I는 업계에서 가장 여유 있는 자본 활용 여력을 확보한 셈이다.
동종사와 비교해도 차이가 두드러진다. 같은 은행계 전업사인 하나F&I는 5.5배를 기록했고 기업계인 키움F&I와 대신F&I는 각각 4.9배, 4.1배로 나타났다. 업계 1위 유암코도 4배를 기록했다. 경쟁사 대비 투자여력이 남아 있는 만큼 우리금융F&I는 향후 시장이 반등할 때 수익성 높은 자산을 선점할 기회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 하락했지만 신용등급 상향으로 안정적 조달기반 확보
표면적으로는 실적이 후퇴했다. 우리금융F&I는 2022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경험했다. 매입을 줄인 만큼 수익성이 타격을 받았다. 우리금융F&I의 영업수익 대부분은 NPL 인수를 위한 ABS(유동화채권)에서 발생한다. 매입 축소가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는 구조다.
실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전년 동기(36억원) 대비 81%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역시 3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04억원) 대비 67.3% 줄었다. 순익도 전년 동기 54억원에서 올해 3분기 2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누적 순이익 역시 118억원에서 19억원으로 83.9% 감소했다.
매입 규모 역시 크게 줄었다. 올 3분기 누적 NPL 매입액은 5097억원으로 전년 동기 7479억원 대비 31.8% 감소했다. 시장점유율은 8.7%로 5대 전업 투자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같은 은행계 투자사인 하나F&I가 1조500억원 규모를 매입하며 점유율 17.9%를 기록한 것과도 대비된다.
수익성은 둔화했지만 김 대표 체제에서 안정성을 다지고 있다. 지난 3월 한국신용평가는 우리금융F&I의 장기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0(안정적)으로 상향했다. 이로써 3대 신용평가사 모두로부터 A0(안정적) 등급을 확보했다.
상향 사유로는 △부실채권 투자시장 확대와 계열 지원에 따른 영업기반 개선 △이익창출력 제고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력 개선 등이 꼽혔다. 신용등급 상향은 차입조달 비용을 낮추고 투자 경쟁력을 높여 향후 매입 확대국면에서 경쟁사 대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한다.
김건호 대표의 임기는 연말 만료된다. 올해부터 우리금융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우리금융F&I 등 일부 비은행 계열사 대표에게 연임 형태의 1년 단위 임기를 부여하고 있어 평가에 관심이 쏠린다.
김 대표는 첫 해 RWA 관리와 자본정비라는 구조적 과제 해결에 집중했다. 향후에는 시장 상황 변화에 대응해 적정 매입 타이밍을 포착할 전망이다. 레버리지비율이 업계 최저 수준인 만큼 충분한 투자여력과 안정적 조달 기반을 바탕으로 외형 확장 기회를 잡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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