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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ial Index/신용카드사]하나카드, 단기차입금 싹 갚았다…의존도 '업계 최저'④[유동성]평균비율 400%대, 삼성·현대가 견인…가용 유동성 일제히↑

고진영 기자공개 2025-11-26 08:18:32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1일 08:1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전업카드사들의 원화유동성비율은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삼성, 현대카드의 유동성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나머지 카드사들과 차이가 커지고 있다. 리스크 관리 방식에 따라 차별화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달전략 측면에선 비슷한 흐름이 두드러졌다. 모든 카드사가 즉시가용유동성자산을 늘렸으며 대부분은 단기차입의존도를 낮추고 장기물 위주의 조달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유동성비율 양극화...삼성카드 600% 돌파, 하위권 '주춤'

THE CFO가 7개 전업카드사의 유동성 지표를 조사한 결과, 2025년 6월 말 기준 평균 원화유동성비율은 406.7%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0.2%)과 비교해 10%포인트 이상 오른 수치다. 2023년부터 완만한 오름세를 그리고 있다.

특히 삼성카드의 유동성비율은 602.8%를 기록하며 7개사 중 유일하게 600%를 돌파했다. 2024년 말(523.6%) 대비 무려 79.2%포인트 급등했고 최근 5년 내 최고치다. 업계 평균을 200%포인트 가깝게 상회하고 있다. 2022년 채권시장 경색기에 430.63%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반등이 이어지는 중이다.


현대카드 역시 506.5%의 높은 유동성비율로 2위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2024년 말 대비 21.5%포인트 상승했다. 7개사 중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만 유동성비율이 개선되면서 나머지 카드사들과 격차를 벌렸다.

반면 대형 금융지주를 배경으로 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정반대의 궤적을 그리고 있다. 신한카드는 2024년 말 354.5%에서 올 6월 327.3%로 27.2%포인트 하락했고, KB국민카드 역시 360.4%에서 325.7%로 34.7%포인트 떨어졌다.

하락폭을 따지면 하나카드가 가장 컸다. 2020년 원화유동성비율이 594.31%로 업계 최고를 찍었지만 이듬해 급락한 이후 300%대를 횡보하고 있다. 올 6월 말에는 작년 말보다 57.4%포인트나 하락, 306%를 기록하면서 7개사 중 최하위로 내려갔다. 다만 여전히 규제 비율인 100%를 넉넉히 웃도는 만큼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가용유동성 일제히 확대...장기물 위주로 전략 선회

자금조달의 구조 변화도 눈에 띈다. 카드사들은 올해 즉시가용유동성자산을 일제히 늘리는 한편, 금리 변동 위험에 취약한 단기 차입 의존도를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7개 카드사의 즉시가용유동성자산은 평균 2조9800억원으로 2024년 말(2조7300억원) 대비 적잖이 늘었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의존도(단기차입부채/차입부채) 역시 3.8%에서 3%로 낮아졌다.

즉시가용유동성자산의 경우 현대카드가 4조6000억원을 넘겨 가장 많았고 이어 신한카드(4조300억원), 삼성카드(3조7600억원), 롯데카드(2조5000억원) 등이 뒤를 따랐다.


조달구조 측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개선을 보인 곳으론 하나카드가 꼽힌다. 2022년만 해도 하나카드의 단기차입의존도는 11.3%로 업계 최고를 찍었다. 당시 조달시장이 경색되면서 단기물 조달을 확대했던 영향이 컸다. 하지만 2023년 이후 장기물 위주로 조달 전략을 바꿨고, 올해는 단기차입의존도 '제로(0)'를 달성했다. 2024년 말 2950억원이었던 단기차입부채를 전액 갚았기 때문이다.

현대카드 역시 전년 말 3.1%에서 0.9%로 단기차입의존도를 대폭 개선했다. 2020년 12%에 이르기도 했으나 2022년을 기점으로 단기차입 비중을 빠르게 줄여왔다. 사실상 단기 시장의 변동성 리스크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


신한카드(1.2%)와 삼성카드(1.8%)도 각각 전년 말 대비 단기차입의존도를 낮추면서 1%대의 우수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카드는 장기 위주의 조달 정책을 보이고 있고 은행계 카드사인 만큼 조달여건도 뛰어난 편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하나카드와 마찬가지로 조달시장이 경색되면서 높아졌던 차입비중을 2023년부터 개선하고 있다.

반면,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업계 추세와 다르게 단기차입 비중이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KB국민카드는 4.6%에서 5.3%로 단기차입의존도가 상승했고, 롯데카드는 1.6%에서 3.4%로 두 배 이상 점프했다.

우리카드의 경우 8.6%에서 8.1%로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7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3년 기업어읍(CP),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물 위주로 자금조달을 하면서 단기차입의존도가 17% 수준까지 뛰었던 여파가 아직 남아있는 모습이다.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활용한 유동화차입부채 비중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삼성카드가 20.6%로 가장 높았고 하나카드가 9.3%로 가장 낮았으며, 대부분의 카드사가 전년 말 대비 비중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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