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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LX를 알려면 CFO를 봐야하는 이유

임효진 기자공개 2025-11-25 07:40:24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4일 08: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LX그룹 정기 임원인사가 났다. LX세미콘 CFO는 LX하우시스로, LX하우시스 CFO는 LX판토스로 이동했다. 승진한 인물들도 대부분 CFO였다. LX는 재무가 곧 전략인 기업이다. 그래서 CFO의 무게감이 타사 대비 월등히 크다. 이때 CFO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중재’다. 침팬지 무리가 생존하기 위해 중재자를 알파로 인정하는 것과 같은 이유에서다.

침팬지는 무리를 형성해 사는데 유인원 사람과 동물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무리 안에서 힘의 논리에 따라 질서를 구축하고 서열 1위인 ‘알파’가 그 정점에 서 있는 것도 닮았다. 알파는 가장 힘이 센 자로 누구도 그의 결정을 거절할 수 없다. 알파는 그렇게 무리를 이끈다. 질서를 구축하는 원리는 조금 다르지만 기업들도 이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모여있으니까 치고받고 터지는 일은 일상이다. 침팬지가 흥분해 공격성을 숨기지 못하면 알파가 나선다. 그만하라는 신호다. 그 순간 화가 나 어쩔줄 모르던 침팬지는 숨을 고르며 진정하거나 씩씩거리며 뒤돌아 선다. 싸움은 그렇게 끝난다. 이처럼 알파는 무리를 돌보기도 한다. 싸움이 나면 중재에 나선다.

그러다 영장류학자들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한번은 젊고 덩치 큰 알파가 탄생했다. 그런데 젊은 알파가 중재에 나서도 싸움이 계속 이어졌다. 얼마 후 늙은 침팬지가 나타난다. 늙은 침팬지가 막아서자 싸움은 멈춘다. 이 같은 일은 늙은 침팬지가 무리의 신뢰를 받았기에 가능했다. 두 침팬지가 연합해서 ‘공동 알파’ 체계를 유지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알파에게는 두 가지 역량이 모두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알파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다름 아닌 중재라는 것이다. 예컨대 갈등은 무리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생존하기 위해 무리를 이루었는데 싸울 때마다 흔들리면 생존은 난망해진다. 유인원 사람과는 생존하기 위해 중재자의 존재를 만들 수밖에 없던 것일지도 모른다. 기업도 자연의 이치에 따라 중재자의 자리를 마련해 둘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CFO라는 이름을 붙였다.

LX그룹은 이 구조를 누구보다 일찍 자각한 그룹이다. 분할 출범 후 재무 안정성이 곧 생존이라는 전제 아래 계열사 간 자금 흐름과 투자 판단을 한 축에서 조율해야 했다. LX그룹 에서 CFO는 숫자를 관리하는 자리를 넘어 계열사 사이의 충돌을 예방하고 그룹 전체의 질서를 유지하는 조정자 혹은 중재자에 가깝다. LX를 알려면 CFO를 봐야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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